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4세 경영승계 ‘바람직 않다’ 56.0% ‘바람직하다’ 14.0%
승계과정 중에 발생한 문제가 향후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 훼손| ▲ 총수 일가 평가대상자 11인에 대한 ‘경영능력’ 평가결과 평균 35.79점(100점 만점)에 불과하여 전문가집단이 세습 후계자들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KBS 다큐 ‘시사기획 창-재벌과 세습편’ 방송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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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대기업 창업주의 재벌 3·4세는 그룹 안팎에서 ‘미래의 회장님’으로 통한다. 직원들의 일자리는 물론, 우리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될 사람들이다. 기업의 미래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가 이들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과연 기업을 경영할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을까? 경제개혁연구소가 KBS 탐사보도팀과 함께 경영권 승계가 진행 중인 재벌총수 일가 3·4세들의 경영능력을 평가한 ‘재벌총수 일가의 경영권 세습과 2015 전문가 인식도 분석’이란 보고서를 3월30일 경제개혁연대 홈페이지에 공개했는데, 100점 만점에 40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개혁연구소 설문조사는 50명의 전문가집단(대학교수 18명, 주요 민간 연구소 전문가 12명, 자본시장 펀드매니저 11명, 증권분석가 9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고, 분석과 평가대상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한진그룹 조원태 상무,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효성그룹 조현준 사장, 현대그룹 정지이 전무, OCI의 이우현 사장, 금호그룹 박세창 부사장, 대림그룹 이해욱 부회장 등 모두 11인으로 한정했다고 한다. 경제개혁연구소 보고서 주요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취재/김현일 기자
경제개혁연구소는 먼저 ‘재벌총수 일가의 경영권 세습과 2015 전문가 인식도 분석’ 보고서를 통해 재계가 우리나라 재벌체제를 옹호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있는 가족기업들의 성과를 활용하고 있으나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재벌체제를 옹호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한국의 재벌그룹은 넓은 의미에서 가족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그 존재양식과 행동양식에서는 선진 국가의 성공한 가족기업들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것.
예컨대 선진국 가족기업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여 성공을 거듭하고 있거나, 합리적인 후계양성 프로그램을 갖추어 놓음으로써 단순히 창업자 가문의 일원이라는 이유만으로 후계자가 되는 사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경영세습의 의미와 쟁점
우리 사회에서 재벌그룹이나 그 총수 일가와 관련된 이슈가 단 하루도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는 날이 없을 것이다. 반기 및 연도별 경영실적 등 기업고유의 활동과 관련된 사안들을 제외하더라도, 이들의 입법 및 정책로비, 이들의 불법행위와 관련된 민·형사상 사건들, 나아가 총수 일가의 사생활에 관한 소식이 난무하고 있다.
예컨대, 삼성그룹 비자금 특검사건,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고문 간의 유산상속과 관련된 송사, 현대그룹의 이른바 ‘왕자의 난’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한전부지 매입 및 정몽구 회장 부자(父子)의 현대글로비스 지분매각 실패,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후계구도를 놓고 치러지고 있는 일련의 인사파동 사태,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분식회계 및 비자금 관련 수감생활,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과 동생 박찬구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 소송,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 아들 간의 경영권 분쟁 소송,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장녀(대한항공 전 부사장)에 의한 ‘땅콩회항’ 사건 등은 모두 일반 국민의 보편적인 상식과 법 상식을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지나칠 만큼 과도하게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를 요약하면, 재벌그룹과 총수 일가의 경제적·사회적 영향력과 지배력이 그만큼 커진 반면 책임과 의무는 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기업의 이익은 사유화되지만 기업의 손실은 사회화되는 현실을 직접 체험한 서글픈 트라우마(trauma) 때문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우리는 1997년 경제위기로 16개의 재벌과 수만 개의 중소기업이 부도로 쓰러지고, 실업자가 양산되었으며, 약 160조원의 공적자금(궁극적으로 국민부담)이 투입되는 황망한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따라서 국민 절대다수는 국내 재벌·대기업이 정상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으나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앞서 언급한 사례들은 한국 재벌그룹이 고유의 지배구조 리스크(Governance Risk)를 지니고 있고, 이러한 지배구조 리스크가 우리 경제의 핵심 뇌관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재벌총수의 잘못된 판단과 그로부터 비롯된 결과들은 해당 기업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 및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한국의 길지 않은 재벌사(史)를 돌아볼 때 위와 같은 사건들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아마도 미래 진행형이라 하여도 가히 틀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재벌총수 일가 등이 거대 기업군을 자신들의 사유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쉽게 고쳐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0대 재벌총수 일가의 그룹 내 직접소유 지분율 평균은 불과 4.2%에 그치는 대신 주요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총수 일가 소유 지분보다 높고, 많은 수의 소액주주와 국내외 기관주주들은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수 일가가 계속해서 기업을 자신들의 사유물로 인식하는 한, 그리고 총수 일가 외의 다른 주주들이 자신들의 주주권 행사 의무를 방임한다면 현재와 같은 사례들은 미래에도 반복될 것이다.
