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과외제자 살인사건 피의자, 검사에게 장문 편지

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5/01/28 [08:18]

인천 과외제자 살인사건 피의자, 검사에게 장문 편지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5/01/28 [08:18]

“이렇게 큰 죄를 저지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너무 죄송했습니다”

자신이 가르치던 10대 제자를 숨지게 한 이른바 ‘인천 과외 제자 살해사건’의 피고인이 수사 담당 검사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과외제자 사건의 피고인인 A(31‧여) 씨는 2013년 6월26일 오후 3시께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한 원룸에서 제자B(당시 17세 고교중퇴생) 군을 둔기로 수차례 때리고 뜨거운 물을 끼얹여 화상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초기 경찰조사에서 “B군이 성폭행을 시도해 저항하던 중 범행을 저질렀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수사 결과 A씨는 B군과 서로 호감을 느끼고 이성교제한 친구 C(30‧여)의 부탁을 받고 B군의 공부를 봐주던 중 성적이 오르지 않자 C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편지에서 “재판이 끝나고 후송버스를 타고 내려오면서 두 분을 보았습니다. 쓸쓸하게 담배 피우시면서 혼자 법원을 내려오시는 00(피해자)아버님 그리고 엄마”라면서 “이렇게 큰 죄를 저지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너무 죄송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멀어지는 그 분의 뒷모습을 쫓아 뒤돌아보게 되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차가 우회전하면서 엄마가 법원에서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를 위해서 산다던, 제가 불쌍하다고 울던 엄마지만 다시 예전의 엄마를 대하듯 살 수 있을지 저 또한 알 수 없기에 너무 슬펐습니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A씨는 자신을 수사했던 검사에게 미안함과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제가 힘들 때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죄인이지만 가슴 아프게 좋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라고 썼다.

이어 “어떻게 (재판) 결과가 나오든지 받아들이고 교도소 생활 바르게 잘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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