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후보자 낙마가 청와대에 미칠 영향은?

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5/02/11 [18:00]

이완구 후보자 낙마가 청와대에 미칠 영향은?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5/02/11 [18:00]
‘양파남’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비리 의혹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 후보자는 현재 △부동산 투기 의혹 타워팰리스 재산 누락 △경기대 교수직 채용 삼청교육대 관련 역할 △본인의 병역과 차남의 병역면제 △동생의 변호사법 위반 행위 △논문 표절 △언론외압 등 의혹이 일고 있다. 청와대가 나름 ‘안전한 카드’라고 생각했던 이완구 총리 지명은 안대희, 문창극에 이어 또 다시 인사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로서 이 후보자의 낙마 요건은 충분하다.
과거 총리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했던 이들을 살펴보면 이 후보자보다도 논란의 가짓수가 적다. 김대중 정부시절의 장대환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탈세, 학력위조의 의혹을 받았고, 이명박 정부의 김태호 후보자는 박연차 게이트 연루와 청문회 위증 의혹으로 낙마했다. 현 정부 들어서는 김용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문제로 자진사퇴했고, 안대희 후보자는 전관예우, 문창극 후보자는 역사편향적 칼럼 논란이 문제였다.

안전한 카드인줄 알았더니....
‘이완구 총리 지명’은 사실 부정평가가 연일 높아져 가는 박근혜 정부의 ‘지지율 반등’을 가져 올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이 후보자는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하면서 야당과 무난한 협상 능력을 보여줬고, 충청권 인사로서 ‘영남중심의 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기도 좋았다. 하지만 막상 청문회가 시작되고 나서 밝혀진 그의 비리 의혹은 되려 청와대에 독(毒)이 되고 있다.
한 여당 의원은 “총리 후보자가 세번 낙마하면 정부에 대한 불신과 비난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면서 “(낙마나 자진사퇴를 한다면) 일단 올해 국정운영 자체를 더이상 끌고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적인 사정으로 들어가면 사안은 더 복잡해진다.
“사실상 이완구 총리 내정은 박근혜 정부 퇴진 이후를 내다본 것”이라는 말들도 돌았다. 즉 집권 3년차를 맞는 박 대통령이 ‘레임덕’, 더 나아가서는 퇴임 후 상황을 대비한 기반다지기 라는 것.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퇴임이후 새누리당 장악력은 물론, 당 내 비박 세력의 반기와 친박세력의 약화 등을 우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통령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이완구 카드’를 통해 총선승리를 일구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대통령은 충청권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고, 이 매개가 바로 이 총리 후보자라는 것이었다. 김 평론가는 “내년 총선에서 이완구를 정점으로 하는 충청 세력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차기 대선에서 중원싸움의 교두보를 놓는다는 의미”라면서 “이는 정권재창출을 담보하는 디딤돌이 된다는 의미가 된다. 이렇게 되면 이완구가 차기 대선후보가 되지 못한다 해도 충청 세력은 차기 정권에서도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고, 이 힘은 박근혜 대통령의 엄호막으로 기능하게 된다”고도 지적했었다.
결국 이 후보자의 낙마는 과거 안대희, 문창극 후보자의 사퇴와는 ‘질적’ 차원이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이 후보자가 만약 낙마, 혹은 자진사퇴의 길을 걷게 된다면 박근혜 정부가 국정운영은 물론 다음 대선 이후 야당은 물론 비박 인사들의 타깃이 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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