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울산은 공업도시’라는 생각을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몽돌소리가 아름다운 주전해안을 만나고 나서부터다.
그 후 올레길이 좋은 대왕암 공원, 고래와 친구가 되는 장생포, 인간과 자연의 어울림이 가득한 진하해수욕장, 희망의 간절곶까지 울산의 구석구석을 살펴보면서 이와 같은 생각은 더 굳어졌다.
특히 가는 곳마다 돈과 연결하는 이웃 도시 경주와는 달리 바다도서관 등 여행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울산이 여행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과 관련, 한 지인은 “근대화 과정에서 형성된 인식의 잔재”라고 말한다.
(1)강동해안2010년 8월 중순 기자가 울산 북구의 어물동에서 신명까지 총 12㎞ 구간을 여행하면서 본 느낌은 ‘청정해역과 수려한 자연경관’ 이었다. 여기에 포구 어민들의 활기찬 모습은 ‘건강한 여행지’라는 인식을 하기에 충분했다.
| ▲ 강동해안에 속한 신명의 일출과 월출은 마치 산수화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특히 작고 아담한 포구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사진은 해무에 ©김상문 기자 | |
▲해무 속에 휘감기다 ‘신명’
그때가 보름날로 기억된다. 이 생각 저 생각 하다 잠시 자동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새벽 4시경 무엇이 차창 밖으로 안개같이 허연 물체가 흐르는 기운이 느껴진다. 해무였다. 엄청난 양의 해무가 마치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순간 정신이 퍼뜩 들어 주전, 아니면 신명 중 어디로 가야 할까 망설이다 결국 신명으로 정했다. 해무와 기암괴석 그리고 갈매기가 어우러지는 일출 그림이 수없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아직 일출 전이라 어둑어둑하지만 해무의 기운은 신명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엄청난 해무의 양에 놀라 부랴부랴 사진 장비를 챙겨 그곳에서 가장 높은 바위에 올랐다. 거친 모양의 바윗덩어리가 올망졸망 모여 있어 그 존재만으로 한 풍경을 이루는데 해무가 그 공간을 자유롭게 흐르는 풍경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때로는 산수화처럼 때로는 거친 유화처럼 수없이 풍경이 변한다. 이것이 자연의 신비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순간이었다.
잠시 후 일출이 일어난다. 해무에 가려져 더 선명하게 보이는 태양이 해무와 기암괴석과 그 바다를 아침빛으로 밝게 물들인다. 잠시 후 일출 공간 속으로 갈매기와 작은 어선이 나타나 방점을 찍는다. “어느 화가도 이런 풍경은 그리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해무가 한바탕 휘감고 돌아가자 움직임이 잠시 뜸하다. ‘이것으로 끝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또다시 해무가 밀려온다. 아침 햇살에 더 맑고 더 고운 색을 띠며 멀리 정자항까지 휘감는다. 이러기를 수차례. 그때 기자는 “해무 속에 휘감기다”라는 자연의 묘미를 처음 알았다.
△해무에 휘감기기 좋은 곳 : 정자항 바닷가, 신명.
▲오여사와 데이트 ‘주전’
기자는 작년 주전항에서 오여사(태양이 오메가 모양으로 일출을 일으키는 자연현상)를 영접했다. 사진가들 사이에서는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귀한 분이다. 동이 트기까지 아직 이른 시간. 희미한 여명과 함께 새벽 밤하늘에는 별빛이 초롱초롱하고 많은 파도는 방파제와 만나 철썩이며 정적을 깨운다. 또 다른 곳에서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어선이 “통, 통, 통” 뱃고동 소리를 내며 바다로 나간다.
얼마 후 커다란 태양이 수평선에서 쇼를 한다. 아주 크고 선명한 오메가를 선보인다. 하루 중 극히 짧은 시간이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장소를 포구 주차장 쪽으로 이동하자 밤새 달빛과 바람난(?) 석탑모양의 등대도 태양을 등에 업고 한 풍경을 자랑한다. 분명 자연과 인공이라는 전혀 다른 두 태생은 ‘어울림’으로 하나를 이룬다. 이러한 일은 강동해안에 속한 당사항과 정자항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를 본 지인들 왈 “해를 가슴에 품었다”는 말로 대신한다.
