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판매노동자의 눈물…“현대차의 민낯을 소개합니다”

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5/10/22 [15:13]

비정규직 판매노동자의 눈물…“현대차의 민낯을 소개합니다”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5/10/22 [15:13]

 

현대기아자동차는 지점과 판매대리점이 있다. 지점은 본사에서 직접 채용고 운영된다. 모든 영업직은 정규직이다. 하지만 판매대리점에 일하는 판매노동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대리점은 본사에서 대리점주와 판매도급 형태의 계약을 하고 대리점주는 판매사원을 채용해서 운영하는 구조다. 한 대리점당 판매노동자는 10~20명 정도 되는데, 현대자동차 대리점 대표의 경우 전부 지점 정규직 판매노동자 출신이다.

    

대리점은 18년 전 판매노동자들의 신청을 받아 탄생하게 됐다. 대리점 대표들은 ‘대리점협회’를 만들고 대리점 판매노동자들에게 근로계약서가 아닌 용역계약서를 쓰게 했다. 이 때문에 판매노동자들은 기본급 및 퇴직금이 없다. 4대 보험 조차 가입을 못한다.

 

▲현대기아차 내부에서 판매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부당함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대기아차 판매 노동자들이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김상문 기자

 

    

판매 노동자들은 보통 오전 8시30분까지 출근해서 전시장 및 사무실 청소를 하고 본사에서 나오는 방송에 맞춰 체조를 하고 대리점 대표의 주관으로 조회를 하고 하루를 시작한다. 고객들에게 현대자동차의 로고가 박힌 명함을 주고 현대자동차 계약서로 차량계약을 한다. 회사에서 지급해준 태블릿PC로 고객과 상담하며 계약을 진행한다. 퇴근은 보통 오후 5시30분 보고를 한 후 이뤄진다.

    

하루 일과가 직영과 다를 바 없다. 본사에서 직접 대리점 대표를 통해 업무지시 및 지휘 감독 한다.

    

대리점 대표들은 한 달에 수천만 원의 순이익을 가져간다. 대리점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이 차량을 판매하면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다. 이들은 또 1년에 수차례의 해외여행을 다니고 고가자동차 및 쇼핑을 한다. 전국의 대리점주 중에서 많은 사람이 본인 건물을 가지고 있고 대부분은 재산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판매노동자들은 기본급이 없기 때문에 한 달에 차 한 대도 못 팔면 급여는 0원이다. 건강보험료가 연체되고 생활이 어려운 판매노동자들이 상당히 많다. 대리점 대표들의 온갖 횡포와 착취도 모자라 폭언 및 폭행 등의 인권유린을 겪으면서 노예처럼 어렵게 근무하고 있는 상태다. 막말은 기본이고 맘에 안 들면 수시로 해고한다. 대리점 대표가 맘에 안 들어서 타 대리점으로 옮기고 싶어도 옮길 수가 없다. 대리점 대표들끼리의 짬짜미로 점주의 허락 없이는 6개월간 다른 대리점으로 옮기지 못 하기 때문이다. 6개월이 지나 타 대리점에 취업하려고 해도 살생부를 자기들끼리 공유하면서 맘에 안 드는 직원은 취업을 못하게 하고 있다.

    

또한 대리점 판매노동자들의 급여체계도 일률적으로 담합까지 했다. 대리점 대표들은 차를 팔면 본사에서 나오는 금액 중 30%를 가져가고 70%를 대리점 판매노동자한테 준다. 판매하는 차량대수에 따라서 최고 90%까지 주던 것을 대리점 대표들끼리 무조건 판매대수 상관없이 전국의 모든 대리점이 70%로 하자고 담합한 것이다.

    

대리점 판매노동자들은 급여를 받아도 고객님들한테 썬팅 및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등으 서비스를 해주면 수중에 남는 것은 몇 푼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본사에서는 정가판매라 해서 회사에서 제공하는 썬팅 이외에 추가 서비스 물품을 해주면 징계를 한다. 미스터리 쇼퍼나 현대기아차 본사가 감사를 통해서 단속을 하고 적발 시 징계를 하지만 현실적으로 서비스를 안 해주면 차를 팔 수 없는 구조다.

    

또 월평균 3대를 못 팔면 분기별로 본사에서 ‘부진자 교육’이라고 해서 집합교육을 받아야 하고 각종 모욕을 주며 퇴사를 종용받는다.

 

▲▲현대기아차 내부에서 판매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부당함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현대기아차 판매 노동자들이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김상문 기자

 

    

현대기아자동차 본사는 대리점 직원의 입사부터 퇴사까지 모든 업무에 관여한다. 입사 시 본사 집합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시험에 통과해야 대리점에서 근무를 할 수가 있다. 사번도 본사에서 발급해주며 직급 승진 또한 본사에서 한다. 수시로 집합교육과 동영상 교육을 받고 본사의 지시 및 지휘 감독에 따라야 한다. 게다가 본사는 정기적으로 판매대리점 노동자의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무지도란 명목으로 판매노동자의 통장거래뿐 아니라 배우자의 통장도 제출하라고 한다. 제출을 안 하면 해고된다. 통장을 거래내역을 검사하여 본사의 근무규정 및 업무지침에 위배된 사항이 적발이 되면 본사에서 징계를 한다.

    

이 같은 열악한 상황을 타파하고자 현대기어차를 중심으로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자동차 판매노동자들이 연대체를 구성했다.

    

이들은  수 개월간 전국 각지에 모여 주체들이 회의를 통해 지난 8월22일 “전국자동차판매노동자연대(약칭 ‘판매연대’)”란 단체로 출범했다.

 

 

▲ 점주의 폭행이 담긴 CCTV 영상.  점주가 영업사원에게 출입문 쪽으로 몰아세우며 얼굴을 가격하고, 목을 졸라 바닥에 쓰러뜨리는가하면 자신의 시야에 나타나지 말라고 온갖 폭언을 일삼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출범식후 바로 위원장 및 부위원장, 사무처장까지 해고통보를 받았다. 또한 여성인 김 모 위원장은 매일 아침, 대리점 대표한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대리점 대표는 위원장의 얼굴에 침을 뱉고, 목을 조르고, 발로찼다. 이도 모자라 집에 찾아가서 칼로 죽이겠다는 끔찍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

    

참다못해 김 위원장은 본사 대리점 담당자들한테 수차례 항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현재 김 위원장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어 병원 치료중이다.

    

김 위원장은 “이 모든 행위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된다.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고소 및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할 것이며 폭행에 대해서는 경찰에 정식으로 형사고소 하겠다”면서 “이것이  바로 국민기업이라는 현대자동차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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