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시대…치졸한 부업사기 실태

“주부부업 참 쉽죠~” 보증금 뜯고 줄행랑!

취재/최태민(객원기자) | 기사입력 2012/05/30 [14:06]

불황시대…치졸한 부업사기 실태

“주부부업 참 쉽죠~” 보증금 뜯고 줄행랑!

취재/최태민(객원기자) | 입력 : 2012/05/30 [14:06]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푼이라도 돈을 벌어보려고 부업을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마땅히 직업을 가지기 힘든 사람들이나 주부들이 이러한 부업전선에 몰리고 있다. 하지만 또한 이들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경우도 늘어나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이들이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면 그나마 낫겠지만 대개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부업을 원한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사기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은 결코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피해 건수는 이른바 ‘주부 부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저 집에서 혼자 하는 일이라는 감언이설에 속아 ‘일도 편하고 돈도 되겠다’고 생각해서 접근하지만 그것이 결코 쉽지 만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주부 부업은 대개 십자수나 종이 오리기, 색칠하기 등을 내세워 접근한다. 뿐만 아니라 쇼핑몰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부업, 교재판매, 문서작업 등도 사기 피해가 가장 많은 부업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겉으로 봤을 때 참 쉬워 보이는 일이 가장 위험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기업체들은 일단 보기 좋고 듣기 좋은 문구와 말로 광고를 해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여기에서 관건은 보증금이나 투자금이 있어야 한다는 것. 물론 이는 결코 많은 금액이 아니다. 실제 이렇게 많은 금액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은 부업을 원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사기업체 스스로도 ‘푼돈’을 뜯어낼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적게는 10만원, 많아봐야 200만~300만원 정도의 돈을 회사에 내게 되면 그때부터는 ‘발뺌’과 ‘온갖 구실’을 대는 것이 회사의 일이다. 이들은 ‘조금만 있으면 일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사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직전이다’라는 등의 말을 통해 당사자들을 안심시키고 시간을 끈다는 것.

그러다가 항의 강도가 점점 더 높아져 더 이상 말로 지연시킬 수 없다고 생각될 때쯤에는 폐업을 하고 사무실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또 다른 지역으로 가서 이러한 일을 시작한다.

또한 일부 업체들은 끈질기게 진을 빼 놓아 피해자 스스로들이 자신의 돈을 포기하게 하는 수법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순히 도주를 하지 않고 계속해서 상대방을 응대하면서 결국에는 그것을 대가 없이 자신의 돈으로 만든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지능범들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한국소비자보호원의 조사 결과를 봐도 보증금이나 투자금을 회수한 경우는 채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한번 이 일에 엮이게 되면 90%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특히 전문가들은 ‘고수익’, ‘평생 일거리’라는 말의 환상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실 고수익을 얻으면서 평생 동안 일거리가 있다는 것은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일 수밖에 없다. 모두들 원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고수익’과 ‘평생 일거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부러워하는 전문적인 기술이 없이 그러한 일을 얻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초보가능’이라는 말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물론 일의 성격에 따라서는 초보도 할 수 있는 일이 많겠지만 그런 일일수록 수입은 더욱 적을 수밖에 없고 또한 보다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업체측의 ‘사기 마케팅’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기에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이러한 사기 부업에 대해서는 당국의 보다 면밀한 관심과 수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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