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이 대학 4년제 이하 대리급 여사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받으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내막=이상호 기자]현대중공업이 대학 4년제 이하 대리급 여사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받으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4일 “여러 사업부에서 관리 감독자들이 여사원을 모아놓고 간담회를 갖는다는 제보를 받고 회사 쪽에 확인 결과 ‘여사원들이 (최근 진행된) 과장급 이상 일반직 희망퇴직 조건을 원하는 여론이 있어 여론수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상자는 600명 이상이 될 것이며 15년 장기근속 여사원 중 희망자에 한해 접수를 받고 있으며, 고졸과 전문대 출신이 대상이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2차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며 경영지원본부장에게 항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이날 저녁 6시에 여사원 긴급 간담회를 대의원 대회장에서 열기로 했다. 특히 노조는 이번 희망퇴직이 지난달 4일 “현대중공업의 2, 3차 구조조정 계획이 담긴 문건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당시 ‘경영진단 의견서’(전사 2차 및 3차 구조조정안)라는 제목의 문건에 따르면 구조조정의 대상은 근속연수가 오래된 서무직 여성. 요건은 ‘11년 근속 이상 4·5급 서무직(계약직 제외), 여성 직원 중 상반기 평가등급 B 이하인 자, 서무직 수시업무 점검평가 시 2회 이상 부재 중인 자’다. 이 중 2가지 이상 해당되면 우선정리해고 대상자가 된다. 3차 정리해고 대상은 14년 이상 근무한 차장, 부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요건은 ‘14년 이상 근속, 차장 8년차 이상, 1961년 이전 출생자, 부장 6년차 이상, 부서장 평가 성적 하위 30%’다. 회사는 4가지 요건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우선 정리해고 대상자로 분류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과장급 이상 사무직 1000여명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는 과정에서 책상 위 컴퓨터를 치우고 사내 전산망 접속을 차단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현대중공업측은 당시 ‘경영 악화 때문’라고 맞섰지만, 지난 1월 사무직 대졸 신입 사원 수십명을 채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