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삼양라면에 애벌레 수십마리 우글?
소비자, “국물에서 건진 벌레만 40마리…포장지엔 구멍”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5/08/24 [17:56]
소비자, “국물에서 건진 벌레만 40마리…포장지엔 구멍” 삼양식품, “화랑곡나방은 소비·유통 과정 부주의로 발생”
삼양식품의 대표적인 제품 ‘삼양라면’에서 수십 마리의 벌레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월18일 YTN은 직장인 A씨가 삼양라면을 먹다 수십 마리에 가까운 벌레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국물에서 건진 벌레만 40마리 정도 됐다”며 “하나 둘 세면서 너무 화가 났고 아내는 벌레를 보자마자 바로 토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해당 라면 포장지에는 구멍이 나 있었다는 점에서 유통·소비 과정에서 벌레가 들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 이 삼양라면에서 나온 벌레는 화랑곡나방의 유충이었다. 화랑곡나방은 이빨이 강해 포장지를 뚫고 들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나방은 먹잇감 근처에 한 번에 무려 200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알이 유충으로 부화하는 시간은 단 3일밖에 걸리지 않아, 주로 식재품에서 발견되는 벌레는 대부분 이 나방의 유충이다. 그러나 A씨는 구매 이후 보관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유통이나 보관 과정이 어땠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라면에 벌레가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이 됐다는 중요하다. 그러니 제조업체가 유통과 소비 과정도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벌레의 혼입 원인은 제조단계에 원인이 있는 경우보다, 소비·유통 과정이나 식품보관 및 취급과정 중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고온의 기름에 튀겨내는 라면의 특성 상, 벌레가 산 채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삼양식품 홍보실 한 관계자는 “봉투가 뚫려 있었는데 화랑곡나방이 뚫고 들어가 알을 낳은 것 같다”며 “제조 일자 등을 살펴봤을 때 벌레가 들어간 것은 그 이후로 유통이나 보관 문제일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삼양식품이 이 같은 ‘벌레 논란’에 휩싸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10월26일 김모씨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의 한 편의점에서 삼양식품의 컵라면 ‘불닭볶음면’을 먹다 화들짝 놀랐다. 라면에서 벌레가 나왔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은 삼양식품 원주공장에서 만든 컵라면이다. 이를 안 김씨의 언니(25)는 곧장 삼양식품에 항의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삼양식품의 황당한 일처리가 시작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항의 이튿날인 10월27일 오전 0시 45분께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길거리로 김씨를 불러냈다. 이 자리에서 삼양식품 관계자는 “일단 벌레가 어떻게 나온 건지 모르니 제조년월일을 확인하겠다”며 “그게 없다면 우리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사진을 찍어 보내면 제조 공장 책임자가 연락할 것이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김씨가 해당 사진을 관계자에게 보내자 10월28일 원주 공장 관계자는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무책임한 태도에 화가 난 김씨가 삼양식품에 다시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면 다냐.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알려달라”며 “왜 담당자 연락이 되지 않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삼양식품 관계자는 “회사 윗선에서 피해보상 문제로 연락하지 말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삼양식품 태도에 화가 난 김씨는 회사 공식 페이스북에 벌레 라면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삼양식품은 올린 벌레 사진을 삭제하는 등 사태 확산을 막는 데 급급한 태도를 보였다. 김씨는 “피해보상을 언급한 적도 없는 데 무슨 말이냐고 하자 삼양식품 관계자가 대답을 피했다”며 “공식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렸더니 이를 삭제까지 하더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같은 달 삼양식품의 ‘나가사키짬뽕’을 먹던 이모씨는 라면에서 유리조각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양식품 ‘나가사끼 짬뽕’을 끓여먹던 중 2cm 가량의 유리조각을 발견했다”면서 “국물에 밥을 말아 먹던 중에 입 안에서 깨진 두 개의 유리조작이 나왔으며 다행히 삼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씨에 따르면 다음날 삼양식품 고객센터로 이메일을 보냈고 직접 찾아온 직원은 ‘공장에 이물질을 보내 확인해봐야겠다’며 나머지 라면과 유리조각을 가져갔다. 이튿날 삼양식품 공장 담당자는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제품 한 박스 보내드릴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그는 또 “담당자가 ‘제품 한 박스를 받기 싫다면 최대 만원 정도 환불이 가능하다’면서 ‘퇴근하기 전에 빨리 처리하고 싶다’며 재촉했다”고 덧붙였다. 더욱 문제는 이 같은 식품 등의 이물질 관련 보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주류 이물질 관련 신고나 보건건수는 2012년 6540건, 2013년 6435건, 지난해 6419건 등 최근 3년간 연평균 6465건에 달했다. 올해도 3월까지 1305건을 기록했다. 가장 많이 발견된 이물질은 벌레였다. 특히 벌레는 지난 3년간 7061건이 발견돼 36%를 차지했다. 곰팡이(10%)와 금속(8%)이 뒤를 이었다. 또 플라스틱과 유리조각도 각각 5%와 1%씩 차지했다. 기타가 40%에 달했다. 이물질이 발견된 제품에는 씨리얼을 포함한 과자류가 가장 많았다. 과자류는 2012년 1259건에서 2013년 1301건, 2014년 1430건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과자류 가운데는 시리얼과 초콜릿류의 비중이 높았다. 2위인 면류는 2012년 1115건(17%)에서 2013년 965건(15%)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 910건(14%) 소폭 감소했다. 커피믹스와 같은 커피류가 뒤를 이었다. 커피류는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658건과 627건으로 전체 신고건수의 10%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718건(11%)으로 늘었다. 또 빵이나 떡류는 2012년 425건, 2013년 496건, 2014년 531건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했고, 주류도 최근 3년간 해마다 증가했다. 최근 인기가 높아진 견과류와 유아용 분유에서도 이물질이 발견됐다. 이 때문에 과자나 빵 등 아이들이 자주 간식으로 먹는 제품은 보다 철저한 위생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조업체도 이물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신장비를 도입하고, 행정당국은 금속이나 유리, 플라스틱 등 다양한 이물질이 발견되는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재발방지 조치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물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원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이물질 신고건수는 기업의 자체보고와 소비자의 신고로 이뤄지는데 소비자의 신고의 경우 2012년 2851건(44%)에서 2013년 3028건(47%), 지난해 3241건(50%)로 기업체 신고를 넘어섰다. 반면 같은기간 기업체 보고비중은 56%에서 50%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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