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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승리 이후 원박·구박·신박 나뉘어 계파간의 파벌싸움 치열
친박계의 권력쟁탈전 박근혜 대권가도 짐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
친박계의 자중지란이 점입가경이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비박’을 형성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 상황에서 힘을 한데 모아도 부족한 친박계가 구심점을 잃고 사분오열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친박계 내부적으로 원박계와 구박계, 신박계로 나뉘면서 치열한 계파 간의 파벌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상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패배 이후 새누리당의 실세 권력집단으로 부상한 이후 친박계는 신박과 구박, 원박으로 나뉘면서 숨겨왔던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친박계의 계파싸움이 자칫 박 위원장의 대권가도에 짐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들의 세력다툼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 문제는 신박과 구박 간의 다툼에 박 위원장이 일정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점. 박 위원장이 양계파 간의 갈등을 조정하기보다 특정계파를 감싸안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승민 입바른소리 앙금 맺힌 박근혜 “유승민 의원 왜 그런대요?” “내부소통 못하는 지도자 어떻게 대권 꿈꾸나?” TK정가 부글부글 취재/송경 기자 19대 총선에서 승리한 새누리당 친박근혜 진영이 적전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연말과 올해 총선정국까지 새누리당의 쇄신 개혁과정에서 당의 주도권을 쥔 친박세력이 총선 승리를 기점으로 세포분열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친박진영은 어느 새 신박과 구박, 원박계로 나뉘면서 급속히 분화하는 양상이다. 이들 계파는 총선 승리 원인 분석에서부터 차기 당권 구도와 당 정책, 박 위원장의 대권행보 시점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총선 승리 도취 친박, 분화 중? 친박계에 이상조짐이 감지된 것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박계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친박계가 독자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수도권으로 지지층의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논조를 펴는 인사들은 신박계로 분류된다. 새누리당 내에서 신박계는 다양성을 가진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의 전문가 집단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구박계는 폐쇄적인 이너서클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친박계는 왜 신박과 구박으로 분화하고 있는 것일까. 여기에는 박 위원장의 책임론이 크게 대두된다. 박 위원장이 상대의 조언이나 쓴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소통의 장막’ 논란을 둘러싸고 친박계 진영에서 거센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 바로 대표적이라는 지적이다. 사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줄기차게 소통부재를 지적받아왔다. 이런 독불장군식 이미지는 민주통합당이나 당내 정적인 친이명박계로부터 들어오던 소리가 아니다. 바로 자기 진영인 친박계 인사로부터 이 같은 비판을 적지 않게 받아왔던 게 사실이라는 점에서 그 문제의 심각성은 예상외로 크다는 분석이 정치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 같은 박 위원장의 소통부재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해법에서 친박계 내부에서조차 묘한 시각차가 감지된다. 소위 말하는 신박 진영에서는 박 위원장의 소통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반면 구박 진영에서는 박 위원장 감싸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말께 신박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박 위원장의 눈과 귀를 막으며 소통의 장막을 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친박계이면서도 신박계로 분류되는 유승민·이혜훈 의원이 최근 잇따라 “박 위원장이 좋은 보좌를 받지 못해 판단에 문제가 있다”, “박 위원장에게 올라가는 보고가 사실과 다르게 가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는 박 위원장 주변에서 인의 장막을 치고 있는 구박계를 겨냥한 것. 그것도 구박계의 핵심으로 통하는 최경환 의원을 빗댄 지적이다. 여기에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도 거들고 있는 형국이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박 위원장의 대표적인 경제통이라고 하는 사람이 경제 민주화에 대해서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박 위원장이) 거리를 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표적으로 내몰린 최 의원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는 박 위원장을 몰아세우는 신박계 의원들을 질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자기에게 역할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남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박 위원장의 소통부재를 비판하는 