△오여사와 데이트하기 좋은 곳 : 정자항, 주전항. 당사항, 신명.
▲달빛에 취하다 ‘당사항’
당사항은 일출 못지않게 월출도 아름다운 곳이다. 신명에서 촬영한 월출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여주자 다른 이들이 몰려왔다. ‘번개’ 연락을 받고 급히 왔다는 그들은 지금까지 많은 풍경사진을 찍었지만 달빛소나타는 처음 본다며 신기해한다.
그들과 함께 당사항 방파제로 향했다. 해무가 있어 바로 수평선에서 솟아나는 달은 볼 수 없었지만 밤하늘에 쟁반 같은 둥근달이 선명하게 나타나 온누리를 비춘다. 그때부터 달이 등대와 짝을 이루어 바다 위에 유혹적인 달빛소나타를 그려내는데 이를 본 지인들 “눈뜨고 처음 본다” 며 “(달빛이) 바다에 하얀 은가루를 뿌린 듯하다”며 윤슬만큼이나 아름답다고 말한다.
다음 날 달빛소나타의 진풍경을 볼 수 있는 신명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곳은 해무와 일출의 어울림이 수묵화 같은 아름다움이 있는 곳으로 지인들이 “(갯바위를 보고)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옮겨 놓은 것 같다”고 말하는 곳이다. 갈매기들이 갯바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마치 달맞이꽃 같은 풍경을 이룬다.
△달빛에 취하기 좋은 곳 : 신명, 당사항 방파제 일대
(2)대왕암공원경남 울산광역시 동구 일산동과 방어동에 걸쳐 있는 대왕암공원은 독특한 지형과 함께 울창한 송림이 눈길을 끈다. 여기서 대왕암이란 삼국통일을 이룩한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 용이 되자 등대산 끝 용추암 언저리에 숨어들었는데, 그때부터 이곳을 대왕암으로 부르고 있다.
대왕암은 A~D까지 4가지의 코스로 9.8km의 길이다. 각 구간마다 자연현상이 독특하고 볼거리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공원 입구에서 좌측으로 향하자 송림숲이 반긴다. 대왕암공원의 아이콘 같은 존재로 오랜 세월동안 바다의 모진 해풍을 받고 자랐건만 하늘로 곧게 뻗은 기상에서 소나무의 장대함이 서려 있다. 그 안으로 들어가자 해송의 은은한 향기가 바람을 타고 전해진다. 또한 봄이면 벚꽃, 동백, 개나리, 목련이 피어나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온다.
| ▲ 댕바위로 부르기도 하는 대왕암은 삼국을 통일한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 동해의 호국룡이 된 후 이곳에 잠겼다는 전설이 있다. 작년 여름 ©김상문 기자 | |
▲용, 그 울음소리 들어보니
송림을 벗어나면 탁 트인 기암괴석으로 형성된 해안 절벽이 나타나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걷기위한 여행길이 나타난다. 이 길은 좌측에 바다가 있고 산책로는 잘 꾸며진 데크로 이루어져 있어 발걸음이 편하다.
바깥마구지기(일산해수욕장 백사장 끝의 해안을 일컫는 지명)와 헛개비(옛날 도깨비불이 날아다녔다는 곳)를 지나면 한국을 대표하는 조선소 현대중공업과 길게 발음하면 ‘미인섬’으로 들리는 ‘민섬’이 보인다.
이어서 수루방이 나오는데 이곳은 대왕암공원 북쪽에 위치한 가장 높은 벼랑바위에 해당되는 곳이다. 그곳에서 대왕암 바라보면 불그스레한 바위색을 지닌 거대한 바윗덩어리들이 마치 공룡들이 바닷물에 엎드려 있는 듯하다. 이러한 느낌은 용의 사나운 울음소리가 들리는 ‘용굴’에 가면 더 실감이 난다.
