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송곳’은 끝났지만, 비정규직의 눈물은 계속된다전국자동차판매노동자연대, 1인시위까지 막아서는 현대자동차
드라마 ‘송곳’은 끝났지만, 현실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은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월 22일 결성된 전국자동차판매노동자연대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의 조합 결성은 현대기아자동차의 노동자 차별에서 시작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점과 판매대리점이 있다. 지점은 본사에서 직접 채용고 운영된다. 모든 영업직은 정규직이다. 하지만 판매대리점에 일하는 판매노동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대리점은 본사에서 대리점주와 판매도급 형태의 계약을 하고 대리점주는 판매사원을 채용해서 운영하는 구조. 한 대리점당 판매노동자는 10~20명 정도 되는데, 현대자동차 대리점 대표의 경우 전부 지점 정규직 판매노동자 출신이다.
대리점은 18년 전 판매노동자들의 신청을 받아 탄생하게 됐다. 대리점 대표들은 ‘대리점협회’를 만들고 대리점 판매노동자들에게 근로계약서가 아닌 용역계약서를 쓰게 했다. 이 때문에 판매노동자들은 기본급 및 퇴직금이 없다. 4대 보험 조차 가입을 못한다. 하루 일과가 직영과 다를 바 없다. 본사에서 직접 대리점 대표를 통해 업무지시 및 지휘 감독 한다.
판매노동자들은 기본급이 없기 때문에 한 달에 차 한 대도 못 팔면 급여는 0원이다. 건강보험료가 연체되고 생활이 어려운 판매노동자들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대리점 대표들의 온갖 횡포와 착취도 모자라 폭언 및 폭행 등의 인권유린을 겪으면서 노예처럼 어렵게 근무하고 있는 상태다. 막말은 기본이고 맘에 안 들면 수시로 해고한다. 대리점 대표가 마음에 안 들어서 타 대리점으로 옮기고 싶어도 옮길 수가 없다. 대리점 대표들끼리의 ‘짬짜미’로 점주의 허락 없이는 6개월간 다른 대리점으로 옮기지 못 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표들은 대리점 판매노동자들의 급여체계도 일률적으로 담합까지 했다. 대리점 대표들은 차를 팔면 본사에서 나오는 금액 중 30%를 가져가고 70%를 대리점 판매노동자한테 준다. 판매하는 차량대수에 따라서 최고 90%까지 주던 것을 대리점 대표들끼리 무조건 판매대수 상관없이 전국의 모든 대리점이 70%로 하자고 담합한 것이다.
대리점 판매노동자들은 급여를 받아도 고객님들한테 썬팅 및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등으 서비스를 해주면 수중에 남는 것은 몇 푼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본사에서는 정가판매라 해서 회사에서 제공하는 썬팅 이외에 추가 서비스 물품을 해주면 징계를 한다.
또 월평균 3대를 못 팔면 분기별로 본사에서 ‘부진자 교육’이라고 해서 집합교육을 받아야 하고 각종 모욕을 주며 퇴사를 종용받는다.
현대기아자동차 본사는 대리점 직원의 입사부터 퇴사까지 모든 업무에 관여한다. 입사 시 본사 집합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시험에 통과해야 대리점에서 근무를 할 수가 있다. 사번도 본사에서 발급해주며 직급 승진 또한 본사에서 한다. 수시로 집합교육과 동영상 교육을 받고 본사의 지시 및 지휘 감독에 따라야 한다. 게다가 본사는 정기적으로 판매대리점 노동자의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무지도란 명목으로 판매노동자의 통장거래뿐 아니라 배우자의 통장도 제출하라고 한다. 제출을 안 하면 해고된다. 통장을 거래내역을 검사하여 본사의 근무규정 및 업무지침에 위배된 사항이 적발이 되면 본사에서 징계를 한다.
이 같은 열악한 상황을 타파하고자 현대기어차를 중심으로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자동차 판매노동자들이 연대체를 구성했다.
이들은 수 개월간 전국 각지에 모여 주체들이 회의를 통해 지난 8월22일 ‘전국자동차판매노동자연대’를 출범했다.
하지만 출범식후 바로 위원장 및 부위원장, 사무처장까지 해고통보를 받았다. 또한 김 모 위원장은 매일 아침, 대리점 대표한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 대리점 대표는 위원장의 얼굴에 침을 뱉고, 목을 조르고, 발로찼다. 이도 모자라 집에 찾아가서 칼로 죽이겠다는 끔찍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앞에서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판매노동자들은 현대기아차 정규직 판매노동자들과 똑같은 일을 해도 기본급과 퇴직금 없이 대당 평균 50만원의 판매수익만으로 생계를 이어가야한다”며 “대리점 노동자들에게 부진자 교육을 실시해 성과를 강요하고, 업무감사시 배우자 통장까지 제출하게 하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인권을 지켜내기 위해 지난 9월 노동조합을 설립했지만, 그 과정에서 대리점주의 폭언과 폭행, 성추행까지 행해졌다”며 “현대기아차는 대리점의 노동인권 유린을 수수방관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안산지역의 한 현대기아차 대리점주를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자동차 측의 직접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 노동현실 개선의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 측은 <사건의내막>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리점주는 비즈니스 상 개인사업자로 계약을 맺은 사람”이라면서 “폭행을 당한 사람은 현대차 직원도 아니고 개인사업자한테 고용된 사람이다.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멘트를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들어 편의점을 운영하는 회사가 점주를 고용하고, 그 점주가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했다면 회사의 책임이 있는가”라고 말하면서 “현대차가 대기업이기 때문에 무엇을 해야한다는 것은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판매노동자들은 지난 1일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노동, 인권 탄압 중단하라”, “여러분의 곁에는 노동조합이 있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진행했지만, 사측의 방해가 이어졌다.
현대자동차 측은 사람들을 동원해 1인 시위를 가로 막았고, 피켓의 글귀가 보이지 않게 몸으로 막아섰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현대자동차 대리점주는 또 대리, 차장, 부장등의 직급 승진 시 본사에 보고를 한다”면서 “1인 시위를 비롯해 노동조합의 행동을 막는 것 역시 불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사건의내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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