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조계사의 하루, 부담 커진 한상균 위원장 선택은?

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5/12/09 [18:10]

긴박했던 조계사의 하루, 부담 커진 한상균 위원장 선택은?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5/12/09 [18:10]

 

▲조계종이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를 오는 10일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문 기자

 

긴박했던 하루였다.

    

경찰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체포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9일 오후 4시 조계사에 기존 병력에 더해 추가적인 인원을 투입했다. 조계사 측 역시 한 위원장이 머물고 있던 관음전과 연결된 구름다리를 해제하고 종단 스님을 배치했다.

    

조계사 외부에서는 한 위원장의 체포와 자진출두를 촉구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이어진 반면,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경찰의 조계사 진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민주노총은 한 위원장이 체포된다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하고 촛불집회를 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이 제시한 시간이 넘어간 뒤 조계사 곳곳에서는 대치가 이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관음전으로 들어가려고 했고, 이를 저지하려던 조계종 관계자들 사이에 마찰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조계종 관계자 1명이 갈비뼈를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또 한 위원장의 검거를 막고 경찰의 경내 진입을 막기 위해 인간띠를 두른 조계사 관계자들을 경찰이 끌어내기도 했다.

    

경찰의 경내 진입이 오후 5시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긴장감은 더욱 커져갔다. 긴장감이 극에 달할 때 쯤 조계종 자승스님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자승스님은 기자회견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것은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는 것이기에 종단은 공식적으로 집행을 보류하여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면서 “내일 정오까지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조계종 측은 해제했던 구름다리를 다시 연결해 경찰과의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 역시 한 위원장이 투신할 것을 대비해 마련했던 매트리스를 치우며 자승스님의 의견을 수용했다.

 

▲자승스님의 기자회견 이후 경찰은 "한상균 체포작전을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상문 기자

    

이후 경찰은 “자승스님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한상균 체포작전을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긴박했던 조계사의 하루는 지났지만 아직까지 여진은 남아있다.

    

민주노총 일부 조합원이 한 위원장이 체포 된 뒤 이송될 것으로 알려진 남대문 경찰서에 진입을 시도하는 가 하면, 조계종 측과 자승스님의 발표 뒤에도 조계사 곳곳에서는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오는 10일 한상균 위원장의 거취 문제다.

    

일각에서는 조계종 측이 한 위위원장을 설득해 경찰에 자진 출두하거나, 혹은 화쟁위 도법스님과 조계사를 나가 경찰 조사를 받는 방법이 나온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민주노총 위원장인 점, 노동개악 저지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점 등을 들어 쉽게 경찰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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