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환원으로 본 ‘노무현-트럼프-김정은’ 정치스타일

“롤러코스터 타며 평화의 정치게임 시작됐다”

정구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06/02 [18:12]

동물환원으로 본 ‘노무현-트럼프-김정은’ 정치스타일

“롤러코스터 타며 평화의 정치게임 시작됐다”
정구영 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6/02 [18:12]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과 부(富)의 미래”에서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옛말에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 했다. 즉, “인간의 본성에는 동물적인 근성이 있다”는 말이다. 인간은 본래 동물에서 진화한 존재여서 12지 동물 중에서 어느 동물의 수심(獸心)을 가졌는가에 따라서 성격이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시라소니 노무현·트럼프 호랑이·김정은 원숭이 성향 비슷
절대적 권력자 히틀러와 카다피 비참한 최후봤던 김정은
계란으로 바위치며 험난한 정치역정 헤쳐 나갔던 노무현
예측불가로서 전형적인 죽 쑤듯이 변하는 성격의 트럼프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출처=KBS 뉴스 캡처>

필자는 고 노무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삶과 운명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역사적으로 사람의 운명을 논(論)하는 방법은 다양했다. 흔히 운명을 논(論)하고 정치인의 관운(官運)을 볼 때 관상학(觀相學), 운명학(運命學), 명리학(命理學) 등으로 보는 방법도 있지만, 동물의 특성으로 환원하여 보는 방법도 있다. 그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나 특징을 잡아서 어떤 동물과 가장 가까운가를 보고 다른 동물을 부분적으로 대비하여 보는 방법이다.

 

벼락치지 않는 웃는얼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을 담보로 서울을, 일본을, 미국 본토를 불바다 초토화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협박을 한 독재자다. 4.27 남북회담, 6.12 북미회담의 계산은 단순한 평화협정이 아닌 절대권력체제를 보장 받기 위한 자구책이 아닐까?


역사적으로 김정은은 절대적 권력자 히틀러와 카다피 외 비참한 최후를 봤다. 지금 2차 남북회담, 북미회담은 “수재창(水再漲) 엄불과압배(掩不過鴨背)”이다. 즉 “물(완전한 핵 폐기)이 아무리 넘친다 해도 오리(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완전한 평화)을 덮을 수 없다”는 형국이 아닌가?


고사성어에 “호토루쌍류(虎兎淚?流)”라 했다. 즉 “호랑이띠와 토끼띠가 결혼하면 둘다 눈물을 흘린다“는 뜻이다. 쥐는 아무리 커도 고양이(미국)을 두려워 한다. 미친개(김정은의 핵)에 물리면 약도 없다(문재인 정권의 운명). 개는 자기를 먹여주는 사람을 위하여 지켜주듯이 한 나라의 대통령은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지켜주지 못한다면 존재이유가 없다.


일제로부터 해방되고 딱 일주일 후인 9월 2일부터 남(南)은 미군이 북(北)은 소련군의 군정(軍政)을 상태에서 소련의 지원을 받은 김일성의 6.25남침, 중군 개입 후 1953년 7월 27일 휴전(종전이 아닌 정전)에서 단 한 번의 북미회담으로 종전(終戰)을 선언하고 평화의 모드로 해결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지금 김정은은 미국의 전방위 경제제재 압박과 인민들의 최악의 삶을 예전의 방식으로 눈감고 무모한 용기로는 난관을 극복할 수 없다고 본다. 달빛이 아무리 밝아도 곡식을 말린 수 없고, 여인이 아무리 좋아도 밥 대신 먹을 수 없듯이 트럼프와 김정은의 삿바(씨름)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관상은 문둥이 상(像)이다. 이마에 골곡은 사무라이(武士) 같은 승부사 기질을 타고 났다. 사자가 포효하는 것처럼 굵게 팬 이마 주름살은 강한 정치력을 상징한다. 얼굴의 광대뼈와 코는 정의에 굴복을 안 하는 상이다. 알다시피 노무현은 개(犬)띠로 변호사 출신으로 말(言)을 논리적으로 잘 한다. 개는 관계(섹스) 후 등을 180도 돌리듯이 돌발적인 언행과 행동을 하면서도 간혹 오해를 당하는 운명을 타고 났다.


