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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김종인·김무성…박근혜 후보 ‘문고리 권력’ 누구에게 쥐어줄까?
총선을 전후 드러난 권력다툼 공존·상생보다는 죽고 사는 문제로 비화
취재/송경 기자 새누리당 내 친박계 권력다툼을 놓고 한 정치 분석가는 “친박 진영 인사들 간의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지난 4·11 총선을 전후해서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친박계 권력다툼이 이제 공존·상생보다는 죽고 사는 문제로 비화되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사실 친박계는 박근혜라는 걸출한 정치 지도자를 모시고 있음에도 권력의 변방에 머물렀다. 대통령을 배출한 친이계가 공고한 세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박계는 권력누수 현상과 집권 말기의 틈새를 파고들며 친이계를 축출하는 데 성공했다. 서바이벌 게임은 시작됐다 바야흐로 새누리당은 친박계 세상이 됐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애써 친박계라는 단어에 과민반응을 보인다. 친이와 친박으로 나뉜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다. 굳이 있다면 친박 주류와 친박 비주류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다. 친박계가 주류와 비주류로 나뉘었다는 것은 곧 친박계의 권력투쟁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사실상 말해준다. 권력투쟁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현 정부에서 비주류의 설움을 톡톡히 받아오던 친박이 주류로 올라섬과 동시에 친박 진영 내부에서조차 다시 주류와 비주류 간 세력 다툼과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을 뜻한다. 이른바 친박 진영의 주축인사로는 8명이 꼽힌다. 이들은 박근혜 후보와 격의없이 만나서 직언을 할 수 있는 인사들이다. 그나마 영향력을 갖춘 인물들이다. 서병수 의원과 최경환·유승민·유정복 의원, 이학재 의원 등이 원내 인사들이라면 이혜훈·이정현 최고위원과 이성헌 전 의원 등은 원외 인사로서 박 후보와 지근거리에 있는 인사로 구분된다. 표면적으로 이들 가운데 두드러지는 인사는 없다. 이는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 박 후보의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친박계 내부에서도 과감히 치고 나온 인물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이들은 조직과 직능, 전략과 기획, 또는 정책과 메시지, 홍보 등 각각의 고유 업무를 갖고 있다. 때문에 늘상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총괄 역할을 해야 하는 이른바 ‘좌장’이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최경환 의원을 친박계의 좌장으로 공식화하고 있다. 최경환 의원이 친박 좌장으로 표현될 때마다 다른 친박계 측근 인사들의 반발심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는 후문. 불쾌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닐 만큼 친박 내부의 분위기가 흉흉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최경환 의원은 견제를 받는 위치에 있다. 지난 3월 총선 공천 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최경환 견제론은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당시 공천을 좌지우지했던 인사들을 놓고 3인방 또는 4인방 이야기가 정치권에 회자됐다. 그럴 때마다 최경환 의원은 이름을 올렸다. 친박계의 한 핵심 인사는 “당시 총선 공천에서 수도권은 권영세 사무총장이, TK(대구·경북)는 최경환 의원이, PK(부산·경남)는 현기환 전 의원이 좌지우지한다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특히 최 의원과 현 전 의원의 각별한 관계가 회자되었던 만큼, 현 전 의원을 둘러싼 이번 공천 헌금 파문에서 최 의원도 다시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후 권력 실세다운 행보를 보였다. 친박 진영은 초기 최경환 라인과 유승민 라인으로 나뉘었다. 두 사람이 대립관계에 있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후 당직 인선 과정 등에서 최경환 의원측이 약진을 하면서 권력 무게가 쏠렸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새로운 세력이 등장했으니 바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의 등장이다. 김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해 12월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비대위원으로 박근혜 후보와 연을 맺었고 이후 대선 경선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역시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상돈 중앙대 교수 역시 정치발전위원장을 맡으면서 친박계의 주류로 떠올랐다. 