전설은 용왕의 미움을 받은 청룡이 굴 안에 갇혀 있어 파도가 칠 때마다 용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하는데 파도가 칠 때마다 ‘크르렁’거리는 울음소리는 사람들을 섬뜩하게 만든다. 용굴 전망대에서 시선을 정면으로 향하면 모진 자연환경 속에서 굳게 자라는 소나무 두 그루가 눈에 띄는데 이를 사람들은 ‘부부송’이라고 부른다. 사랑을 약속하면 평생 해로한다는 말이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용머리에 올라보니
대왕암공원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용이 물에서 떨어져 나가려고 몸부림치는 형상이라고 한다. 여기서 용의 머리에 해당되는 부분이 ‘대왕암’, 용의 목부분이 ‘용이디목’이다. 대왕교를 건너면 용의 머리에 해당되는 곳에 전망대가 있다. 그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사방팔방으로 탁 트인 풍경이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하는데 “마음마저 후련하다”는 것이 여행자들의 한결같은 평가이다. 더불어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도 이곳에서 보면 압권이다.
▲용의 승천을 보니
대왕암을 뒤로 하고 슬도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여행자를 반긴다. 비교적 짧은 구간이지만 낙락장송과 어우러진 동해바다의 경치가 무엇보다 뛰어나다. 특히 달 밝은 날 이 길을 걸으면 매우 서정적인 느낌을 받는다. 달빛이 파도에 부딪혀 한없이 그려내는 달빛소나타는 세상 시름 내려놓기에 좋다. ‘용이목전망대’는 대왕암 전체를 바라보기가 좋은 장소다. 이를 울산의 어느 사진작가는 “일출 때 대왕암을 바라보면 용이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승천하기 직전의 모습 같다”고 말한다.
용이목전망대를 지나면 500미터 크기의 몽돌해변으로 고동섬 까지 이어지는데 파도에 닳고닳은 조약돌이 파도를 만날 때마다 “짜르륵” 하는 소리가 두고두고 귓전에 맴돈다.
한편 이 해안(과개안)은 1960년대 포경선에 쫓겨 온 고래들이 최후를 맞이한 곳이기도 하다. 이를 기억하는 어는 노인은 “그때 바다 물빛이 온통 핏빛이었다”고 말한다. 발걸음을 더 옮기면 고동섬 전망대와 고동섬이 나오면서 대왕암공원 산책길은 여기서 끝이지만 이 길은 다시 슬도로 가는 출발 길이다. 여기서 슬도까지 이어지는 해안 산책길은 3.6km로 약 1시간가량 소요된다. 바다와 맞닿은 해안가 끝자락 길이라 걷는 내내 주변 풍경과 부드러운 해풍은 온몸에 무한한 감각을 선사한다. 천혜의 올레길이 주는 힘이다.
△일출·월출 보기 좋은 곳 : 대왕암 해맞이 광장, 울기등대 주변.
(3)장생포“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 하는 유행가 가사처럼 장생포는 고래를 주제로 한 여행지이다. 과거 일제 강점기 때부터 고래 포경 전진기지가 존재하였고 장생포 앞바다가 ‘울산 귀신고래 회유해면’이라는 명칭으로 한국의 천연기념물(제126호)인 까닭에 지금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되어 있다.
| ▲ “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 하는 유행가 가사처럼 재미있는 고래여행은 장생포만의 자랑이다. 특히 고래생태체험관에서 경험한 고래의 눈빛은 ©김상문 기자 | |
▲고래, 뭍에 오르다
장생포에는 고래바다여행선과 고래박물관이 해양공원을 이루고 있다. 우선 고래박물관은 지상 4층 규모로 1986년 포경이 금지된 이래 사라져가는 포경유물을 수집·보존·전시하고 있다. 특히 고래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는 어린이들의 눈과 귀를 쫑긋 세우게 하기에 충분하다. 1층은 어린이체험관·자료열람실, 2층은 포경역사관, 3층은 귀신고래관·고래해체장·복원관이 있어 고래 관련 다양한 체험장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거대한 공룡과 맞먹는 브라이드 고래와 범고래 표본은 가히 압도적이다.
브라이드 고래 뼈 표본은 길이 12.4m, 머리 크기 3m, 무게가 850㎏의 대형 고래다. 2000년 일본 고래류연구소가 북태평양에서 잡아 연구용 표본을 만들기 위해 2001년 8월부터 2년간 모래 속에 묻어 살을 제거한 뒤 4개월간 섭씨 40~45도의 뜨거운 물에 담가 기름을 제거하여 제작한 것이다.
