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 부활...한국엔 득이 될까?

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5/01/12 [14:52]

미국경제 부활...한국엔 득이 될까?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5/01/12 [14:52]
미국의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아직 확답을 하기에는 이르지만 미국의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무려 5%에 달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아베노믹스’의 실패를 겪고 있는 일본, 디플레이션의 위기감이 고조되는 EU, 산유국으로 국제유가 하락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러시아, 경제성장률 달성에 실패한 중국에 비하면 주목할 만 하다.

이런 미국의 경제성장은 과거 국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 미국 경제가 5% 성장하면 우리나라는 수출이 20%는 늘어나고 경제성장률은 6~7%에 이르른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과련 일부에서는 “리먼부라더스 사태 이후 중국시장 공략을 강조해왔다면 앞으로는 미국의 경제 부흥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대미국투자 비중은 2008년 21.3%(51억1000만달러)에 달했지만 리먼 사태 이후 13.9%(2010년 34억4300만달러)까지 곤두박질친 바 있다. 리먼사태로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서자 한국은 중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린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변화된 미국의 경제 상황을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의 입장도 나온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글로벌리서치실장 <한겨레>에 실은 글을 통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미국이 과거의 미국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의 글에 따르면 첫째, 금융위기 이전에 미국인들은 미래의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투자보다는 당장 먹고 쓰는 소비에 더 치중했음을 알 수 있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소비는 연평균 3.1%씩 증가했는데, 투자는 2.3% 증가에 그쳤다는 점이 이런 생각을 뒷받침한다. 둘째, 최근 2년간의 성장 내용을 보면 투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민간 부문의 투자 증가율이 연평균 4.9%씩 늘고 있는데, 소비가 2.3% 증가에 그친 것과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즉, 소비 증가율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낮아진 반면 투자 증가율은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셋째, 투자 중에서도 주로 산업장비, 수송장비, 주택건설 등의 증가율이 크게 높아진 반면 정보기술(IT)장비 투자는 크게 낮아졌다.

즉 제조업 중심의 투자가 늘고 소비가 주는 미국을 통해 더 이상 국내를 비롯한 주변국들이 수출로 인해 큰 이익을 얻기 힘들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글의 마지막에 “금융위기 이전 미국의 소비가 투자보다 빠르게 증가할 때, 신흥국에서는 수출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투자도 증가했었기 때문에 상당한 생산설비를 갖고 있는데, 이것들이 이제 과잉 설비가 되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우리에게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그것이 ‘온기’가 아니라 ‘냉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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