문제는 김종인 위원장은 기존 친박계 정치인들에게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을 정도로 개혁 성향이 강하다. 친박 진영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 한 정치권 인사는 김 전 위원과 이상돈 위원은 향후 대선 정국에서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미 이한구 원내대표와 최경환 의원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박 후보의 경제참모다. 최 의원은 자타공인 친박계의 좌장이다. 이상돈 위원 역시 비대위 시절인 지난 3월부터 당의 공천심사위를 향해 “투명하지 않은 공천 과정에 문제가 많다”면서 비판해왔다. 이 위원은 최근에도 “지금 불거지고 있는 현 전 의원의 공천 헌금 파문이 만약 사실이라면, 관계된 이들은 피해를 주지 말고 알아서 처신을 해야 한다”며 자진 탈당 가능성도 제기했다. 친박계를 견제할 수 있는 또 다른 정치세력으로 성장했음을 확인시켜주는 행보다. 최경환 친박 좌장으로 불릴 때마다 다른 친박계 측근 불쾌감 하늘 찔러 김종인 친박에 대한 쓴소리 마다하지 않으면서 사사건건 대립각 세우고
최경환 vs 김종인 대결구도? 현재 새누리당 권력 지형도는 친박계의 최경환 의원과 외부 영입 인사 출신인 김종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두축으로 나뉜다. 실질적인 권한이나 인적 규모 면에서야 친박 진영이 압도적이지만 문제는 김 위원장 등 비대위원 출신에 대한 박 후보의 신뢰도 이에 못지 않다는데 있다. 이 같은 인식은 권력을 다 잡은 듯 행세하던 친박 진영에 독이 되고 있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친박이 이미 권력을 다 잡은 듯하다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친박진영의 권력다툼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말해준다. 8월20일 새누리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당내 관심이 대선 후보 선출보다는 이후로 쏠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이유다. 5명의 후보 가운데 압도적인 1위인 박근혜 후보의 당선이 압도적인 만큼 향후 권력 지형도에 더 관심이 가는 것이다. 경선 이후 ‘본선 캠프에 누가 포함될지’, 본선용 인적 배치는 어떻게 이뤄질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친박 진영과 비대위원 출신 인사 간의 경쟁구도가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제3의 인물을 내세워 최경환측과 김종인측을 한데모아 대선을 치를지가 핵심과제다. 정치권에서는 최경환 라인과 김종인 라인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제 민주화 등 박 후보의 핵심 아젠다에서 양측이 충돌을 하고 있긴 하지만 퇴보보다는 가일층 발전을 위한 산고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는 것. 실제 최경환 의원이나 이한구 원내대표 등은 ‘성장의 중요성’을 내세우며 무분별하게 경제민주화 법안 발의를 견제하고 있다. 최경환 의원의 경우 ‘경제 민주화 이슈를 대선까지 가지고 갈 수가 없다’고까지 말하며 날을 세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은 “만약 최경환 의원이 무슨 의미에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지만 지금 대선 전에 경제 민주화를 포기한다면 박근혜 후보는 그것으로 인해서 국민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상실할 수밖에 없다”며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해서는 절대로 본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양측이 이처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결국 최경환 라인이나 김종인 라인 모두 박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굳이 이 두 계파의 갈등을 야기시키고 증폭시키는 형국으로 상황을 관리해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경우 문제는 있다. 친박 진영과 비대위원 라인을 조율할 수 있는 총괄 책임자가 없다는 점. 명실상부한 친박 진영의 좌장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한 정치 평론가는 “친박 진영의 이견을 조율하고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가 좌장을 맡지 않는 이상, 다시 말해 친박의 좌장 자리가 비어 있는 이상 친박 내부의 권력다툼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친박계 내부 교통정리를 말끔히 하고 대선 본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자리에 걸맞은 인사의 중용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박 진영 좌장 비어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그 자리에 김무성 발탁?