물론 재벌총수 및 그 일가 모두가 불법과 관련되어 있거나 총수 2~4세 모두가 부적절한 방법으로 부와 경영권을 승계받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존경할 만한 기업인을 전혀 찾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가령, 거대재벌그룹은 아니지만, 유한양행그룹과 그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기업가정신 및 경영권 승계, 그리고 부(富)의 사회환원 등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귀감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바람직한 사례가 더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 재벌그룹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경영(권)세습에 대한 일반적인 의미를 정리하고, 재벌총수 3~4세로 이어진 경영세습에 대하여 이 분야 관련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함으로써 한국 재벌그룹의 세습에 대한 몇 가지 시사점을 얻고자 했다.
즉, 재벌의 부와 경영권의 세습과정에 대한 평가, 세습경영자(hereditary manager) 각 개인에 대한 경영능력평가를 통해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했다.
경영권 세습의 시사점
경영권 ‘세습’과 경영권 ‘승계’는 선대로부터 후대로의 부와 경영권한의 대물림이라는 결과는 동일하지만, 의미는 사뭇 다르다. 경영권 세습은 부정적 의미로 오직 혈연 등에 따른 맹목적 대물림이라는 전근대적이고 후진적인 방식이고 승계는 모종의 합리적인 근거와 절차에 따라 정당성을 확보한 방식이다.
‘부의 이전과정 정당성’ 신동빈 4.44점 최고 이재용 1.60점 최하
그룹의 경영승계에서 개인의 도덕성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 73.5% 부와 경영권의 대물림을 위해 그간 우리나라 재벌들은 온갖 불법(배임·횡령·탈세·분식회계, 회사기회 유용 및 일감 몰아주기 등)과 편법적인 방법을 동원해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 보고서에서는 부정적인 의미인 세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다만, 합법적인 법테두리 내에서 부와 경영권을 승계한 기업인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전문가 설문에서는 승계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설문 결과를 분석하는 부분에서는 승계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재벌그룹의 경영권 세습 실체는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첫 번째는 재벌총수 2·3·4세가 선대(先代)에 축적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는 것으로 부(富)의 대물림이다. 상속재산을 물려받게 되는 모든 사람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의하여 합당한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상술한 바와 같이 많은 경우 재벌총수 일가들은 다양한 편법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세금을 회피해왔다. 즉,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적 비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부의 대를 이은 세습과정에서 세법에 정한 바에 따라 상속세와 증여세를 납부하는 등 합법적으로 부를 이어 받았다면 문제가 없는 것인가?
