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택배 받으실래요?'...집배원들의 고충

우정사업본부 적자 핑계로 노동시간 늘려...노조 반발

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5/06/15 [11:04]

'토요일 택배 받으실래요?'...집배원들의 고충

우정사업본부 적자 핑계로 노동시간 늘려...노조 반발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5/06/15 [11:04]
우정사업본부가 이메일과 스마트폰 서비스 적자를 이유로 조직개편 과정에서 1,023명의 현장인력을 감축한데 이어 토요일 택배, 즉 주 6일제 근무를 추진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우정사업본부 집배원들과 우체국현장 인력들은 주 60시간, 연 3000시간이 넘는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정사업본부가 적자부담의 출구전략을 집배원들의 노동으로 전가시키려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취재/ 이상호 기자]현장 집배원 등으로 구성된 ‘집배원 장시간-중노동 없애기 운동본부’는 최근 서울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요일 근무 재개와 하위직 인력 감축 철회”를 주장했다.

최승묵 우정노조 시흥우체국 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노사협의를 통해 토요택배를 폐지하기로 결정한 지 1년도 안 돼 우정사업본부가 경영적자를 이유로 주말 택배를 재개하려는 것은 초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집배노동자들의 건강과 생명권을 외면한 처사”라며 “이미 직제개편으로 1,023명의 인력감축을 하고도 우편 사업 적자 해소를 현장 집배원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 장시간 근로를 해결하지 않고 토요 택배 배송 서비스 재개는 집배원 모두를 죽이는 정책이다. 목숨을 걸고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추석이나 설날, 선거 때가 되면 집배원들의 노동시간은 더욱 늘어난다. 노동시간과 강도가 높다보니 집배원들의 대다수는 근골격계질환을 앓고, 뇌심혈관계질환을 앓고 있다. 오토바이로 이동하기 때문에 관련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집배원 2명 중 1명이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전남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교차로에서 집배원 최모(55세)씨가 카니발 승용차와 충돌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정씨와 동료 13명이 담당했던 곳은 수완지구, 하남산단, 비아동 구역으로 공장이 밀집해 업무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고 대형 화물차의 통행이 많아 교통사고의 위험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 우체국도 당시 신흥 택지지구 개발로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공단이 위치해 다른 우체국보다 배달 업무 부담이 높았다. 광산구 인구는 40만명인데 집배원은 고작 118명이어서 집배원 1명이 고층 아파트와 공장이 밀집한 2개동을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용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집배원 및 현장인력들은 평균 하루 11~12시간, 주 60여 시간, 월평균 242~268시간을 일한다. 1년을 기준으로 법이 정한 근로시간보다 166일이 더 많다. 뿐만 아니다. 지난 2012년 기준 집배원 노동자의 재해율은 2.54%로 전체노동자재해율(0.59%)의 4.3배, 사망률은 전체노동자 평균보다 6배 높다. 지난 2005년부터 10년간 집배원 75명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고흥 집배원장시간중노동없애기운동본부 대표는 “이는 비정규직을 뺀 수치다. ‘산재사망대책 마련 공동 캠페인단’과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가 최근 가장 많은 노동자가 숨진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했는데 1~3위가 건설업체였고, 4위가 정부기관인 우정사업본부였다”고 밝혔다.

집배원들의 이 같은 위험은 업무량에 비해 인력이 적다는 점에 있다. 더욱 문제는 정부가 예산과 경영적자 등을 이유로 인력 충원을 외면한다는 것이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우정사업본부 인력 1000명 증원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최근 택배 물량이 늘어나며 집배원들의 노동량은 예전보다 크게 늘었는데 인력 충원은 제자리나 다름없다. 집배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즉각적인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면서 “본부의 적자 책임을 초강도 노동시간에 시달리고 있는 현장인력에만 전가하는 방식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집배원, 택배, 우정사업본부, 현장인력, 인원감축, 박근혜 관련기사목록
광고
스타화보
한소희, 또 레전드 찍었다…엑스러브 MV 비주얼 화제
사건 Live 많이 본 기사
Subquery returns more than 1 row
select uid,name,title,section,section_k,count+(select read_count from news_report where news_report.news_uid = ins_news.uid) as count from ins_news where (section='sc63' and wdate > 1777871316 ) and onoff='1' order by count DESC,uid DESC LIMIT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