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말고 다른 연애’ 서강준X안은진, 함께여서 행복했던 10년 사랑에 작별

박보미 기자 | 기사입력 2026/11/02 [12:31]

‘너 말고 다른 연애’ 서강준X안은진, 함께여서 행복했던 10년 사랑에 작별

박보미 기자 | 입력 : 2026/11/02 [12:31]

 

KBS 2TV ‘너 말고 다른 연애’ 서강준과 안은진이 함께한 시간을 후회와 상처로 남기는 대신, 앞으로의 삶을 꽃피울 사랑으로 간직하며 이별했다. 서로를 지켜온 10년의 연애와 한 달의 다른 연애는 그렇게 각자의 봄을 향한 여정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1일(일) 방송된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연출 황승기·이가람, 극본 유수지, 제작 유니켐) 최종회에서 남궁호(서강준)와 이미도(안은진)는 서로를 깊이 아끼면서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며 헤어졌다. 2년 후 파리 지사에서 돌아온 남궁호는 끝내 잊을 수 없었던 박수아(조아람)에게 다시 다가갔다. 이미도 확신을 원하는 한태승(이주안)에게 먼저 입을 맞추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이별이 남았다. 남궁호는 이미도와 함께 29년 전 처음 만난 강릉 바다로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 원망과 죄책감이 시작된 그곳에서 두 사람은 생존이 저주라고 생각했던 지난 삶을 돌아보며 후회, 분노, 두려움 등 남은 감정의 잔재를 하나도 남김 없이 정리했다. 그리고 서로를 만나 숨막히게 행복했고, 덕분에 더 열심히 살 수 있었던 시간을 인정하며, 웃으며 작별했다. 이날 엔딩은 남궁호가 남긴 만화책 속 중학생 이미도의 그림과 꽃화분이 두 사람의 시간을 대신했다. 서로에게 받은 사랑을 씨앗 삼아 잘 키워내 꽃을 피운 봄을 맞겠다는 다짐이었다

 

#. 서강준X안은진X이주안X조아람, 복잡한 마음을 끝까지 납득하게 만든 연기의 힘

 

‘너 말고 다른 연애’의 인물들은 쉽게 응원하거나 단정하기 어려웠다.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원망을 품었고, 다른 사랑을 허락한 뒤에도 질투했으며, 상대가 아플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먼저 내세웠다. 네 사람은 그 모순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현실적 이유를 촘촘히 쌓아갔다. 덕분에 파격적인 연애의 방식보다 그 안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의 마음에 집중할 수 있었다.

 

서강준은 능청스러운 웃음 뒤 눌러온 ‘남궁호’의 두려움과 서러움을, 안은진은 날카롭게 상대를 몰아붙이다가도 끝내 그 고통을 알아보고 안아주는 ‘이미도’의 변화를 그렸다. 뜨겁게 사랑하던 시절부터 오래된 연인의 편안함과 권태, 마지막 작별까지 함께한 두 배우의 호흡은 10년의 시간을 실감하게 했다. 이주안은 거침없는 말 뒤 버림받을까 두려워하는 ‘한태승’의 여린 마음을 드러냈고, 조아람은 당돌하고 씩씩한 ‘박수아’ 안에 첫사랑의 설렘과 상처를 함께 담았다. 쉽게 단정하기 어려운 인물들의 선택이 끝까지 이해될 수 있었던 것은, 서로 다른 사랑의 방식과 그 안의 진심을 놓치지 않은 네 배우의 연기 덕분이었다.

 

#. 저마다 주인공이었던 인물들과 다채로운 연기 향연

 

‘너 말고 다른 연애’는 연애를 둘러싼 가족과 일, 꿈과 상실까지 비추며 인물들의 삶을 채웠다. 남편을 잃은 원망과 어린 남궁호를 향한 애정이란 아이러니한 감정을 함께 품었던 엄마 마숙희(김미경), 좋은 아버지가 되려다 아내의 마음을 놓쳤던 오빠 이영도(김남희), 세상을 떠난 첫사랑에 대한 죄책감 속에 자신을 가둬온 동생 이완도(이민재), 딸을 뒷바라지해야 하는 가장이자 인정받고 싶은 직장인이었던 엄호식(이준혁)까지, 누군가의 가족이나 동료라는 역할 너머에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다. 김미경은 원망에서 시작해 가족이 된 세월을 깊이 있는 감정으로 전했고, 김남희는 철없는 모습 뒤 가족을 아끼는 마음과 뒤늦은 후회를 담았다. 이민재는 상실에 멈춰 있던 완도가 다시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이준혁은 직장인의 웃픈 현실과 가장의 책임감을 표현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웃음과 아픔을 더한 배우들의 호연은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공인 세계를 완성하며 현실 멜로의 깊이를 더했다.

 

#. ‘누구를 사랑할까’에서 ‘어떤 나로 살아갈까’로, 다른 연애가 남긴 성장

 

한 달 뒤 다시 돌아오기로 했던 약속은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묻는 듯했지만, 그 시간을 지나온 네 사람은 앞으로 어떤 자신으로 살아갈지를 보게 됐다. 남궁호는 이미도와 그 가족을 향한 사랑을 간직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위한 거리를 뒀고, 이미도는 끝난 연애와 내려놓은 꿈을 실패로 지우는 대신 온 힘을 다해 살아온 자신의 시간으로 받아들였다. 한태승은 과거 자신을 구해준 좋은 변호사를 그리워하는 데서 나아가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려 노력했고, 박수아는 부당한 현실 앞에서 자신을 깎고 회사에서 이 악물고 버텨 커리어를 이어갔다. 다른 연애가 모든 감정의 응어리를 해결해준 것은 아니었지만, 서로를 통해 알게 된 마음은 다음 선택의 힘이 됐다. 마지막에 남은 그림과 꽃을 피운 화분처럼, 끝난 사랑도 각자의 삶 안에서 새로운 의미로 자랄 수 있었다. 서로에게 받은 씨앗을 더 이상 방치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곪아서 썩게 방치하지 않고, 따뜻하게 잘 키워내 각자의 봄을 맞겠다는, 그래서 이제 첫눈이 아닌 그 봄을 기다리며 사랑하겠다는 다짐은 슬프고 아픈 이별을 넘어, 함께여서 행복했던 시간을 품고 다시 살아가는 이들의 성장으로 오래 남을 여운을 전했다.

 

사진제공= KBS, 유니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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