측근세력이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최 의원은 “박 위원장의 용인술은 적재적소로 요약된다”면서 “(박 위원장이)주변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어드바이스(조언)를 들으며 어떤 사람에게 맞는 역할을 맡기는 것인데 그 역할이 자기에게 안 돌아온다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상 박 위원장이 다양한 계층의 사람과 만나고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내 정서는 사뭇 다르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박 위원장이 측근이 아니더라도 자유롭게 전화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눈과 귀를 더 열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박근혜 편향된 리더십 분열 야기…구박사랑이 원박·신박 반발 불러
친박계의 갈등은 전당대회에 앞서 당 지도부 구성이 사실상 일단락됐다는 설이 파다해지면서 정점에 달했다. 결국 서병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다른 친박계 의원들의 잇따른 백의종군으로 사태는 무마되는가 싶었지만 여전히 신박과 구박 간의 갈등의 골은 깊게 패여 있다는 것이 새누리당 내부의 분석이다. 실제 박 위원장이 친박계 간의 갈등심화에 대해 경고성 멘트를 날리면서 신박과 구박계 간의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친박 진영 내 ‘소통의 장막’을 처음 거론했던 유승민 의원은 논란 이후 언론과 연락을 끊고 이 문제와 관련해 일체 함구하며 자중하는 모습이다. 또 논란이 불거지자 이혜훈 의원은 문제가 된 자신의 발언과 관련 “김형태·문대성 당선자와 관련해 오만해지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불통이라는 취지로 왜곡보도됐다”며 “최 의원을 지목하거나 오해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최 의원도 김 전 비대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즉각 해명에 들어가는 한편 “친박 진영 내 없는 갈등을 언론이 만들어 내고 있다”며 뒤늦게 사태 확산을 경계하고 나왔다. 하지만 누구도 신박과 구박의 갈등이 봉합됐다고 보지 않는다. 이는 박 위원장 자신도 마찬가지다. 한 정치권 인사에 따르면 박 위원장 자체가 신박계보다는 구박계에 더 큰 애정을 갖고 있는 듯한 행보를 보여 양측의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박 위원장은 과거 그의 싱크탱크라 불리던 원박 유승민 의원 등과 관계가 매우 악화됐다는 후문이다. 유 의원이 최근 박 위원장을 겨냥해 소통부재 등을 운운하면서 쓴소리를 내뱉은 것이 화근이 됐다는 지적.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두 사람 사이가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에 따르면 최근 유 의원의 쓴소리를 가슴에 담아뒀던 박 위원장이 주성영 의원 행사와 관련한 전화통화에서 “유승민 의원은 요즘 왜 그런대요? 그럼 안 되는 거 아니에요?”라며 유 의원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박근혜 위원장의 뒤끝이 만만찮아 최근 입바른소리로 박 위원장에게 찍힌 유승민 의원이 이전처럼 관계를 회복하기까지는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대구 지역정가에 알려지면서 반박기류 확산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내부(유 의원)의 쓴소리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대권을 꿈꾸고 국정을 운영한다는 건지, 어떻게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부정적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박 위원장은 사태해결에 나서기보다 최경환 의원을 중심으로 한 구박진영에 무게를 싣고 있어 신박 진영인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박 위원장의 편향된 리더십이 친박계의 분열을 야기했고, 지금도 계속되는 박 위원장의 구박 사랑이 신박계의 반발을 불러왔다는 지적인 것이다. 구박이 새로운 당의 주류인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구박 진영의 구심점은 최경환 의원이라는 평가가 많다. 최 의원은 공천 때부터 ‘진정한 친박 실세’ 소리를 들었던 인물이다. 영남지역의 친이명박계 현역의원 살생부를 작성했다거나, 친박계 인사들의 공천 여부를 최종 결정했다는 설까지 퍼지면서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최근 차기 당 지도부 내정명단으로 불거진 새누리당 당권을 둘러싼 친박진영 내 갈등에서 잘 드러나듯이 최근 권력의 배후에 최 의원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는 점은 예사로운 일만은 아니다. 구박 내부에서 구심점 역할에 대한 기대치는 크다. 때문에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이 친박 강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부산·경남(PK)에서는 허태열·유기준·정의화·유재중·이진복 의원 등이, 수도권에서는 홍문종 전 의원이 구박으로 분류된다. 구박 실세 최경환 의원은 지난달 18일 지역민방에 출연해 우리 정치의 고질병인 영·호남 지역주의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그는 “지역주의가 선악의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총선에서의 ‘영남 싹쓸이’가 박 위원장 대권 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다분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최 의원은 전날에도 당 비대위의 경제 민주화 추진을 문제 삼으며 “얼핏 맞는 얘기 같지만 시장경제 원리와 충돌한다”고 비토하기도 했다. 최 의원의 행보는 김형태 당선자에 대한 옹호에서 절정을 이뤘다는 지적이 많다. 최 의원은 제수 성폭행 미수 의혹으로 탈당한 김형태 당선자를 공천 때부터 옹호했다. 때문에 김 당선자를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신박측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구박의 좌장을 노리는 이한구 의원 역시 최 의원 못지않다. 