더불어 바다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해당되어 바다의 폭군으로 불리는 범고래 또한 원형 그대로 전시되고 있어 아이들이 신기해한다.
더불어 한국계 귀신고래는 전체 몸통 길이가 13.5m이며 몸에는 따개비 등 고착생물을 붙여 실물모습을 사실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귀신고래관으로 들어가면 귀신고래의 여러 가지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고래박물관 관람 후 부속 건물인 ‘고래생태체험관’은 고래의 생생한 모습 그대로 볼 수 있는 여행지.
▲돌고래의 유별난 재롱
고래생태체험관으로 향하는 아이들 발걸음이 바쁘다. 아니 어른들도 바쁘기는 매한가지. 돌고래의 재롱이 궁금해서이다. 3층 구조의 고래생태체험관은 1층은 열대어를 비롯한 희귀 어종과 유유히 물속을 헤엄치는 돌고래의 유영 장면을 볼 수 있다.
특히 돌고래 쇼가 열릴 때 2층 공연장보다 이곳에서 돌고래를 보는 재미가 더 리얼하다. 물 위에서 갖가지 묘기를 보이는 귀여운 모습과 달리 물속에서 바쁜 수영 동작은 백조의 우아한 몸짓과 달리 물속에서 바쁜 백조의 모습과 비교된다.
하여 돌고래 쇼가 끝나면 1층에서 수족관으로 내려와 물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돌고래의 깊은 눈망울을 자세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깊은 심해를 담은 눈빛이 신비로워 기자 또한 머리가 삐죽한 경험이 있다.
한편 고래탐사 여행은 4월부터 10월까지 실시된다. 여행길은 장생포항을 출발 울산 연안에서 고래를 찾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는 입소문에 매번 만선을 기록한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고래에 대한 추억과 상상이 있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볼 수 있는 고래종류는 돌고래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밍크고래이다. 그중 돌고래 떼가 여행선 주위를 맴돌다 점프하며 재롱을 부리는 장면은 유별나다. 더불어 장생포는 야간에 찾아도 좋다. 전국 제일의 야경도시답게 공단의 화려한 불빛이 향연을 벌인다.
(4)진하해수욕장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의 진하해수욕장은 명선교를 사이에 두고 강양과 명선도가 존재한다. 이곳은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겨울철이 되면 ‘강양시즌’으로 말할 정도로 아름다운 선경을 자랑한다. 물안개와 어부와 갈매기가 어우러진 풍경과 해오름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 ▲ 진하해수욕장 내 명선도와 강양이 일출 촬영지로 명성을 얻고 있는 이유는 섬 사이로 일어나는 태양과 물안개와 갈매기 그리고 어부의 모습이 아 ©김상문기자 | |
▲서정적인 명풍경
체감온도가 영하 10℃인 이른 새벽, 해변에는 전국에서 모인 많은 사진작가들이 삼각대를 설치하고 길게 늘어서 있다. 강양의 서정적인 풍경을 담겠다는 의욕에 추위도 아랑곳없다. 사진작가들의 이런 의욕을 자극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이곳 강양의 풍경 때문. 끓어오를 듯이 피어나는 물안개 속에 어부와 함께 어선이 나타나고 이어서 갈매기가 이를 뒤따르면 ‘강양의 아침’이 이루어지는데 그 풍경은 단순한 사진이미지를 넘어 한 폭의 그림으로 승화된다.
특히 어부들이 갈매기들에게 잡은 물고기를 던져주는 장면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명풍경이기에 해마다 사진작가들을 ‘강양앓이’하게 한다. 더불어 이 시기에는 명선도의 해오름도 전국의 사진작가들을 불러들이는 마력을 발휘한다.
비록 작은 섬이지만 해송과 기암괴석이 태양과 어울리는 풍경이 단아하고 오여사의 출현은 사진작가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한다. 여기서 명선도란 여름철 매미가 많이 운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나 지금은 신선이 내려와 머물렀다는 의미로 불리고 있다. 매년 음력 2월부터 4월까지 낮 12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진하해수욕장에서 명선도까지 길이 100여m, 폭 5m 규모의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청풍명월 간직한 명선도
오후에 명선도를 다시 찾으면 아침에 북적이던 사진작가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대신 여행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아침 일출 외에 또 다른 풍경 월출을 보기 위해서다. 흔히 여행자들은 일출 명소가 곧 월출 명소라는 사실을 모르고 여행을 하는데 진하해수욕장 내 명선도의 월출은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존재다. 특히 월출은 달빛소나타와 더불어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특별함이 있다. “달빛 좋습니다”라는 말처럼 수평선 위로 살며시 올라오는 장면은 꿈인지 선경인지 착각할 정도로 ‘청풍명월’을 이룬다.