일단은 실정법의 테두리 내에서 그 절차를 준수했으므로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합법적인 절차를 거쳤거나, 특히 법령의 미흡으로 실정법에 저촉되지 않았다 해도 상속세 재원을 부당하게 마련한 경우와 편법적인 부의 승계, 그리고 부정한 재산의 증식 사례는 이미 충분히 알려진 바이다. 즉,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회사기회 유용 등이 대표적으로, 관련 법령의 시급한 보완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가 깊게 고민해야 할 부분은 자본주의 체제가 내재하고 있는 모순을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가이다. 시스템이 작동될수록 소득과 부가 불균등해지는, 다시 말하면, 국가의 평균적인 부가 커지더라도 부익부빈익빈 양상이 심화되고 빈부격차가 커지는 현실이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봉건시대와 초기 자본주의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발달된 시장경제체제, 법으로부터 평등한 권리를 보장받고 노동에 종사하고 있으며, 균등한 기회를 부여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유한 그룹과 가난한 그룹이 생겨나고 시민들의 경제적 격차(소득과 자산)가 더욱 커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특별한 조치가 없으면 빈익빈부익부가 심화되어 계급이 발생하고 종국에는 계급투쟁으로 발전할 개연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점 등에서 19세기 이후 20세기에 걸쳐 서구자본주의에서는 인간존엄성에 근거한 근로조건 강화, 복지 시스템의 구축과 함께 누진적 소득세제 및 상속세 및 증여세제도 등을 발전시켜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조세제도 및 복지제도 등 재분배 기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이러한 상황인식 때문에 재벌총수 일가의 세습 부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인 평가는 당연한 것일 수 있다. 특히 북유럽 등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일수록 사회적 불평등 완화와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조세제도가 엄격하고 복지제도가 잘되어 있다는 사실과 함께, 최근 양극화 해소를 위한 주요 국가의 정책방향 등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매우 크다.
경영권 세습은 부의 이전과 함께 그룹 계열사 전반에 대해서 막강한 경영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회사지분을 상속받음으로써 실체적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경영권을 물려받은 당사자의 경영능력 여부이다. 극단적으로 무능력한 경영자가 당해 기업을 망치는 경우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근로자 및 관계된 기업들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안겨주게 된다.
| ▲ 개인별 평균 순위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 두산그룹의 박정원 회장,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이 각각 1·2·3위로 나타났다(왼쪽부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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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경영권의 세습은 작게는 개인의 문제이거나 총수 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그룹소유구조 및 지배구조의 특성과 재벌그룹이 차지하는 국민경제적 비중으로 인하여 재벌 3·4세들의 경영능력 여부는 우리 경제 시스템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세습 경영자들의 경영능력을 철저히 검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바람직한 기업가의 경영능력은 1차적으로 기업현장과 해당분야를 충분히 경험한 전문가일 필요가 있고, 동시에 학문적·이론적 배경을 갖춘다면 좋다. 나아가 사회 지도층 인사로서 도덕성을 갖추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인식한 경영자면 더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내부에 경영승계에 대한 합리적인 프로그램을 갖추어 놓고 총수 일가뿐만 아니라 모든 능력 있는 예비후계자들이 훈련받고 상호 경쟁하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 정석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재벌그룹 경영권 승계절차는 그렇지 않다.
최근 이루어진 총수일가 3·4세의 경영참여에 대한 조사들은 이런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즉, 우리나라 30대그룹 총수 직계자손 가운데 승계기업에 입사한 3·4세 임원은 모두 44명이고, 이들 가운데 분석대상 33명은 평균 28세에 입사하여 3.5년 만인 31.5세에 임원직에 오름으로써 일반 대학졸업자 직원이 최소 평균 21년 소요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33명 모두가 국내외 유수대학에서 수학(修學)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학력 측면에서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또한 20개 재벌그룹의 동일인(총수) 및 그 가족 107명의 승진연한을 분석한 것을 살펴보면, 이들이 입사 이후 임원이 되기까지 기간은 평균 6.57년, 사장이 되는 기간은 14.78년, 그리고 그룹회장으로 올라서는 기간은 26.48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총수보다는 이들 다음 세대의 승진연한이 총수 세대보다는 더 길었고, 직계가족보다는 친인척들의 승진연한이 일반적으로 더 긴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권 승계에 대한 전문가 설문
2014년에 지정된 대규모 기업집단 63개 중 공기업집단 및 총수 없는 기업집단을 제외한 총 40개의 총수 있는 기업집단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임원경력이 5년 이상인 동일인(일반적으로 해당그룹의 총수)의 자제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경영능력 점수 롯데 신동빈, 두산 박정원, 현대차 정의선 각각 1·2·3위
신세계 정용진 4위, 대림 이해욱 5위, OCI 이우현 6위, 삼성 이재용 7위 이렇게 특정된 재벌그룹과 평가대상자는 다음과 같다.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부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한진그룹 조원태 대표,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효성그룹 조현준 사장, 현대그룹 정지이 전무, OCI의 이우현 사장, 금호그룹 박세창 부사장, 대림그룹 이해욱 부회장 등 모두 11인으로 한정했다.