노무현의 상은 동물 중에서 스라소니를 닮아 상대를 적격할 때 각본이 없는 난타전의 명수다. 정의든, 정치적이든, 목표가 정해지면 상대를 공격하는 집중력과 앞발의 발톱으로 할퀴고 쥐는 힘이 강해 대세론의 이회창, 이인제 등을 선거에서 이겼다.


노무현의 목소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변론부에(웅변부)에서 특별활동을 할 정도로 언변이 좋았고 스스로 대중 앞에서 연설을 즐겼다. 양끝이 살짝 올라간 입모양은 선동가적 면모를 보여준다. 정의에 위배되는 상황을 그냥지나치지 못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때마다 결단을 택하는 운명의 연속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긍정적인 평가는 개혁과 권위주의 해체였다면 부정적인 평가는 불안감이었다. 2003년 국민의 정서를 대변한 교수신문에서 “우왕좌왕(右往左往)”, 2004년은 견해가 다른 집단은 무조건 배척하고 자기들끼리만 어울린다는 뜻의 “당동벌이(黨同伐異)”, 2005년은 물과 불처럼 서로 분열한다는 “상하화택(上火下澤)”, 2006년은 먹구름은 가득한 데 정작 성사된 일이 없다는 뜻의 “밀운불우(密雲不雨)”였다.


6.12일 북미회담을 앞두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 취소와 재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 판문각에서의 2차 회담을 지켜보면서 노무현의 정치 역정을 생각해 봤다.

 

▲ 김여옥 <노무현 대통령> 2009. 캔버스/오일페인팅.  

노무현과 트럼프


노무현은 1988년 5공 청문회 때 전두환 대통령에 대해서는 명패를 집어던질 정도로 신군부의 정부에 대하여 부정적이었다. 그는 청문회에서 재벌 증인 정주영 회장에게 “춥고 배고프고 힘없는 노동자들 말고 당신들 자식 데려다가 현장에서 죽이면서 이 나라의 경제를 발전시키란 말이냐”라고 소리치며 추궁을 했다.


노무현은 세상의 불공정과 부딪칠 때마다 “모난 돌이 정 만든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죽창 들고 나가봤자 총 쥔 사람, 법 쥔 사람 앞에 장사 없다“고 했듯이, 모난 돌처럼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서 죽창을 들고 총 든 사람에게 대들 듯이 험난한 정치역정을 헤쳐 나갔다. 그는 3당 합당 후 김영삼에게 역사의식이 없는 변절자, 철학이 없는 사람이라고 폄하하고 결별하기도 했다.


1990년 “3당 합당”에 대하여 “군정(軍政)과 손을 잡는 부도덕한 야합”이라고 맹비난하며 정치적 후원자였던 김영삼 총재와 결별을 선언하고 민주당 창당에 동참했다. 그는 3당 합당을 거부하고 맞서던 중 7월 민주자유당의 국군조직법 등 날치기 처리에 항의 하고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비주류로서 험난한 길을 걷게 된다. 그는 1992년 민주당 후보로 제14대 부산 동구 낙선, 1995년 초대 지방선거인 부산광역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낙선, 1996년 민주당 후보로 제15대 서울 종로 낙선,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1998년 서울 종로 보권선거 당선, 2000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제16대 부산 북-강서을 낙선을 할 정도로 가시밭길을 걷다가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승리, 대통령에 당선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언론과의 관계에서 유일하게 협조공생관계가 없이 정면대결을 택했다. 하지만 오랜 후원자인 박연차 회장이 “노무현에 돈 줬다“고 진술한 이후 3차례 검찰에 의해 조사를 받던 중 고향 봉하마을 뒤산 30m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해 죽음으로 응답하여 결국에는 도전과 굴절, 영욕(榮辱)으로 가득했던 생을 마감했다.


