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논란…“아버지 명예훼복 위한 朴대통령의 집착”

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5/10/09 [11:09]

국정교과서 논란…“아버지 명예훼복 위한 朴대통령의 집착”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5/10/09 [11:09]

“새마을운동은 경쟁과 인센티브를 통해 자신감과 주인의식을 일깨우고 주민의 참여 속에 지역사회의 자립 기반을 조성한다”(지난 9월 28일 유엔총회 기조연설)

                                                  

“교육과 새마을운동 관련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를 함으로써 유엔의 개발 달성 노력에 기여를 했다”(지난 10월 5일 수석비서관 회의)

    

“새마을운동으로 최빈국에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발판을 마련했듯이 이런 구조개혁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지난 10월 7일 제7차 국민경제자문회의)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새마을 운동에 대한 발언이다. 아버지 시대의 일들을 박 대통령이 새삼 높게 평가하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명예훼복”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 동안 박 대통령은 유신시절의 ‘역사’가 ‘부당하게 폄하됐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억울하게 자꾸 만들어 뒤집어씌우는 누명, 왜곡시킬 대로 시켜진 역사인식을 바로잡는 데 힘쓰면서 언론 매체를 통해 알리고 홍보해왔다”(지난 198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중상이 또 시작된 것을 보면 역시 기념 사업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실컷 왜곡을 애써 벗겨놓으면 또 다시 새로운 왜곡을 시작한다”(1990년 일기)

    

“국민과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그 사람들도 언젠가는 자신들이 저지른 왜곡에 대해 평가받을 날이 있지 않겠나”(2005년 친일인명사전 예정자 명단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올랐을 당시)

    

“나에 대한 정치공세로 생각한다. 이것이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2007년 인혁당 무죄판결 관련)

    

▲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교과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아버지에 대한 명예훼복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청와대

 

‘왜곡’, ‘정치공세’ 등으로 아버지에 대한 역사적인 공이 제대로 되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는 박 대통령의 역사인식은 결국 “교육현장에서 진실을 왜곡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2013년 6월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발언 내용)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이와 관련해 한 역사학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 내부에서도 애초 국정과 검정 2~3종 병행 발행 정도를 고려했으나, 박 대통령이 끝내 국정 단일 교과서 발행을 고집했다”며 “박 대통령은 아버지 ‘탄신’ 100주년인 2017년에 맞춰 국정 교과서를 통해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사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국정교과서 논란은 사실상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단일 국정교과서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고 아버지를 재평가하겠다는 아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교과서냐, 검정교과서냐는 단순히 이념 논쟁이나 교과서 집필자 등의 문제로 치부될 사안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이는 과거 박 대통령이 아버지의 죽음 이후 쌓여온 개인 스스로의 역사인식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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