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은 심장 주변 혈관에 지방질 쌓이고 혈관 막아 생기는 병
심장 주변 혈관에 문제 생기면 각종 장기에 산소와 영양분 전달 못해
평소 심혈관질환 일으키는 요인에 적절히 대처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
포도주·생선·과일·야채·마늘·아몬드 식단은 심장병 위험 1/3로 줄어줘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길을 걷거나 운동을 하다가 또는 잠을 자다가 급사했다는 이야기를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의학적으로 아무런 예고가 없었거나 증상이 나타난 지 1시간 이내에 사망했을 때 이를 ‘돌연사(突然死)’ 또는 ‘급사(急死)’라고 한다. 돌연사는 대부분 관상동맥질환에 의해서 발생한다. 통계적으로 보면 10명 중에서 8명은 심근경색증 같은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하고, 1명은 심장판막증이나 심근증 등의 심장병으로 사망하며, 나머지 1명은 과로사나 원인불명으로 사망한다. 질병관리본부는 2015년 9월29일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한국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연간 5만803명으로 전체 사망률의 약 20%라고 발표했다. 암 다음으로 한국인 사망 원인 2위인 심혈관질환의 사망률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상승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심장병은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건강을 잘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병이라고 한다.
| ▲ 심장 주변의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을 비롯한 각종 장기에 산소와 영양분이 적절히 전달되지 못해 심근경색·부정맥 등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이미지 출처=연세대학교 의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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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서 발표한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은 암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았다. 인구 10만 명당 약 50.3명이 심장병으로 인해 사망한 것이다. 이렇듯 주요한 질병인 심장병의 원인은 무엇일까. 심장은 혈액을 받아들였다가 전신에 내보내는 작용을 평생 쉬지 않고 한다. 이런 심장의 작용이 있기에 온몸에 혈액이 적절하게 공급되고, 세포들은 혈액에서 영양과 산소를 흡수하여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심장 주변에 지방질 쌓인 병
심혈관질환은 심장 주변 혈관에 콜레스테롤 등의 지방질이 쌓여 혈관을 막아 생기는 병이다. 심장 주변의 혈관에 이러한 문제가 생기면 심장을 비롯한 각종 장기에 산소와 영양분이 적절히 전달되지 못해 심근경색·부정맥 등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심혈관 질환은 비만, 식습관, 흡연, 운동부족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심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이 제대로 박출(搏出)되지 않게 된다. 이런 상태를 심부전증(心不全症)이라 한다. 심부전증이 있으면 가장 먼저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것은 심장에서 혈액이 제대로 방출되지 않아 심장으로 들어오는 폐의 혈액이 정체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처음엔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을 할 때 숨이 차게 되지만, 심해지면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도 숨이 차게 된다.
이로 인해 폐에 열이 차 심한 기침을 하게 되고,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또한 전신에 영양과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쉽게 피로해지고, 입술이 파래지며, 식은땀을 흘리게 된다. 특히 우심실(右心室)의 기능이 떨어지면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이 정체되면서 가슴 통증과 함께 간 비대와 복수가 나타난다. 심할 경우엔 전해질 이상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소변량이 감소되고, 몸이 붓게 된다.
부종은 먼저 발목이나 종아리에서 나타나다가 전신으로 이어지게 된다. 또한 혈액의 정체로 심장이 팽창되면서 부정맥이 나타나고, 소화기관도 붓게 되어 소화 장애와 식욕부진이 나타난다.
심장은 피를 주관하는 인체 기관이다. 따라서 심장의 기능은 피의 상태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다. 즉, 피가 맑으면 심장이 건강하나, 피가 탁하면 심장에 이상이 생기게 마련이다. 오늘날 심장병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피가 탁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저명 심장 내과 전문의 13인(분당서울대학교병원 최동주 외 12명)이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증 등 심혈관질환의 대표 병증과 사례를 쉽게 소개하고, 또 이에 대한 올바른 치료법을 설명한 <심장이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중앙북스)는 책을 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좀 더 쉽게 전달하기 위해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의학 용어와 병증은 각 장마다 만화로 수록하여 친근하게 설명하고 있다.
“심장의 전기적 신호는 우리 몸 표면의 여러 곳에서 포착할 수 있으며, 의사들은 이를 해석하여 심장의 이상 여부를 판단한다. 현재 심전도는 심근경색과 부정맥 진단에 가장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은 응급 상황에서 치료해야 하므로, 심전도 판단이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병원 응급실에서는 심근경색이 의심될 때 가장 먼저 심전도 검사를 시행한다.”
20~30대도 심혈관질한 노출
사실 심혈관질환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주로 겪는 질병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동맥경화 같은 증상도 나이를 먹어야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심장내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혈관의 노화 현상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어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적 질환이라고 한다. 단순히 술을 많이 먹고, 담배를 피우고, 나이를 먹는다고 심혈관 질환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20~30대에도 누구나 혈관이 노화될 수 있으며, 심혈관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평소 가장 많이 보고 겪는 심장 질환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수도관’과 같은 혈관인 관상동맥이 병들어 가면서 생기며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관상동맥이 병들어 내부가 좁아지면 산소와 영양분이 심장에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 발생하는 질병을 허혈성 심장 질환이라고 한다.
