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담화문 발표 후 세월호 희생자 유족, 안산에서 팽목항 이동... 왜?

세월호 관련 담화문에 유감표명... “담화문에 17명의 실종자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4/05/20 [16:09]

대통령 담화문 발표 후 세월호 희생자 유족, 안산에서 팽목항 이동... 왜?

세월호 관련 담화문에 유감표명... “담화문에 17명의 실종자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4/05/20 [16:09]

“어린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탈출시키고 실종된 고 권혁규군,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사망한 고 정차웅군, 세월호의 침몰 사실을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도 정작 본인은 돌아오지 못한 고 최덕하군...”

 
이렇게 지난 19일 박 대통령은 세월호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실종자·희생자 가족들은 “참담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은 없었고, 사과의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안산에 자리한 희생자 유가족들은 대국민 담화 발표 후 진도에 남은 실종자 가족들과 ‘단 한명도 빠짐없이 조속한 수색 작업을 해달라’는 내용의 공동대응을 논의키로 했다. 이들은 곧바로 진도행을 결정했다. 안산 희생자 유가족들이 팽목항 희생자 가족들과 만난 것은 20일 새벽이었다.

 
그리고 이날 오후 3시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아래 가족대책위)는 진도 팽목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대통령 담화문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담화문에 17명의 실종자들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조차도 국민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에서 책임지고 마지막까지 우리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란다”라면서 “우리는 청와대 면담에서 가족대책위 목소리를 분명히 전달했다. 가장 큰 요구는 실종자에 대한 완벽한 구조, 수색”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대통령께, 국민 여러분께 부탁을 드린다. 살인죄로 단죄하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각자의 위치에서 본연의 책임을 지게 하는 리더십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면서 “해경을 해체하고 모두 그것을 바꾸어서 책임졌던 사람들을 물러나게 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실종자들이 다 한 사람도 예외 없이 가족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민관군 합동수사팀과 해경을 응원해주시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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