평가전문가집단은 대학교수 18명, 주요 민간 연구소 전문가 12명, 펀드매니저 11명, 증권분석가 9명으로 총 50명이다. 전문가그룹을 이와 같이 구성한 것은 분석결과의 객관성 유지와 이념적 편향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그간 재벌그룹과 총수 일가 등에 대한 분석은 주로 학술적·규범적 관점에서만 접근한 교수집단이 주도해 왔고, 인식조사에서도 주로 교수집단의 인식이 전체를 대변해온 측면이 있어 기업현장과 시장에서의 인식을 보다 더 반영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증권분석 및 기업분석가들, 민간연구소의 연구자, 그리고 펀드매니저들은 재벌그룹과 영업상의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으나 자유로운 의견개진을 위해 익명성을 철저히 보장한다는 고지하에서 진행되었다. 즉, 이념 또는 인사상의 불이익 등을 배제하고 개인의 전문성을 충분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이번 보고서의 전문가 설문결과는 이전 연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객관성과 합리성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2015년 1~2월 사이에 이루어졌으며, 설문내용은 경제개혁연구소와 KBS 취재팀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전문가들에게는 재벌 3·4세 11인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더욱 원활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배려했다.
설문문항의 구조는 크게 일반론, 소유권 승계과정, 경영능력, 그리고 도덕성 부문으로 구성하고 총 24개 설문 항목을 질의했다. 구체적으로 일반론에서는 자녀에 대한 경영권 승계의 장단점과 기업 가치에 대한 영향 등 8개 항목에 대해 설문했고, 소유권 승계과정에서는 그 적정성 여부를 2개항으로 나누어 질문했다. 경영능력평가 항목에서는 후계자 선정과정의 적절성과 투명성, 경영자의 자질과 전문성 등 모두 13개 항목을 질문했고, 마지막으로는 총수 3~4세 경영진 개인의 도덕성과 관련하여 1개 항목을 질문했다.
이 보고서가 갖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먼저, 재벌 3~4세 주요 경영인에 대하여 그 경영능력을 구체적으로 점수화하여 평가했다는 점이다. 둘째,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전문가 풀(pool)을 사용함으로써 평가의 객관성을 담보하고자 노력했다는 점이다.
한계로 볼 수 있는 것은, 국내 대표적인 그룹이 포함되기는 했으나 평가대상자가 11인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아울러 재벌그룹 서열(주로 자산기준)이 높을수록 총수 및 총수 일가, 그리고 후계자 등이 언론노출 빈도가 높을 수 있고, 임원으로 선임된 기간이 오래된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노출빈도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어서 이런 점들이 평가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창업자와 창업자 후세에 대한 인식우리는 여러모로 창업자세대(창업자와 함께 고생한 2세대)와 그 후손에 대해 달리 인식하고 있다.
특히 3·4세대를 ‘무임승차한 세대(free riding kids)’로 받아들이고 있어 세습경영자들이 기업경영에 있어서 실정법을 준수하는 한편, 선대의 장점은 발전시키되 과오를 씻고자 각고의 노력을 할 때 비로소 기업인으로서 바람직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즉, 개발연대를 거쳐온 재벌그룹 창업세대는 정경유착과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도덕성 측면에서 그 자손들보다 더 심각한 문제들을 갖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용인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모두 과거의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밖에 이러한 행위들이 정당화되는 근거는 첫째 압축성장 과정에서 경제발전에 기여했고, 둘째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기업의 성공시대를 이끌어 왔으며, 셋째 당시의 후진국형 정치(정부)권력과 기업과의 관계에서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 등이다.
