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들이 자리를 내려놓았고, ‘통합전당대회’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안 전 대표가 당을 탈당할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먼저 주승용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았다.
그는 지난 8일 “당이 잇따른 선거에서 전연패하면서 혁신에 실패하면서 민심이 떠나고 있다. 지도부는 혁신에 실패했다”면서 “두 차례 재보선에서 전패하고 책임지지 않았다. 호남은 4월 재보선때부터 민심의 경고등 켰으나 대표는 호남의 민심을 애써 무시하며 오히려 모욕했다. 민심회복 위한 근본적 해결 필요했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듯 미봉책만 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먼저 책임지고 결단하겠다. 제가 물러남으로써 통합의 물꼬가 터졌으면 좋겠다. 앞으로 60년 전통의 당을 살리기 위해 최선 다할 것”이라면서 “대표와 저 사이에 최소한의 정치적 신뢰도 없었다. 패권주의 민낯을 또다시 보여줬다. 이제는 문 대표가 당을 살리기 위해 결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또 주 의원은 “지난 8월 최고위원직 복귀 결단은 대표의 진정성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당의 일체화와 통합은 최고의 혁신이며 총선과 대선 승리의 길이라고 공감하고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으나 대표는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지난 8일 최고위 불참을 한 뒤 지금까지 참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11일 유승희 최고위원은 직접적으로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유 의원은 이어 “수도권 중재안이란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지도체제)과 다를 게 뭐가 있냐”며 “전당대회에서 당원과 국민 지지로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문-안 두 사람이 지명하는 비대위원으로 교체되는 게 총선 대책이냐”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답은 문-안을 넘어 천정배, 정동영, 손학규 까지 다 포함하고 가능하면 정의당까지 포함하는 통합전대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 밖에서는 안 전 대표의 탈당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당을 나온 박주선 의원은 “메아리 없는 주장과 비판을 계속하면서 행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이제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결단하고 행동할 때”라면서 “안철수 의원은 새정치를 위해 정계투신한 분으로, 새정치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본인을 지지하는 분이나 야권에 희망을 걸고 있는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며, 예의”라고 밝혔다. 또한 천정배 “야당 내 의원들도 우리와 함께 한다면 진심으로 환영한다. 당내 의원들이 확실한 결단을 내려서 신당 흐름에 함께 해준다면 그것을 통해 한국정치, 특히 야권주도세력을 전면적으로 교체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당의 내외부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흐름 자체는 문 대표에게 유리하게 흐르는 모양새다.
먼저 새정치연합 수도권 의원들이 당 내홍사태 해법으로 문재인·안철수 공동 비대위원장 방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어 3선 이상 중진들이 의견을 모아 ▲ 문재인-안철수 협력을 전제로 한 조속한 비대위 구성 ▲ 비대위 협의를 통해 전당대회 개최 여부 결정 ▲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혁신과 통합 추진 등 3가지 사항을 합의해 문 대표에게 제안했다.
이 같은 방안들은 먼저 안 전 대표의 의견은 물론 비주류의 주장과도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방안에는 비주류 의원들이 주장하는 문 대표의 사퇴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수도권 의원들, 중진, 그리고 문 대표 모두는 안 전 대표의 협력을 주장한다.
다수의 의견이 비주류의 의견, 즉 문 대표의 사퇴나 통합전당대회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
더욱이 지난 8일 문 대표는 한 전 총리의 측근을 통해 당적 정리를 요청했고, 이에 한 전 총리는 자진 탈당계를 제출했다. 뿐만 아니라 문 대표는 김영배 성북구청장, 차성수 금천구청장,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등 내년 총선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을 따로 만나 불출마하는 것으로 거취를 확실하게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가 탈당과 잔류 중 최종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 대표가 강력한 조치에 나선 이유는 과거 그가 내놓은 혁신안을 수용함으로써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주류를 비롯한 수도권, 중진 등의 다수 의견을 비롯해 친노들의 당적 정리와 선거 불참 등의 패를 쥔 문재인 대표의 손을 안 전 대표가 또 다시 거절한다면 거센 후폭풍을 맞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사건의내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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