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슬픈 사람들② - 세월호 실종자 가족

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5/09/27 [15:53]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슬픈 사람들② - 세월호 실종자 가족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5/09/27 [15:53]

 

▲ 팽목항     ©사건의내막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은 두 번의 추석을 맞이했다. 아직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차례는 치러지지 않았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인 권오복(61세)씨는 세월호 사고로 동생 부부와 조카를 잃었다. 그는 “작년 추석때만 되도 다음 설날에는 차례를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다”면서 “이렇게 오래 있을 줄 몰랐다. 작년 4월28일 제수씨의 시신을 찾았을 때 동생과 조카도 곧 찾을 줄 알고 함께 묻어주려고 80일 넘게 안치실에 뒀다가 결국 먼저 화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추석에 이곳을 찾은 일부 유가족과 함께 27일 추석 아침에 팽목항 등대와 분향소에 차례상을 차려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유가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제단을 차리고 사망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물론, 직접 만들어 온 음식들을 올려놓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화성 효원납골공원, 평택 서호추모공원, 안산 하늘공원 등으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는 실종자를 찾기 바라는 유가족은 물론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도 함께 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이모(38세)씨는 “사건의 진상 뿐만 아니라 실종자 찾기에 시간이 참 오래 걸린다는 점이 마음이 아프다”면서 “추석은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데, 여기 계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집으로 가는 길에 들르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에 산다는 장모(25세)씨 역시 “사람들이 모두 추석과 연휴에 들떠 있지만 이곳에 계신 분들은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돼 찾아왔다”고 밝혔다.

    

일부 공무원들도 함께 했다. “가족을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을 위해” 일부러 연휴에 맞춰 팽목항 파견근무를 자청한 것이다.

    

한 안산시 공무원은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고 시간이 많이 흘러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면서 “아직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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