△일출, 월출, 물안개 보기 좋은 곳 : 강양과 명선교와 진하해수욕장 해변.
(5)간절곶진하해수욕장에서 해안 절경을 따라 남쪽으로 4km 정도 가면 간절곶이다. 한반도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다. 포항의 호미곶보다 1분, 강릉의 정동진보다는 5분 먼저 태양이 떠오른다. 이를 울산사람들은 ‘간절욱조조반도’로 부르는데 즉 울산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새벽이 온다는 말로 풀이 한다. 여기서 간절곶이란 지명은 해맞이 광장 부근을 먼 바다에서 바라보면 긴 간짓대(대나무 장대)처럼 바다로 길게 뻗어 나온 데서 비롯된 말이다.
| ▲ 간절곶은 ‘간절욱조조반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 새해 여행지로 사랑을 받고 있다. 주변에 100년을 불 밝힌 간 ©김상문 기자 | |
▲광활한 바다에 “가슴 탁 트여”
해맞이 광장 내 모자상 앞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여행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가슴이 탁 트인다”고 말한다. 수평선만 아련히 보일 뿐 막힘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어느 상인은 “수평선 너머로 솟아나는 커다란 태양이 장관” 이라며 “해를 향해 두 손 모아 기도하면 소원 성취할 것 같다”고 말한다.
▲희망과 소망 전하는 우체통
하여 간절곶은 평소에도 부산·경주 등 인근 지역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해맞이 광장에는 전국에서 제일 큰 소망우체통과 새천년기념비 그리고 모자상이 서 있다.
그중 소망우체통은 지난해 예능프로 ‘1박2일’에 소개되면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2006년 12월 높이 5m, 폭 2.4m 규모로 설치된 대형 우체통으로 지난 2006년부터 2011년 말까지 소망엽서를 보낸 사람만 8만 명이 넘어서면서 간절곶의 아이콘으로 자리하고 있다.
소망우체통 안에는 소망엽서와 우편엽서가 있는데 소망엽서의 사연은 매주 토요일 오후 울산MBC 라디오를 통해 방송되고 우편엽서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내용을 적어 우체통에 넣어두면 전국으로 배달된다.
더불어 소망우체통이 있는 해맞이 광장에는 울산시가 임진년을 맞이하여 설치한 흑룡이 여행자들의 사진 촬영장소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흑룡의 얼굴 방향을 두고 옥에 티로 지적하고 있다. 흑룡의 얼굴이 자신의 꼬리를 바라보는 자세이기에 “머리가 하늘을 향했으면 태양을 여의주처럼 물고 있는 형상으로 보여 흑룡의 힘찬 기상을 전할 텐데”라며 아쉬워한다.
▲100년을 불 밝힌 등대
한편 해맞이 광장 언덕배기 위에는 높이 17m 높이의 등대가 서 있다. 1920년 3월 점등된 이래 지금까지 근 100여 년간 관리자만 바뀌었을 뿐 지금까지 간절곶 앞바다를 지키고 있다. 이곳을 드나드는 선박의 안전을 위해서다.
이곳에 등탑(등대 상단부)을 이용해 만든 전시장은 등대 관련 다양한 자료들과 울산항을 소개하는 자료를 갖추어 놓아 흥미롭다.
더불어 전망대에 오르면 시원하게 펼쳐지는 동해 바다는 눈을 시원하게 하고 솔숲은 대왕암공원처럼 울창하지는 않지만 꼬불꼬불한 길 모양이 여행자를 즐겁게 한다.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간절곶은 또 다른 비경을 드러낸다. 수평선 너머로 솟아오르는 보름달이 장관이다. 그러면서 밤바다를 은은하면서 환상적인 달빛으로 물들이는데 매우 고혹적이고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기운은 박제상의 아내와 딸의 전설을 이야기한다.
