세월호 1년, 그 날의 악몽이 분노가 되기까지

서울 광장 3만 시민 참여... 박근혜 정부 비판

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5/04/17 [03:35]

세월호 1년, 그 날의 악몽이 분노가 되기까지

서울 광장 3만 시민 참여... 박근혜 정부 비판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5/04/17 [03:35]

지난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 48분,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가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침몰했다. 인천에서 출발한 배는 제주도로 가던 참이었다. 승객의 대부분은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었다. 사고결과는 참혹했다. 476명의 승객 중 295명이 사망했다. 이후 이준석 선장의 도피부터 해경, 그리고 정부까지 구조작업 부실이 드러났다. 사고 발생 7개월여인 11월11일에는 수색이 중단됐다. 기술과 비용의 문제로 세월호는 아직 바닷속에 잠겨있고, 수색 중단과 함께 실종자 9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진상규명’을 약속했던 정부의 입장 사고 초기와 많이 달라진 상태다. 사고 발생 1년만인 2015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팽목항을 다시 찾았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 1주기를 맞아 희생자와 실종자 분들을 진심으로 애도하며 온 국민과 함께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면서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박 대통령을 외면했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4.16 약속의 밤’ 행사를 위해서였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5만여 명(경찰추산 1만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단원고 2학년생 전찬호 군의 아버지이자 가족협의회 위원장인 전명선씨는 “대통령은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을 피해 팽목항에서 대국민 발표를 하고 그대로 떠났다”면서 “진정 국민의 어버이로서 국민의 수장, 대통령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사회를 만들어 우리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이 없게 하자’는 유가족의 요구에 정부 답변을 들을 수 있게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청와대 문을 두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 양 아버지 허흥환 씨는 “저 컴컴한 바다에는 아직 사람이 있다. 나는 미치도록 다윤이가 보고 싶은데, 저들은 실종자들을 벌레 보듯 한다. 여기 있는 이 아홉 명은 벌레가 아니고 사람이다”면서 “울고만 있을 시간이 없다. 배가 땅 위로 인양 돼 9명의 실종자가 가족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앞장서 싸우겠다.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故 최윤민양의 언니 최윤아씨는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정작 미안해야 하는 사람은 미안하다고 안 한다”면서 “대통령께 부탁드린다. 제발 무엇이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다시 정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가족 등 행사 참가자들은 오후 9시30분께 세월호 농성장이 있는 광화문광장에서 헌화하기 위해 행진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를 미신고 불법 행진으로 규정하고 130개 중대 1만여명과 차벽을 동원해 이동을 막았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세월호, 광화문, 유가족, 실종자가족, 박근혜, 어버이 관련기사목록
광고
스타화보
한소희, 또 레전드 찍었다…엑스러브 MV 비주얼 화제
사건 Live 많이 본 기사
Subquery returns more than 1 row
select uid,name,title,section,section_k,count+(select read_count from news_report where news_report.news_uid = ins_news.uid) as count from ins_news where (section='sc63' and wdate > 1777867784 ) and onoff='1' order by count DESC,uid DESC LIMIT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