평소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 사망 선고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대부분 허혈성 심장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불안정한 심장박동으로 신체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서 돌연사하는 경우도 있다.
허혈성 심장 질환은 중증도와 위급함에 따라 협심증, 불안정형 협심증, 심근경색 등으로 분류된다. 협심증은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부족하여 일시적으로 허혈 상태에 빠지는 것으로, 대부분 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한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의 혈액 흐름이 30분 이상 완전히 차단된 상태로 혈액을 다시 흐르게 해도 심장근육이 이미 괴사되고 손상된 경우다.
이런 경우 가능한 한 빨리 관상동맥의 혈액 흐름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해야 손상 부위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고, 돌연사, 심장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 자체가 힘든 심장기능상실 등의 불행한 결과를 막을 수 있다.
“심장기능상실은 서서히 시작되어 병세가 점점 악화되는 만성 심장기능상실과 갑자기 발병하여 급속히 나빠지는 급성 심장기능상실로 나누어진다. 만성 심장기능상실은 심근병증, 허혈성 심장 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 심장을 침범할 수 있는 질환이라면 어떤 질환이든 상관없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후천적 심장병 충분히 예방 가능
심장병은 한 번으로도 생명을 앗아갈 수 있을 만큼 무서운 질환이지만 후천적 심장병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평소 심장병을 일으키는 요인에 적절히 대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것. 후천적 심장병은 심근경색, 동맥경화와 같이 혈관의 건강 상태가 매우 관련이 깊다. 혈관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혈관 내에 피의 흐름을 방해하는 물질이 돌아다니는 것이 문제되는 것이다.
<심장이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는 책에는 대중들이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인 심장병 진단법에 대한 다양한 방법인 심전도 검사부터 흉부 엑스선 검사, 운동부하심전도, 24시간 활동심전도 검사, 심장초음파 검사, 방사선 동위원소 검사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해 평소 불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아닌가 하고 염려했던 환자들의 우려를 명쾌하게 잠재운다.
또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겪는 심장 질환인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기능상실에 대한 원인, 증상, 치료법 등을 상세하게 다루고, 평소 심혈관 질환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약물 치료와 가족력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흔히 환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협심증인 경우 앞으로 어떻게 생활하고 지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인데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가슴 통증이 생길 정도로 운동하는 것을 피하면 된다. 적당한 강도의 지속적인 운동이면 충분하다. 조깅, 자전거 타기, 계단 오르내리기 정도로도 충분하다.”
13인의 심장내과 전문의들은 우리 몸의 핵심 기관인 심장을 평생 건강하게 유지하며 살 수 있는 생활 속 실천법을 소개한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극복법부터 건강한 심장을 위한 구체적인 운동법 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 ▲ 포도주·과일·야채 등 심장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짜여진 식단을 먹으면 심장병 위험을 3분의 1 미만으로 줄여준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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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도주·과일·야채 등 심장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짜여진 식단을 먹으면 심장병 위험을 3분의 1 미만으로 줄여준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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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
한편 심장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짜여진 식단을 먹으면 심장병 위험을 3분의 1 미만으로 줄여준다고 한다.
최근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 메디컬센터의 오스카 프랑코 박사는 심장건강에 좋은 식품을 하나의 식단으로 묶을 경우 심장병 위험을 76%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식단은 포도주와 생선, 과일과 야채, 마늘과 아몬드, 초콜릿으로 이뤄졌으며 일주일에 4번 섭취하는 생선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매일 조금씩 섭취해야 합니다.
프랑코 박사는 76%라는 수치는, 포도주의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 32% 감소 등 각각의 식품이 심장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합산해 산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코 박사는 과일과 야채는 고혈압을 예방하고, 마늘과 아몬드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심장병 위험을 줄인다고 전했다.
이 식단은 심장병의 경우, 남성은 9년, 여성은 8년 정도 발병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성의 경우 수명이 6.6년, 여성은 5년 정도 연장시키는 것으로 드러나 남성에게 보다 더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과를 매일 하나씩 먹어도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 식품영양운동학과과장 바흐람 아르즈만디(Bahram Arjmandi) 박사는 사과를 매일 하나씩 먹으면 혈중콜레스테롤을 포함, 심혈관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들이 현저히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르즈만디 박사는 45~65세 여성 16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평소에 먹는 식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매일 말린 사과 75g 또는 말린 자두 100g씩 1년동안 먹게 한 결과 사과 그룹만 혈중 총콜레스테롤이 평균 14%,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dl 23% 줄어들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은 4%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과 그룹은 이밖에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C-반응성단백질(CRP)과 과산화지질(lipid hydroperoxide)의 혈중수치가 크게 줄어들었다. 자두 그룹도 이러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들이 조금은 개선됐지만 사과 그룹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과 그룹은 말린 사과때문에 하루 240칼로리를 더 섭취했지만 체중은 늘지 않고 오히려 평균 1.5kg 줄었다.
혈액검사는 3개월 단위로 실시했지만 6개월도 안 돼 콜레스테롤 혈중수치가 크게 떨어지는 등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말린 사과를 사용한 것은 편의를 위해서였으며 생사과를 먹었더라면 더 큰 효과가 나타났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러한 효과는 사과에 들어 있는 수용성 섬유인 펙틴이 장(腸)에서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차단하고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이 활성산소의 세포손상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