◆관련 웹사이트
울산문화관광 :http://guide.ulsan.go.kr울주군청 관광 :http://tour.ulju.ulsan.kr외고산옹기마을 :http://onggi.ulju.ulsan.kr장생포고래박물관 :http://www.whalemuseum.go.kr울산씨티투어 :http://ulsancitytour.com고래문화특구 :http://www.whalecity.kr 울산에서 놓치면 아까운 볼거리.
*강동화암주상절리
강동해안에 왔으면 꼭 눈여겨 살펴야 하는 유적지가 ‘꽃바위’이다. 정식 명칭은 ‘강동화암주상절리’로 울산시 북구 산하동 화암마을 화암(꽃바위) 해변가에 있다. 바위의 단면이 육각형 또는 삼각형으로 된 긴 기둥모양이 겹겹이 겹쳐진 것이 특징이다. 이를 학계는 동해안의 주상절리 중 용암 주상절리로는 가장 오래된 신생대 3기에 용암이 냉각하면서 생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주상절리가 있는 마을 이름이 ‘화암마을’인데 이는 주상체의 횡단면이 꽃처럼 생겨 화암(花岩)으로 부르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지정기념물 제42호로 작년 북구청이 여행자 편의를 위해 주상절리 부근에 정자와 탁자 등 휴식공간과 주차장, 친환경 화장실 등 주변 환경을 개선 여행자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울기등대
대왕암공원에는 신·구 2기의 등대가 있다. 동해안 최초의 등대인 구등탑은 1906년 높이 6m 돔형의 등대 설치 후 해송들이 자라 불빛이 안 보이게 되자 1972년 높이 9m의 팔각형 등대로 증축하여 운영 중지한 것이 지금의 구등탑이다.
다른 하나는 1987년 12월 기존 위치에서 50m를 옮겨 높이 24m의 등대로 새로 건립되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것이 신등탑이다. 촛대 모양의 아름다운 등대로 평가받고 있으며 밤이면 동해안을 항해하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구등탑은 구한말 시대 건축양식을 지니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아 2004년 9월4일 등록문화재(제106호) 지정되었다.
사람들은 이를 하나로 묶어서 ‘울기등대’라 부르는데 여기서 울기란 ‘제2의 해금강’이라고 불리는 울산의 끝 ‘울기’에서 비롯된 말이다.
*슬도
자그마한 구멍이 섬 전체를 뒤덮고 있어 일명 곰보섬으로 불리기는 슬도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힐 때마다 들리는 소리가 거문고 연주 같다 하여 붙여진 것과 섬 모양이 시루를 엎어놓은 것 같다 하여 시루섬이 ‘슬도’가 됐다는 설이 있다. 이곳에는 1950년대 말에 세워진 무인등대가 있으며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지금도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드라마 ‘욕망의 불꽃’ 촬영지로 알려져 관심이 높아지자 동구청이 문현삼거리와 슬도 입구 등 6곳에 드라마 '욕망의 불꽃' 촬영지를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해 찾아가기가 쉽다.
*신화마을
울산의 대표적인 달동네인 신화마을은 1960년대 석유화학공단이 들어서면서 매암동 등지에서 삶의 터전을 옮겨온 공단 이주민촌이다. 지금까지 변화라고는 거의 없는 마을은 최근 남구청이 벽화마을로 조성해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화시켰다. 각 골목마다 주제가 있어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한편 신화마을 미술관에서 이색전시가 열리고 있다. 아트팩토리 신화가 ‘모색’ ‘재생’ ‘창조’ 등 3부로 나눠 다음 달 30일까지 신화마을 관련 자료를 한곳에 모은 ‘아카이브전’을 개최한다.
*울산해양박물관
간절곶 입구에 자리한 해양박물관으로 세계 희귀 산호와 패류를 전문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3m에 이르는 거대한 산호를 비롯해 흔치 않은 산호와 조개류가 볼거리.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외고산 옹기마을
1950년대부터 옹기를 만들기 시작한 국내 최대의 전통민속 옹기마을로 재래식 옹기 제작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마을 전체가 옹기로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보여주며, 집집마다 옹기 굽는 풍경은 옛 마을의 평화롭고 온화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