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수면실서 잠자는데 은밀한 부위 만지고 더듬어

여기서는 무슨 일이?…남성전용 사우나

이상호 | 기사입력 2012/04/02 [10:08]

사우나 수면실서 잠자는데 은밀한 부위 만지고 더듬어

여기서는 무슨 일이?…남성전용 사우나
이상호 | 입력 : 2012/04/02 [10:08]

이태원과 종로 등 서울시내 일부지역 사우나와 찜질방에서 동성애자들과 이성애자들이 충돌을 일으키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이른바 남성전용 사우나라고 알려진 곳에서 동성애자들은 같은 성향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누워 있는 남성에게 다가가서 손으로 음부를 만진다거나 아니면 슬며시 몸에 다리를 올린다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서로가 동성애자임이 확인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성행위를 하기도 한다는 것.

 

지난 2월1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친구들과 술을 나눠 마신 대학생 김모(21)씨는 용산구 이태원동 모 호텔 사우나를 찾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저 동성애자 아닌데요”

남탕 수면실에서 한창 단잠을 즐기던 오전 5시께 김씨는 이상한 느낌 때문에 잠에서 깼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손으로 주무르고 있었다.

화들짝 놀란 김씨는 “이게 무슨 짓이냐”고 고함을 지르며 어둠 속에 있던 그 인물을 밀쳐냈다.

잠시 후 김씨의 눈이 어둠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곧 키가 175~180㎝쯤 되는 금발머리 외국인 남성이 시야에 들어왔다.

기겁을 한 김씨는 황급히 사우나 직원을 불러 경찰에 강제추행 사실을 신고해 달라고 부탁했다. 혹시나 그 외국인이 달아날까 수면실 밖으로 가는 진로를 막았지만 예상외로 외국인은 저항하지 않은 채 잠자코 있었다.

신고를 받은 이태원파출소 경찰들이 곧 사우나로 들이닥쳤고 문제의 외국인은 결박당한 채 파출소로 끌려갔다.

경찰 조사를 통해 이 남성이 유럽의 한 나라에서 온 20대 대학생 A씨란 사실이 확인됐다.

술에 다소 취해 있던 A씨는 김씨를 향해 계속 용서를 구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무릎을 꿇고 “Forgive me(용서해주세요)”라며 영어로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얼마 후 외국인 피의자 전담 통역사가 파출소에 도착했다.

A씨는 통역에게 영어로 “술에 취한 상태라 정말로 내가 만졌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하지만 내가 만약 그랬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한다”고 진술했다.

알고 보니 A씨는 유학생으로서 국내 모 대학에 재학 중이었다. 한국 체류기간은 이미 4년을 넘긴 상태였다.

단호한 태도로 처벌을 원하던 김씨도 무릎을 꿇고 애원하는 A씨의 모습에 마음이 흔들렸다. 며칠 뒤 김씨는 A씨를 처벌하지 말아 달라는 의사를 경찰에 전달했고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김씨가 마음을 돌린 결정적인 이유는 일대 사우나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경찰의 설명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 관계자는 김씨에게 “동성애자들은 이태원이나 파고다공원 근처에 위치한 찜질방이나 사우나에서 A씨가 한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상대방이 게이인지를 확인한 뒤 마음이 맞으면 그 자리에서 성행위를 한다”고 귀띔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일대 사우나나 찜질방을 찾은 남성 동성애자들은 상대방이 자신과 같은 동성애자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누워 있는 남성에게 다가가서 손으로 음부를 만진다거나 아니면 슬며시 몸에 다리를 올린다.

이런 방식으로 서로가 동성애자임이 확인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성행위를 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양쪽이 다 동성애자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 한쪽이라도 동성애자가 아니라면 A씨와 김씨의 경우처럼 신고를 하거나 두 사람 간에 주먹다짐이 벌어지게 된다”며 “실제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새벽 1시께 회사 동료들과 광주 북구 유동에서 회식을 마친 회사원 김모(31)씨는 근처 사우나를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술을 깨기 위해 찾은 수면실에서 두 남성이 스스럼 없이 ‘동성연애’를 하고 있었던 것.

10여 명의 손님이 있었지만 이들의 애정행각(?)은 멈출 줄을 몰랐다. 오히려 40대 남성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 손길을 느낀 김씨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수면실을 뛰쳐나왔다.

정신을 차린 김씨는 수면실 출입문에 적힌 ‘문구’를 보고 또 한번 놀랐다.

“여기는 변태들이 자주 출입하는 곳입니다. 일반인은 이곳에서 수면을 삼가 주세요”라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너무 놀라 말이 나오지도 않는다”며 “창피해서 어디에 하소연할 곳도 없고 당분간 정신적인 충격이 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지구대 관계자는 “이 사우나에서 가끔 성추행과 관련된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며 “업주에게 다시 한 번 경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 동성 간 성행위 장소를 제공한 사우나 업주가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전용 사우나는 동성애자들의 천국?

서울 강남경찰서는 남성 동성연애자들에게 성관계 장소를 제공한 혐의(공중위생관리법상 무허가공중위생영업, 풍속영업규제에 관한 법률상 음란행위 장소제공)로 남성전용 사우나 업주 A(4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지난 3월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1월 말부터 현재까지 논현동의 모 건물 지하 1층에서 약 88평 규모의 무허가 남성전용 사우나를 운영하면서 남성 동성연애자에게 유사성행위 장소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손님들에게 입욕료 7000원(야간 1만3000원)을 받고 이들을 입장시켰으며 사우나 내 칸막이를 설치하고 콘돔과 젤을 비치해 이들이 유사성행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A씨는 또 동성애자 사이트에 ‘OO휴게텔’이란 상호로 동성 성관계 장소임을 광고해 많은 남성동성연애자 손님을 모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A씨가 입욕료 외에 별도의 알선비를 챙기거나, 손님 간 성관계 시 별도의 대가를 주고받은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돼 A씨의 성매매 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는 제외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 역시 동성연애자로, 1년여간의 무허가 영업을 하며 입욕료 수입으로 2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의 손님 수는 하루 평균 80명. 주말엔 150여 명에 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동성애자들이 갈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 내가 장소를 차렸다”면서 “동성애자끼리 모텔에 가기엔 눈치가 보일 뿐만 아니라 비용도 비싸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곳은 남성 동성연애자 사이에서는 매우 유명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면서 “핵안보정상회의에 대비해 성매매 업소를 단속하던 중 적발하게 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업소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성매매를 알선하는 동성연애자 대상 업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속적인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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