반면 창업자 3·4세들은 창업세대가 가지고 있는 통제력과 리더십도 없을 뿐더러, 경영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채 단지 총수 또는 창업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쳐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게다가 도덕성과 윤리적 측면 등 사회 지도층으로서 갖추어야 할 시민적 자질도 없는 경우 등이 관측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혈연 이외엔 그들에게 경영권이 세습되어야 한다는 근거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3·4세 자손들은 과거 창업세대가 겪어온 기업경영 환경보다 훨씬 더 빠르고 유동적이며 복잡다기한 경제사회적 환경에서 고도의 종합적인 판단력이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기업경영의 패러다임이 창업자 1인 독단적 의사결정에서, 시스템에 의한 합리적 의사결정으로 전환되어야 하는 것도 요구되고 있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의 재벌그룹들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영향력)이 창업자 시대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확대되어 그들의 판단 하나하나가 우리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세습 경영자들의 책무는 그만큼 막중할 수밖에 없다.
결국 대기업의 정상적인 성장과 한국 경제의 안정적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전문가들은 기업경영에 대한 지배구조(의사결정구조)의 합리화를 강조하고, 경영자들의 출중한 경영능력을 요구하며, 검증 없는 경영세습의 위험성을 반복해서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금호 박세창 8위, 효성 조현준 9위, 현대 정지이 10위, 한진 조원태 꼴찌
총수 일가 11인 ‘경영능력’ 평가결과 평균 35.79점(100점 만점)에 불과우리나라 재벌승계에 관한 일반론 분석 재벌 대기업의 후계구도 또는 승계에 대하여 전문가들의 생각을 조사해 보았다. 일반 국민은 후계자 개인의 특성과 경영행태 및 개별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경영성과를 분석하여 평가하기보다는 주로 언론을 통해 드러난 피상적인 정보만을 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 반면, 전문가들은 그들의 전공분야이면서 끊임없는 연구를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정확하고 올바른 평가와 분석을 할 수 있음에 따라 이들의 평가를 통해 우리나라 재벌승계에 관한 쟁점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경영권을 자녀에게 승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먼저, 전문가집단은 경영권이 자녀에게 승계되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을 56.0% (=20%+35%), 바람직하다는 응답을 14.0%(=12%+2%)했다.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적인 인식보다 4배나 높게 나타나고 있다.
(2) 자녀에 대한 경영권 승계가 기업 가치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보십니까?
아울러 총수 자녀가 경영권을 승계받은 경우에 그 영향으로 기업의 가치는 어떠할 것인가에 관한 매우 중요한 설문(질문2)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전문가들이 58.0%에 이른 반면,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전문가들은 6.0%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일부 학계에서 벌어지는 학술적 논쟁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이다. 약 9.7배나 많은 전문가들이 총수 자녀 승계는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응답함에 따라 우리의 현실에서는 자녀에 의한 승계가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무리는 없다 하겠다.
(3) 자녀에 대한 경영권 승계가 갖는 문제점은 무엇인가?(중복답변 가능)
다음, 자녀에 대한 경영권 승계가 갖는 문제점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답변이 36.67%, 불법·편법 상속이 30.83%, 경쟁 없는 승계가 19.17%, 그리고 승계 과정의 불투명성이 13.33% 순으로 지적되었다. 그 밖에 서술형 응답에서 ‘대중의 가치관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가문승계경영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는 점들이 지적되었다. 즉, 전문가들은 경영권 승계에 대하여 다양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지만 특별히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부의 불법적인 상속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4) 자녀에 대한 경영권 승계가 갖는 장점은 무엇입니까?(중복답변 가능)
경영권의 자녀승계에 대한 장점도 있을 수 있음에 따라 그 장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문도 실시했다. 경영권의 안정에 기여한다는 응답이 47.17%, 해당기업의 예측 가능성에 도움을 준다는 응답이 39.62%로 나타났다.
한편, 충분한 경영수업과 과당경쟁 해소는 높지 않은 응답률을 보였다. 그 밖에 서술형 응답에서 ‘회사에 대한 높은 책임감,’ ‘경영 및 사업의 지속성,’ ‘강한 주인의식에 따른 낮은 대리인비용,’ ‘강한 동기부여,’ ‘사주의 경영 몰입유인 증가,’ ‘사유재산 승계,’ ‘임기에 구애받지 않은 장기적 안목의 의사결정’ 그리고 ‘기업가치의 상승’ 등이 언급됐다.
