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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내막=이상호 기자]지난 8월 29일 이른바 ‘워터파크’ 동영상을 촬영한 최모(27세)씨와 이를 사주한 강모(33세)씨가 구속됐다. 강씨는 구속되기 전 “몰래카메라는 소장용”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의 주장처럼 ‘소장용이라고 가정한다 하더라도 강씨가 촬영 후 최씨에게 건낸 200만원은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강씨는 넉넉치않은 가정에서 생활했고 무직으로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말 그대로 ‘가난한 취업준비생’이었던 최씨는 왜 200만원이나 건내면서 “소장용 몰카”를 필요로 했을까?
8월 31일. 기자는 최초 워터파크 동영상이 유포된 소라넷에 접속했다. 소라넷 ‘무비’란에는 이른바 ‘워터파크 몰카’를 비롯해 ‘화장실’, ‘탈의실’, ‘샤워장’ 등 여러 장소에서 몰래 촬영된 동영상이 업로드 돼 있었다. 소라넷에 몰카를 비롯해 야한동영상을 업로드하는 아이디를 분석해 본 결과 5~6명으로 확인됐다.
한 소라넷 카페 운영자는 “사람들이 동영상을 올리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P2P 사이트에 동영상을 불법으로 업로드한 이들과는 다른 사례다. 소라넷의 카테고리는 성매매 업소를 홍보하는 ‘카페’와 야한동영상을 올리는 ‘뮤비’, 불법스포츠도박을 소개하는 ‘스포츠토토’ 등 13개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뮤비’에 동영상을 업로드 하는 이들은 성매매 업소를 홍보하는 ‘카페’와 불법스포츠 도박사이트를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조는 이렇다.
동영상을 본 이들이 더 많은 ‘야동’을 보기 위해 카페에 가입한다. 회원수가 늘어나고, 성매매업소들은 사람들이 이 카페에 홍보를 한다. 홍보 글이나 영상을 보고 가입한 사람들이 성매매에 참여할 확률이 높아진다. 성매매를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 업소들은 카페 운영자에게 홍보비를 제공한다. 카페 운영자는 돈을 번다.
또 있다.
불법 스포츠 도박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이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가장 문제시하는 것은 이른바 ‘먹튀 여부’다. 돈을 투자해 몇배의 배당을 받게 됐어도 사설 토토 업체에서는 이 돈을 주지 않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돈을 따도, 잃어도 ‘먹튀’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동영상을 꾸준히 업로드 하면서 토토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먹튀’의 우려를 줄여준다. ‘야동’, ‘몰카’를 꾸준히 업로드하면서 ‘내가 운영하는 토토 사이트는 먹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소라넷에서 또 다른 카페를 운영했던 한 인사는 <사건의내막>과의 인터뷰에서 “결국 야동이나 몰카는 성매매업소나 스포츠 토토 불법 도박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낚시”라면서 “이번에 워터파크 동영상을 사주한 사람 역시 또 다른 뒷배(사주한)가 있을 수도 있고, 그가 이런 카페나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는 인물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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