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친구들 응원할 것”…안산 단원고의 슬픈 수능날

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5/11/12 [08:58]

“하늘에서 친구들 응원할 것”…안산 단원고의 슬픈 수능날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5/11/12 [08:58]

 

모든 고 3학생들에게 특별한 대학수학능력시험. 하지만 더욱 큰 의미를 가지고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세월호 사건을 겪은 안산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다.

    

안산 단원고는 “12일 단원고 3학년 생존 학생 총 75명 중 한두 명을 제외한 거의 모두가 수능을 치른다”고 밝혔다.

    

생존 학생들은 사고 직후 트라우마를 겪어 왔지만, 이를 이겨내고 수능을 보겠다고 다짐하면서 학업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학생 학부모 박윤수(44)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 아이는 사고 이후 허리디스크가 생겨 1년 넘도록 병원 8∼9곳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공부해왔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친했던 친구들의 명찰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꾸준히 시험을 준비해온 만큼 좋은 결과 있길 고대한다”면서 “특례법에 따라 수시 전형에서 명문대에 지원할까도 생각했지만, 네티즌 등 주위의 비난에 아이가 특례전형을 거부하고 수능을 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생존학생 아버지 장동원(46)씨는 “딸 아이는 치료 과정에서 말수가 급격히 줄었고, 작년 6월 학교 복귀 후 언제부턴가 치료마저 거부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힘들어해 다니던 학원을 그만둔 뒤엔 학교에서 남은 친구들과 힘들게 공부해왔다”면서 “아이의 꿈이 사고 이후 인명을 구하는 일로 바뀌었다. 응급구조학과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모든 고 3학생들에게 특별한 대학수학능력시험. 하지만 더욱 큰 의미를 가지고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세월호 사건을 겪은 안산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다.  ©사건의내막

    

유족들에게는 더욱 마음이 아픈 수능 날이다.

    

이번 수능은 사고로 자녀를 잃은 유족들에겐 또다른 고통이 되고 있다.

    

홍영미 4·16 가족협의회 대외협력 분과장은 “사고로 희생된 아이들은 꿈을 이루기 위한 첫 관문인 수능시험 기회를 송두리째 빼앗겼지만, 하늘에서라도 생존한 친구들을 응원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못다한 아이들의 꿈을 생존학생들이 대신 이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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