(5) 소유권 승계과정 중에 발생한 문제가 향후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에 어느 정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십니까?
(6) 재벌총수 일가 개인이 저지른 경제사건 (횡령, 배임 등)이 그룹의 경영권 승계 여부를 결정하는데 얼마만큼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질문(5)와 (6)로부터 추정할 수 있는 것은 소유권 승계과정에서의 문제점이나개인적인 불법행위가 승계여부나 그 정당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 결국 승계 이후 충분한 리더십을 발휘하는데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고, 재벌총수 및 그 일가에 대한 일반국민의 부정적인 인식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 (7)항과 (8)항을 통해 경영권 승계에 있어서 총수 일가의 도덕성이 경영권 승계 여부를 결정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질의와, 경영권 승계를 위해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요건 (소유권 승계과정의 적법성, 경영능력, 승계자의 도덕성)의 우선순위를 묻는 설문을 실시했다.
(7) 총수 일가 개인의 도덕성(횡령·배임 등 경제사건 제외한 기타 범죄경력 등)이 그룹의 경영권 승계 여부를 결정하는데 얼마만큼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8) 경영권 승계를 위해 갖추어야 할 요건 중 다음 항목의 비중은 어느 정도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 중위권(4~7위)은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대림 이해욱 부회장, OCI 이우현 사장, 그리고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이 올랐다(왼쪽부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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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룹의 경영권 승계에서 개인의 도덕성(횡령·배임 등 경제사건을 제외한 기타 범죄경력 등)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73.5%로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비율 8.2%보다 무려 8.9배나 더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승계를 위해 갖추어야 할 요건에서는 경영능력이 47.27%로 가장 중시되고, 소유권 승계 과정에서의 적법성 확보가 31.27%로 나타났고, 개인의 도덕성은 21.47%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경영권승계에 관한 일반론을 종합해 보면 △자녀에 대한 경영권 승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자녀에 대한 경영권 승계는 기업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고, △경영능력 부재와 불법·편법적인 부의 상속이 가장 중요한 경영권 승계 문제이며, △소유권 승계과정 중에 발생한 문제가 향후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을 훼손시킬 수 있고, 총수 일가 개인이 저지른 경제사건 (횡령, 배임 등)이 그룹의 경영권 승계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하며, △총수 일가 개인의 도덕성이 그룹의 경영권 승계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하고, △마지막으로 경영능력과 소유권 승계과정의 적법성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요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자 개인별 평가분석조사대상자 11인에 대한 개인별 평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소유권 승계과정에 관해 물었다. 설문 결과 전문가 50인이 각인에 대하여 평가한 점수를 1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경우 평균 2.74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최고점을 받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경우 4.44점이고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으로서 1.60점에 불과했다.
다른 조사 대상자의 점수를 살펴보면 두산의 박정원 회장이 3.67점, 현대의 정지이 전무 3.05점, OCI의 이우현 사장 2.90점, 금호의 박세창 부사장 2.86점, 대림의 이해욱 부회장 2.80점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 2.75점, 현대차의 정의선 부회장 2.50점, 한진의 조원태 대표 1.84점, 효성의 조현준 사장 1.70점 순서로 평가되었다.