김무성 중용론 힘받나? 새누리당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박근혜 후보도 바로 이 점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후보의 조직의 근간인 친박 진영의 세를 규합하고 질서를 회복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 캠프를 꾸린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고 대선 승리를 낙관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좌장’ 발탁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김무성 전 의원이 배낭여행을 끝내고 귀국,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김무성 전 의원이 누구인가. 자타공인 친박계의 좌장이다. 비록 세종시 문제로 박 후보와 갈등을 빚다가 좌장 자리를 박차고 나왔지만 여전히 박 후보의 그늘 아래에서 백의종군하고 있는 그다. 때문에 김 전 의원의 본선 캠프 중용설이 또 다시 힘을 받고 있다. 이미 박 후보와 김 전 의원이 몇 주 전 만나 이야기를 마친 것으로 회자된다. 그의 본선 캠프 합류가 확정됐다는 것이 골자다. 김무성 카드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대선 경선 캠프 인선 때부터 수 차례 불거졌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이 극구 “참여하지 않겠다”고 부인한 뒤 해외 배낭여행을 떠나면서 없던 일이 됐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왜 김무성 카드가 회자되는 것일까. 이를 두고 한 정치 평론가는 “‘탈박(脫朴)계’로 친박계와 두루두루 친하면서도 비박 주자들과도 관계가 원만한 김 전 의원이 김문수 후보 등 비박 주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이 합류할 경우 보수 대연합의 기치도 자연스럽게 달성하는 모양새를 갖출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김 전 의원의 합류는 개인뿐 아니라 보수진영의 규합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 결국 자연스럽게 보수를 다독이며 본선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김 전 의원의 합류가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박 후보가 김 전 의원을 발탁할 경우 포용의 정치를 했다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도사리고 있다. 김무성 카드의 현실화를 친박 진영이나 비대위원 라인 모두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캠프 내 개혁파들의 반발이 심하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김 전 의원이 과거 경력을 내세워 부정적 이미지가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박근혜 경선 캠프 좌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이번 공천헌금 파문으로 부산지역 총선 과정에 비리가 속속 포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경남(PK) 대표 중진을 기용하면 위험부담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힘을 얻고 있다. 김 전 의원의 캠프 합류와 관련, 김종인 위원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그럴 것 같으면 어떠한 형태로든지간에 자기 스스로가 대선을 위해서 최대의 노력을 다하면 그만이지, 그 이상의 다른 평가는 하고 싶지 않다”면서 “솔직히 얘기해서 그 사람이 캠프에 들어와서 특별히 대선에 엄청난 무슨 일을 할 수 있다, 이런 판단을 하는 건 너무 과도한 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캠프 합류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처럼 친박 진영이 사분오열되어서 권력다툼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는 박 후보는 어떤 복안을 갖고 있을까. 박 후보 없는 친박 진영은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 미뤄 박 후보가 자멸 수순을 밟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에 좌장을 맡게 될 인사에 대해 힘을 실어주는 액션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확실히 선을 긋지 않을 경우 비슷한 중진들이 경합하는 친박 특성상 권력다툼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박 후보가 최경환 의원과 김종인 위원장, 김무성 전 의원 등 이른바 빅3에 대해 특별히 한쪽에 힘을 싣는 발언이나 행보를 보이지 않아왔다. 어찌 보면 절묘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탁월한 용병술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 정치 평론가는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을 정점으로 해서 3각 축으로 권력을 분할해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친박 진영의 득세가 좀 나타나면서 문제가 되고 있지만 크게 염려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절제된 용인술의 백미를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좌장’ 발탁이 가장 큰 고민거리임은 맞다”고 말했다. 공천헌금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친박 진영의 권력다툼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박 후보는 초연한 모습이다. 오히려 아무리 흔들고 발목을 잡아도 여러분만 바라보고 여러분과 함께 뚜벅뚜벅 걷겠다고까지 했다. 아울러 노정된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나아가 정치개혁을 언급하고 있다. 과거 경험에 미뤄 박 후보는 위기 상황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대선가도 8부 능선을 넘은 지금 공천헌금 문제를 둘러싸고 어찌 보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봉착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 힘이 돼야 할 친박계는 권력 다툼에 혈안이 돼 있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아직까지 초연하다. 하지만 단호함도 잃지 않았다. 박 후보의 서릿발 같은 결정이 조만간 나오기 전까지 아쉽게도 친박 진영의 권력다툼은 좀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하지만 권력다툼의 양상은 친박 분열이나 분당 등 우려할 수준까지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모아진다. 아직 권력을 잡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cielkhy@hanmail.net <저작권자 ⓒ 사건의내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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