그는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이벤트라고도 얘기할 수 있다”고 말한 장본인이다. 이 의원은 “우리 비전이나 전략 같은 것을 국민들과 공유하는 과정”이라고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정의했다. 당 대선후보는 박 위원장으로 결정됐고 나머지 잠룡들과의 경선은 이벤트일 뿐이라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친이계의 반발과 야권의 공격을 야기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구박 진영의 안하무인격 행세를 신박 진영이 곱게 볼 리 만무하다. 새누리당에서 신박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패배를 목도해야 했던 서울·경기 지역 인사들이다. 이들은 여전히 박 위원장에게 자세를 더욱 낮추고 경제 민주화와 2040세대 정책 등을 더욱 개발하면서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지난해 말 비대위 발족 때부터 경제 민주화 정책을 주장했던 유승민 의원과 대전에서 당선된 강창희 전 의원은 대표적인 비수도권 출신 신박으로 꼽힌다. 친박 실세 가운데 총선 불출마 ‘희생양’이 된 이혜훈 의원과 유정복·이학재·윤상현 의원 등도 신박에 포함된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이나 이상돈·이준석 비대위원 등은 당내 제 세력의 역학관계에 전혀 얽매이지 않고 각종 현안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박 위원장 주변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박은 최근 들어 한때 친박계 좌장이었던 김무성 의원과 정두언·남경필 의원 등 쇄신파 인사들로도 외연 확대를 꾀하고 있다. 헤게모니 다툼에 앞서 세를 불리겠다는 계산에서다. 이는 차기 당대표를 놓고 신박과 구박의 싸움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을 보듯 뻔하다. 구박진영에서는 ‘영남 실세론’을 펴고 있는 반면 신박 진영은 ‘수도권 대표론’을 내세우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구박의 논리는 이렇다. 대권에 초점을 둔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는 것. 구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은 “모든 당 운영을 박 위원장의 대권 행보에 초점 맞출 수 있는 차기 지도부가 결성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부산시당위원장인 유기준 의원도 “새 대표를 선출할 때 지역적인 고려를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박계의 생각은 다르다.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수도권 인사를 당대표로 내세워서 수도권 약세를 극복해야만 박 위원장이 대권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는 논리다. 강 전 의원과 이혜훈 의원 등은 “민심의 방향에 민감한 수도권 분들이 대표가 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고 있다. 충성경쟁 아닌 권력다툼인가? 정치권에서 친박계의 분열을 우려하는 이유는 박 위원장에 대한 충성경쟁이라기보다 권력다툼으로 본질이 변해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안그래도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를 중심의 친이계 인사들이 비박연대를 구축하고 박 위원장을 견제하고 나선 마당에 친박진영마저 사분오열하는 모습은 충성경쟁이기보다는 권려다툼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4·11 총선에서 친박계로 단일대오를 형성하자마자 선거 승리에 도취해서 오만해졌다는 비판을 받을 법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다. 결국 해법은 박 위원장이 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위원장이 친박진영을 아우르고 나아가 비토적 쇄신파를 끌어안고 친이계마저 포용할 수 있는 통 큰 리더십을 선보여야 작금의 위기로부터 새누리당이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박 위원장은 여전히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너무 입을 다물고 있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궁금증마저 자아내고 있다. 비박계 주자들의 대권 도전이 잇따르고 있고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너무 느긋해서다. 자칫 총선승리에 도취된 것은 아닌지 우려도 나온다. 박 위원장은 작금의 상황을 정쟁으로 규정했다. 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참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도 친박계에서 나오고 있다. 정쟁과 정당한 비판을 구분해서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다. 일단 새누리당 내 친박계 갈등은 박 위원장의 경고성 멘트로 주춤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동맥경화에 걸렸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박 위원장만 바라보는 친박 진영에 대한 비판여론이 적지 않다. 아울러 너무 신중하게 의견을 표출치 않는 박 위원장의 리더십 역시 함께 공격받고 있다. ‘침묵이 금이 될지, 독이 될지’ 박 위원장이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는 동안 신박과 구박의 갈등의 골을 깊어지고 있다. 이만큼 다가온 대권이 저만큼 멀리 달아날 수 있는 시기다. 박 위원장의 리더십과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cielkhy@hanmail.net <저작권자 ⓒ 사건의내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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