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메갈’ 표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연합
‘숫자 4’ 이용 패러디 트위터 계정 만들어
| ▲ 트위터에 ‘메갈리아’가 ‘메갈리아4’랑 다르다는 주장을 비꼬기 위한 패러디 계정이 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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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메갈리아) 논란’으로 트위터(Twitter)가 시끄럽다. 트위터에는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이 ‘메갈’에 반발하며 뭉치고 있다. 이들은 유명인의 이름 뒤에 ‘숫자 4’를 붙이는 닉네임을 쓰며 ‘메갈’을 비판하고 있다.
‘숫자 4’를 붙이는 이유는 메갈리아4란 페이스북(Facebook) 페이지가 판매한 ‘메갈 티셔츠’가 논란이 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티셔츠는 판매 수익을 이용해 성범죄나 모욕·비방 등을 통해 범죄를 저지른 ‘메갈 회원’을 위해 쓴다고 알려지자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이 티셔츠를 넥슨 게임의 캐릭터 성우를 했던 김모씨가 구매한 것을 트위터에 인증한 것이다. 게임 유저들은 즉각 항의했고, 김씨는 ‘메갈’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넥슨은 해당 성우의 목소리를 다른 성우로 교체했다.
문제는 ‘메갈’을 포함한 남성혐오적 발언을 일삼는 ‘워마드’, ‘여성시대’ 등이 김씨를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김씨는 사과문을 내놓고 “이미 지난달쯤 녹음을 마쳤고 그에 상응하는 정당한 대가를 받았다”면서 “그러니 부당해고라는 표현은 삼가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 ▲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와 메갈(메갈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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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갈’은 김씨와 상관없는 싸움을 시작했다. ‘메갈’은 넥슨의 본사 앞까지 찾아가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벌이지만 취재는 꺼리고 있어, 정확히 어떤 것을 요구하는 시위인지는 알기 어렵다.
SNS에서는 이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 우산을 쓴 채 음식물을 시켜 먹으며 ‘폭식시위’를 하고 있다고 제보했다. 앞서 극우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와 극우단체 ‘어버이연합’이 벌였던 ‘폭식시위’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일베’와 ‘어버이연합’은 세월호 단식농성 앞에서 치킨 등을 먹는 ‘폭식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미 ‘메갈’은 ‘일베’를 ‘미러링’하겠다고 선언하며 만들어졌다. 이러한 이유로 ‘메갈’은 ‘일베’의 ‘여성혐오’에 맞서는 ‘남성혐오’를 지향하고, ‘일베’에서 쓰는 어투를 따라한다.
상황이 이렇자,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는 ‘메갈’을 비판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왔다. 이들은 메갈리아4의 패러디 아이디를 만들고 있다.
이는 ‘메갈리아’가 ‘메갈리아4’랑 다르다는 주장을 비꼬기 위한 방식이다. 현재까지 트위터에는 ‘이완용4’, ‘김정은4’, ‘김재규4’ 등 패러디 아이디가 점차 늘고 있다.
| ▲ JTBC 자유게시판에는 해당 보도에 대한 비판과 정정보도할 것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사진=JTBC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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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반메갈’ 운동에 참여한 커뮤니티는 ‘오늘의유머’, ‘루리웹’, ‘웃긴대학’, ‘디시인사이드’, ‘클리앙’, ‘뽐뿌’, ‘나무위키’, ‘MLB파크’, ‘딴지일보’, ‘개드립’ 등이 있다. 이들은 평소 ‘일베’에 부정적인 사이트였다. 그러나 최근 JTBC가 이들을 모두 ‘일베’라고 싸잡아 보도했다.
이에 분노한 이들 커뮤니티 회원들은 JTBC 홈페이지 게시판에 항의글을 올리고 있다. 특히, JTBC <뉴스룸>은 ‘메갈’을 옹호하는 보도를 해 문제가 됐는데, JTBC를 포함해 ‘메갈’을 옹호하는 보도를 한 일부 진보언론이 비난을 받고 있다.
<경향신문>의 경우 모 기자가 ‘메갈 티셔츠’를 구매한 것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됐다. 게다가 해당 기자는 ‘메갈’을 옹호하는 기사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밌는 상황은 자매지 <스포츠경향>에선 ‘메갈’을 비판하는 기사가 나왔단 점이다.
<스포츠경향>은 “대학생이 뽑은 ‘문제적 커뮤니티’ 2위는 메갈리아”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육 스타트업 기업 ‘텐덤’에 의뢰해 대학생 500명(남 268명·여 232명)을 대상으로 대학 리뷰 어플리케이션 애드캠퍼스 내에서 사회적 문제 커뮤니티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스포츠경향>은 “그 결과 전체 인원 중 58.6%(294명)가 ‘일베’를, 29.6%(148명)가 메갈리아를 ‘사회적 문제 커뮤니티’로 꼽았다”면서 “그 뒤를 이어 ‘위마드’ 9.6%(48명), ‘여성시대’ 1.2%(6명), ‘디시인사이드’ 0.8(4명) 순으로 나타났다”고 알렸다.
| ▲ 가수 안예은씨가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티셔츠를 샀다고 메갈이면 메갈하지 뭐”라는 메시지와 함께 ‘#내가메갈이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이 됐다. <사진=안예은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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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을 지지하는 사람은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메갈’을 지지했다가 사과하고 SNS를 그만두는 경우, ‘메갈’의 현실을 알고 비판하는 것으로 태도를 바꾼 경우, 자기 스스로가 ‘메갈’이라고 인정하는 경우다.
‘메갈’을 지지했다가 사과를 통해 SNS를 그만둔 경우는 앞서 모 성우가 대표적이다. 최근 SBS 예능 ‘케이팝스타’ 준우승자로 알려진 안예은이 “내가 메갈이다”라고 올렸다가 같은 유형을 보였다. 안예은은 곧바로 “경솔한 행동을 해서 죄송하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 ▲ ‘메갈(메갈리아)’이라고 인증해 논란을 빚었던 가수 안예은이 비난 여론이 거세자 공식사과했다. <사진=안예은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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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대놓고 ‘메갈’을 지향하는 사람도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진 교수는 칼럼을 통해 “나는 메갈이다”라며 “난 ‘한남충’, ‘개저씨’다”라고 고백했다. 칼럼을 쓰기 전 진 교수는 뚜렷한 이유 없이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메갈’을 자세히 모르다가 입장을 바꾼 경우도 있다. 역사학자로 유명한 전우용 교수가 이같은 경우다. 전 교수는 티셔츠가 문제없다는 입장으로 넥슨을 비판했다. 그러나 ‘메갈’에 대한 사실들을 네티즌들이 알려주자, 해당 글을 삭제하며 ‘메갈’을 지적했다.
현재 전우용 교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의 예로 ‘메갈’의 ‘미러링’을 비난했다. ‘메갈’과 관련한 장문의 글을 올린 전 교수는 “이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더 말하지 않겠다”면서 “이 문제를 포함해 현재 한국사회 여러 분야에서 불고 있는 ‘극단주의 광풍’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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