호랑이는 정글의 제왕이다. 호랑이는 혼자서 결정할 때가 많다. 호랑이는 배가 부르면 사냥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호랑이도 배가 고프면 사냥을 한다. 사냥을 할 때는 최선을 다한다. 동물의 왕국에서는 양육강식을 적용 받는 강자만이 살아남는다. 호랑이는 싸움이 붙으면 승리를 목포로 하는 동물이다.


돈은 수익률을 따라 이동하듯이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로 거래의 달인(達人)이다. 6.12 북미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이끌어 내고 향후 차기 대선·노벨평화상 외 정치적으로 보상이 있기에 강수를 두는 것은 노무현과 같은 호랑이를 닮은 시라소니(살쾡이) 성격으로 포커페이스(pokerface)를 빗대어 흔들고 있는 중이다.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최근 당신들 성명에서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적대감을 보면 현시점에서 회담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북미회담을 전격적으로 취소한 후 하루만에 긍정적으로 번복한 것은 전형적인 죽 쑤듯이 변하는 호랑이의 성격이다.

 

물속의 달


“천용지호(天龍地虎)”라 했다. 즉 “하늘에서 최고는 용(龍)이고, 지상에서 최고는 호랑이(虎)”이다. 하지만 동물 세계에서도 상생과 상극이 있다. 트럼프인 호랑이와 원숭이인 김정은과는 상극(相剋)이다. 호랑이가 나무 밑에서 쉬고 있을 때 나무를 잘 타는 원숭이가 방해를 하기 때문이다. 원숭이 우두머리의 지위는 절대권력이 약해지면 세습되지 않으며 만약 다른 원숭이 떼(반란)가 침범해 오면 자신이 통치하였던 원숭이(인민)들을 보호해야 한다. 만약 기력(氣力)이 쇠약해 적(敵)을 내쫓지 못하면 자신보다 강한 원숭이(군부)에게 우두머리 지위를 박탈당하고 무리에서 쫓겨난다.


트럼프는 북미회담에서 실질적인 비핵화(非核化)를 이끌어내야 하는 “발수난수(潑水難收) 인서불반(人逝不返)”아닌가? 즉, “엎지른 물을 담을 수 없고, 죽은 사람은 돌아올 수 없다“는 진리를 알면서도 김정은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까지 벼랑 끝 롤러코스터 게임을 벌이며 주도권 협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정치도박사다. 각 나라마다 강을 건너갈 뗏목이 있듯이 각자도생(各自圖生)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나 길을 찾아 외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4.27 남북회담이 후 트럼프는 북미회담을 앞두고 마치 “단시일 내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 원칙을 관철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옛말에 꽃이 피고 지는 것은 계절이 결정하고, 시운(時運)이 오고가는 것은 운명에 정해진 것이 아닌가?


정치인은 정해진 시간이 있어 때가 되면 야인(野人)으로 물러간다. 모름지기 사람은 누구나 좋은 날이 오기를, 나무는 봄날이 오기를 기다리듯이 트럼프는 재선과 노벨평화상 등등을 바라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임자 만났다”는 말이 있다. 한자로 풀어보면 임(壬) 자와 자(子)가 합쳐진 말로 ”제일 센 상대를 만났다”는 뜻이다. 역사는 트럼프가 원한대로 김정은이 따라주는지 알고 있다. 김정은은 할아버지(김일성)·아버지(김정일)처럼 김씨 일가(一家)를 위한 유일 체제이다. 김정은이 태어날 때 뱀장어인데 북미회담으로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용(龍·한반도 평화 영웅)이 될 수 없지 않은가?

 

jgy22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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