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독촉 하러 온 여성 2명 살해 비하인드 스토리

두 여인 죽여 강에 던진 후 경찰에선 태연히 ‘오리발’

취재/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4/04/21 [11:01]

빚독촉 하러 온 여성 2명 살해 비하인드 스토리

두 여인 죽여 강에 던진 후 경찰에선 태연히 ‘오리발’

취재/이상호 기자 | 입력 : 2014/04/21 [11:01]
빚 받으러 온 여성들 둔기로 때려 기절시키고 목 졸라 살해
범죄사실 은폐하려 치밀한 계획…경찰 불려가 태연하게 조사


“수십 년 형사 생활 동안 살인범죄를 저지르고 저렇게 태연하게 경찰에 출두하는 ×들은 처음 봅니다.”
지난 3월30일 빚 독촉을 하러 온 여성 2명을 살해한 범인 2명이 경찰에게 붙잡혔으나 주범인 30대는 도주했다. 범인들은 범행 전후 여성들을 살해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지만 한 수 앞선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지난달 29일 저녁 빚 독촉을 하러 온 여성 2명을 모텔방에 데려다 준 주범 김모(36)씨는 후배들을 급히 불러모았다. 광주의 한 공원에서 25살 동갑내기인 박모·류모 후배에게 “휴대전화 대리점을 차려줄 테니 여자를 함께 죽이자”고 설득했다.
두 후배는 각각 ‘설마 진짜 죽이기야 하겠어? 농담이겠지’, ‘평소에 잘 챙겨준 선배니까 한번 도와야지’라고 생각해 범행에 가담했다.
알리바이까지 짜는 등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이들은 3월30일 밤 11시 함께 낚시 가자고 전남 곡성지역으로 유인한 두 여성을 둔기로 때려 기절시키고 목 졸라 살해했다.
이들은 계획대로 두 여성을 광주에 내려줬다는 알리바이를 위해 다시 광주로 돌아와 목포 지역으로 향했다. 목포지역으로 가던 중간에 거친 무안 지역의 무영대교에서 미리 가방에 담은 시신을 영산강물에 던졌다. 그러고는 알리바이를 완성하기 위해 목포지역 모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지난 4월7일 실종 신고를 접수 받은 경찰은 이들 3명을 먼저 조사했다. 태연하게 나온 이들은 “여자들과 곡성에 낚시를 다녀와서 광주지역에 내려줬다”고 말하고는 경찰과 함께 곡성지역 모 저수지까지 즉흥적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이 경찰을 안내한 저수지는 실제 살인을 저지른 저수지와 약 7㎞ 떨어진 전혀 다른 곳이었다.
이후에도 이들은 경찰에 협조적이었다. 새벽 시간에 참고인자격으로 출석을 요구해도 즉각 경찰서를 찾아왔고, 경찰에게 자신들의 행선지를 일일이 보고하듯 밝히며 협조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언행이 조금씩 다른 점 등을 포착, 심리전을 펼쳤다. 정확한 증거를 잡지 못하면 자칫 도주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렌터카의 GPS 이동내용을 복원해 실제 범행장소를 밝혀내고 그곳에서 피 묻은 장갑 등 간접 증거를 찾아내 심증이 굳어졌음에도 시신을 발견하지 못해 범인들에게는 이 사실을 숨겼다.
4월11일 따로 박씨와 류씨를 불러모은 경찰은 박씨만 데리고 그들이 범행을 저지른 실제 저수지에 데려갔다. 그때까지 다른 저수지로 경찰을 태연하게 안내하던 박씨는 범행현장을 마주하더니 ‘모든 게 들통났다’는 생각에 현장에서 범행사실을 자백했다.
그러나 경찰에 출두한 두 공범과 달리 주범인 김씨는 전날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두 여성의 실종사실이 TV에서 전해지며 화면으로 나온 실제 범행장소 저수지를 본 김씨가 눈치 채고 도주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박씨와 류씨는 태연하게 조사에 협조한 이유를 묻는 말에 “피하면 의심받을까봐 그랬다”며 “시체가 발견되지 않으면 증거가 없어 붙잡혀도 48시간이 지나면 풀어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달아난 주범 김씨를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붙잡은 두 공범의 범죄사실을 규명하기 위해 4월17일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스타화보
배우 서인국, 화보 공개! 섹시+시크+몽환美 장착
광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