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치킨과 스타 둘러싼 불편한 진실
인기스타 아이유·이민호 때문에…“치킨 값이 너무해!”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5/11/05 [10:58]
| ▲ 배우 이민호를 내세운 교촌치킨 PR 장면. © 사진출처=교촌치킨 홈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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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회식자리의 만만한 메뉴이자 독신자들의 끼니로 자리 잡으면서 1997년 이후 외식 메뉴 1등 자리를 한 번도 내준 적 없는 치킨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 한 마리의 치킨이 소비자의 입으로 들어가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땀, 마케팅이 복잡하게 작용한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상적이면서도 치열한 시장이다. 브랜드 인지도 1위의 치킨 프랜차이즈조차 시장 점유율 10%를 겨우 차지하는 것이 치킨시장이다.
치킨 브랜드 간의 경쟁은 그야말로 전쟁 수준이고, 그 최전방에 선 치킨점 ‘사장님’들은 때로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에 눈물짓고, 때로는 ‘알바느님’ 모시기에 노심초사하고, ‘치킨값이 왜 이렇게 비싸냐’는 소비자의 눈총에 한숨 쉰다.
특히 최근 들어 생닭값은 뚝뚝 떨어지고 있지만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제품 가격을 계속 올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생닭(724g) 가격은 1000원도 안 되는데 프랜차이즈 치킨 신메뉴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자 그 이면에는 스타 마케팅이 한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교촌치킨은 배우 이민호를 모델로 내세우고 있고, BBQ는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와 배우 이종석을 모델로 쓰고 있다. BHC는 배우 전지현을, 페리나카는 아이돌그룹 투피엠(2PM)을, 멕시카나치킨은 아이유를 모델로 내세우는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경쟁이라도 하듯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 1·2위를 다투는 교촌치킨의 지난해 광고선전 비용은 약 86억원으로 매출액 2279억원의 약 4%나 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19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BBQ의 광고선전 비용은 11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1913억원)의 6% 수준에 달했으며, 전년에 비해 광고선전비를 65억원, 즉 128%나 늘렸지만 매출은 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정이 이쯤 되자 소비자들은 치킨값 상승 요인에 대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과도하게 사용하는 광고비가 치킨값에 전가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생닭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치킨값이 오르는 데는 톱모델의 광고비용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 ▲사진은 가수 아이유를 내세운 멕시카나치킨 PR 장면 © 사진출처=멕시카나 치킨 홈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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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값 1000원도 안 되는데 프랜차이즈 치킨 신메뉴 2만원 육박
그 이면엔 유명 연예인 내세운 ‘마케팅’이 한몫 한다는 지적 잇따라
전 가맹점주 아이유에 편지 보내 “멕시카나치킨 ‘갑질’ 확인해달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연일 치킨값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으며 대형 커뮤니티 등에서도 과도한 가격을 지적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치킨 전문점 ‘멕시카나’의 전 가맹점주가 이 업체 광고모델인 가수 아이유에게 장문의 편지를 작성해서 전달해 주목을 끌고 있다. 편지에는 “멕시카나치킨의 ‘갑질’을 확인해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편지의 주인공은 2013년까지 서울에서 멕시카나치킨 가맹점을 운영했던 이모씨이다. 그는 이날 아이유의 소속사인 서울 강남구 로엔엔터테인먼트 앞에서 관련 단체 회원 10여 명과 함께 멕시카나의 ‘갑질’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씨에 따르면 멕시카나 본사의 무리한 요구로 자신이 운영하던 가맹점이 피해를 봤다는 것. 지난 2011년 품질 개선을 이유로 닭 공급 업체를 변경했는데, 이후 치킨을 산 고객으로부터 품질에 대한 항의가 이어져 치킨 교환과 보상 등에 많은 비용이 들었다.
이후 이씨는 2013년 본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대해 멕시카나는 같은 해 8월 남은 계약 기간 1년치에 대한 손해배상금 6000여 만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1심 재판에서 이씨에게 멕시카나에 4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그는 불복해 현재 항소를 제기했다.
이씨는 아이유에게 쓴 편지를 통해 “멕시카나 치킨은 겉으로는 아이유 양의 좋은 이미지로 영업을 해서 돈을 벌고 속으로는 가맹점주에게 ‘갑질’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아이유 양도 대한민국 공동체의 일원으로 이러한 멕시카나치킨의 ‘갑질’을 알고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씨의 안타까운 편지 소식이 알려지자 그동안 숱한 지적을 받아왔던 프랜차이즈 업체의 ‘갑질’과 ‘폭리’ 논란이 또다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에 대해 멕시카나 측은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씨 등의 의혹 제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아무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주장했다.
멕시카나 측은 “이씨 등은 근거 없는 주장을 하면서 멕시카나에 대해 올해 1월20일 10억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등 부당한 이득을 얻으려고 한다”면서 “이씨 등이 유관기관이 결정에 반하는 비합리적인 주장을 중단하고 멕시카나의 명예와 신용을 훼손하는 행위를 더 이상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멕시카나 측은 또한 “이씨 등의 근거 없는 주장으로 인해 멕시카나 본사는 물론 다른 성실한 가맹점주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가 계속될 경우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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