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화두로 본 한화 김승연 회장 ‘2016 빅토리 비전’
김승연 ‘일류 경쟁력 강화’로 제2전성기 꿈꾼다!
이동림 기자
| 입력 : 2016/01/07 [13:30]
한화, 삼성서 인수한 ‘방산·화학’ 부문 시너지 주력
빅딜 통해 폭풍 성장, ‘내실다지기’로 안정화 선언
신규 면세점 사업, 올해 추진력 달아줄 성장엔진
글로벌 태양광 사업에서도 신규 시장 진출 ‘원년’
|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새해 경영화두를 제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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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내막=이동림 기자] “올해를 혁신과 내실 다지기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 기반 구축의 해로 삼고 ‘일류 경쟁력 강화’에 그룹의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키는 해로 삼겠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첫 경영 화두로 ‘일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그룹의 에너지 결집
이는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 선제적인 대응으로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잘 할 수 있는 사업 부문에 더욱 집중해 핵심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실제 한화는 지난해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등 자산규모 17조5000억원에 달하는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합병하면서 한진그룹을 누르고 재계 순위 8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자산 규모 역시 37조에서 50조원대로 껑충 뛰었다. 이 기세를 몰아 김 회장은 그룹의 일류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1등 사업 경쟁력 강화 △시스템 경쟁력 강화 △소통 강화 등을 실천 방안으로 제시했다. 우선 김 회장은 그룹 핵심 사업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글로벌 1등을 겨눈다는 구상이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2조원을 들여 삼성그룹에서 가져온 방산·화학 부문 4개 계열사 안착이 있다. 한화테크윈과 탈레스가 한화 계열사로 출발하면서 그룹 성장 모태가 돼 온 방위 사업 분야는 매출 2조7000억원으로 국내 1위로 뛰어올랐다. 한화는 한화-한화테크윈-한화탈레스로 이어지는 방위·민수 사업 연결고리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핵심 성장사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방위사업은 규모만 확장된 게 아니다. 종전 탄약, 정밀유도무기 중심에서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 및 레이더 등 방산전자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혀 글로벌 종합 방산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화테크윈의 폐쇄회로TV(CCTV), 칩마운터, 에너지장비, 엔진부품 등 민수사업 분야에 대해서도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제조부문 성장동력으로 육성함으로써 이 분야 시장 선도적 위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유화 부문에서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이 가세해 그룹 석유화학 부문 매출은 약 19조원에 달해 국내 석유화학 분야에서 1위다.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인 291만t으로 증대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나프타 대량 구매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 60여 년 동안 한화그룹의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어 온 핵심사업인 석유화학 사업을 향후에도 한화그룹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라며 “국내 1위로 도약한 석유화학 사업을 글로벌 ‘Top 5’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신규 면세점 사업도 올해 추진력을 달아줄 새 성장엔진이다. 지난해 7월 한화갤러리아백화점이 치열한 경쟁 끝에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그해 12월 서울 여의도 63빌딩 면세점이 갓 문을 열고 신규 시내 면세점 1차 개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이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TF와 한화갤러리아의 TF 등 총 두 개의 TF를 운영해왔다.
이 중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TF는 면세점 1차 개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회사 내 정식 조직인 면세사업본부로 개편됐다. 또 다른 TF인 한화갤러리아 TF는 지속 운영되면서 올해 6월로 예정된 전체 개점 오픈을 준비한다. 이 TF는 한화갤러리아가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후 8월께 만들어진 조직이다. 특별히 주어진 임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6명의 대리, 과장급 인사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면세점 사업을 위한 의견을 교환해왔다.
김 회장은 한화는 올해 매출 목표를 5040억원(순매출 3730억원)으로 정하고 오는 2020년까지 총 매출 3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관광·문화·쇼핑이 연계된 새로운 관광 문화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룹은 한화큐셀을 통한 글로벌 태양광 사업에서도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간다. 지난해 합병을 통해 셀 생산규모 세계 1위 회사로 거듭난 한화큐셀은 그해 상반기 미국 대형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 2015년 4분기부터 2016년 말까지 총 1.5기가와트(GW)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 초 충북 진천·음성에는 셀과 모듈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영국 케임브리지 인근 20.4㎿(메가와트) 규모 펜랜드팜 발전소와 24.8㎿ 그린엔드 발전소를 완공하며 유럽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화큐셀은 올해에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시장뿐만 아니라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역량 및 사업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간다. 지난해 5월 충남 천안에 개소한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충청 지역 태양광 허브 구축과 농어촌 지역의 숨은 명품을 발굴해 농어민 소득 기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경쟁력 강화에서 중요한 게 바로 삼성맨에서 한화맨으로 바뀐 임직원들과 기존 한화맨들과의 융합이다. 이들의 협업이 원활해야 한화그룹의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한화에 인수된 삼성 출신 임원 60여명 중 10여명은 지난해 한화그룹 정기인사에서 옷을 벗었다. 임직원들의 동요를 다잡을 필요가 있다. 이에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신뢰에 기반한 대내외 ‘소통 경쟁력’ 강화를 당부했다.
실제로 그는 “그룹 내부에서부터 편견의 벽을 허물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본사와 공장, 국내와 해외법인, 부서와 부서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외부 이해관계자들과도 투명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한화그룹에 새 둥지를 튼 계열사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각 계열사들이 지난해의 갈등 국면에서 벗어나 한화그룹 사훈인 ‘신용과 의리’로 뭉쳐 당면 위기를 돌파하자고 주문한 것이다.
한화는 지난해 상반기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마무리짓고 한화토탈·종합화학·테크윈·탈레스 4사를 계열사로 편입했으며 9월에는 한화에너지가 자동화설비업체 에스아이티를 인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방산화학 4사는 노사 갈등이 끊이지 않으며 그룹 내 ‘대통합’이 우선 과제로 손꼽혀왔다. 한화종합화학 노조는 지난해 11월 사측과 협상에서 통상임금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전면파업을 실시했고 사측은 ‘사업장 폐쇄’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이후 노사 협상은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1985년부터 ‘삼성석유화학’에 몸담아온 홍진수 대표이사가 자리를 떠나는 등 씁쓸함을 남겼다. 또한 매각 과정에서부터 순탄치 않았던 한화테크윈은 최근까지도 여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금속노조지회 조합원은 ‘6월29일 주주총회 방해’ 등 사유로 감봉과 정직 등 징계를 받았고 지금도 사측과의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한화테크윈 측이 ‘금속노조 탈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추가적인 갈등을 예고한 상황.
소통 강화 주문
현재 윤종균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장 등 해고 처분을 받은 7명은 지난해 6월부터 창원2사업장 앞에서 부당징계 철회를 촉구하며 컨테이너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화토탈의 경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조건으로 임단협을 타결지었지만 한 때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며 총파업에 대한 위기감이 감돌기도 했다. 모든 계열사에 대한 화합을 천명한 김 회장이 올해에는 ‘의리경영’이라는 특유의 철학으로 이들을 포용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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