11개 문항을 100점만으로 했을 경우 후계자들의 경영능력 평점은 평균 35.79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들은 경영 후계자들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시장의 평가와 학계의 평가 간에 다소 간의 격차(7.69점)가 있으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승계자에 대한 평가가 매우 부정적임에는 틀림없다. 승계자들에 대한 전문가들의 경영능력 평가가 낙제점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종합점수로 조사대상자의 경영능력 순위를 확인해 보면,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 두산그룹의 박정원 회장,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 각각 1·2·3위에 랭크되었고, 중위권(4~7위)은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대림의 이해욱 사장, OCI의 이우현 사장, 그리고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으로 조사되었다. 하위권(8~11위)는 금호의 박세창 부사장, 효성의 조현준 사장, 현대의 정지이 전문, 한진의 조원태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다음 승계과정에 관한 설문결과를 살펴보면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데 ‘승진기간,’ ‘경영능력 검증,’ ‘후계자 선정과정에서의 경쟁,’ ‘승계과정의 투명성’에서 평균적으로 2.42~2.58점으로 매우 낮은 점수가 부여되었다. 이러한 양상은 승계과정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들이 언론을 통해 충분히 보도된 바 있고, 누가 봐도 문제시 할 수 없는 설문내용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임원재직 중의 독자적인 경영판단 및 조직 장악력에 대한 문항은 4.23~4.27점으로 평가되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의외의 결과라고 볼수 있다. 즉, 평가대상 경영인들은 여전히 그들의 선대(先代)들이 현직(회장)에서 그룹의 경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 ▲ 하위권(8~11위)은 금호의 박세창 부사장, 효성의 조현준 사장, 현대의 정지이 전무, 한진의 조원태 대표인 것으로 드러났다(왼쪽부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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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충분한 경영수업과 그룹을 이끌어갈 자질과 전문성(3.46점),’ ‘비전과 전략에 대한 내·외부 소통(3.24점),’ ‘고용·복지 및 노조 등에 대한 시각’(3.30점) 부문에서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그들이 시대적으로 아버지 세대의 경영 패러다임을 뛰어넘을 것을 요구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는 사람과 인적자본의 중요성이 날로 커가는 추세와도 동떨어져 있다. 선대의 악습을 답습하거나 오히려 후퇴시킬 개연성마저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향후 회사발전 가능성 평가와 경영실적에 대한 기여도 등에서는 3.53점~3.68점을 부여받았다.
경영능력 종합점수를 설문대상자 그룹별로 살펴보면 학계(교수+연구소 연구자)와 시장(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간에 다소간의 시각차가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즉, 학계에서는 평균적으로 32.54점을 부여했고, 시장 측은 40.23점을 부여했다. 이 같은 결과는 시장이 학계보다 승계자에 대한 평가가 더 긍정적일 것이라는 막연한 추정을 ‘사실’로 확인시켜주는 의미가 있다.
다음으로는 각인의 ‘경영능력 종합순위 평가’에서 사용되지 않은 설문을 살펴보았다. 승계자들의 승진(시점 및 직위)에 어떤 요소가 가장 큰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설문에서 각 전문가들로 하여금 후계 경영자 각인에 대하여 임원 등으로 승진할 때 가장 중요하게 감안된 요소를 복수로 선택하도록 했는데 각 요인별 비중의 평균을 계산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조사대상자의 임원승진 시점 및 직위 등이 결정되는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다중선택 가능)
설문 결과 ‘지배주주 또는 회장의 판단’이 무려 92.73%의 비중을 차지해 압도적으로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이,’ ‘경영능력,’ ‘경영수업연수’는 각각 5.89%, 4.58%, 3.59%로 나타나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배주주 또는 회장 등의 판단’의 비중이 가장 높은 승계자는 이재용 부회장(97.96%)인 것으로 나타났고, 그 뒤를 정용진 부회장(95.92%), 조현준 사장과 이우현 사장(동일하게 95.83%)이 잇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로써 한국 재벌그룹 후계자들은 경영능력을 최우선으로 평가받거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후계육성 프로그램에 의해 선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중에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오로지 재벌그룹 총수의 판단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사실이 다시금 확인되고 있다.
다음으로, 각 후계자들에 대해 전문가들이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느낌을 단어로 기술할 것과 함께 후계자 각인에 대하여 장점과 단점을 서술하도록 했다. 여기서는 지면관계상 11인 모두에 대한 전문가의 직관적 평가와 장단점을 모두 기술할 수 없어, 조사대상자 전체를 대상으로 가장 빈번하게 제시된 단어를 소개한다.
전체 11인에 대하여 전문가들이 서술한 내용 가운데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단어들을 살펴보면 ‘검증미흡,’ ‘미래 판단유보,’ ‘성과미흡,’ ‘현상유지,’ ‘능력부족,’ ‘부도덕,’ ‘자질부족,’ ‘비전부재’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각 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와 장점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하고 있다. 이렇게 부정적인 단어 또는 표현들이 많은 배경에는 후계자들이 선대의 그늘 아래에 있으면서 본격적으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