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젠틀가이와 키스…다리 사이로 엔돌핀이 흘렀다!

마광수 수제자 ‘마담 로즈’ 도발소설 엑기스 연재 3

마담로즈 | 기사입력 2013/03/26 [11:33]

18세 젠틀가이와 키스…다리 사이로 엔돌핀이 흘렀다!

마광수 수제자 ‘마담 로즈’ 도발소설 엑기스 연재 3

마담로즈 | 입력 : 2013/03/26 [11:33]
“저 들어가도 돼요?” “물론, 들어와”…어쩌자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키스해도 돼요?” 수줍게 묻는 미소년…그럼, 내가 어떻게 No 하겠니?

레만호 물속에 입수, 조금은 낭만적인 수영을 즐기다가 바위로 올라와 다소 뜨거운 햇살을 보랏빛 챙 넓은 모자로 가리고 선탠을 시작했다.
원래 벗었을 때 명태속살마냥 허연 것보다는 약간은 가무잡잡한 피부가 훨씬 매력적이다. 햇볕에 그을린 건강하고 윤기 나는 피부가 관능을 자극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그래서 한강고수부지나, 양재동 교육센터에 있는 캐리비언 베이에 그 많은 강남의 나가요 언니들이 죽어라고, 고스톱 치면서 전기구이 통닭 만들기 직전에 기름 바르듯 몸에 오일을 좔좔~ 넘치게 바르고, 담배 피워가며 땡볕에 혼신을 다해 몸을 굽는 거 아니겠어. 이 나가요 언니들은 절대 풀(Pool)에는 안 들어간다. 그 점이 민간인과 다른 점이다.
나름 이국의 정서와 몽트뢰에 왔다는 자부심에 열심히 이리저리 몸을 굴려가며 말리고 있는 데, 저쪽에서 놀고 있던 아까 그 청년. 이번에는 바위를 타고 영화 ‘인디앤나 존스’의 주인공 헤리슨 포드처럼 내 쪽으로 성큼성큼 건너오기 시작한다.
실은 난 그때 아랫도리는 팬츠 하나, 윗도리는 훌렁 벗은 채 보랏빛 얇은 스카프를 머리에서 부터 온통 둘러쓰고 보자기마냥 앉아 있는 중이었다.
어떡하라고?
옷을 입기도 그렇고…. 스카프를 가슴에 두르자니, 햇볕도 뜨겁고…. 한참 얇은 스카프의 질감 사이로 비치는 은은한 바깥 풍경에 취해 있었는데…. 그가 온몸을 보자기에 둘러쓰고 있는 내게 오더니 옆에 앉는다.
Can I smoke?
담배 피워도 되요?
말보로 한 개비씩을 사이좋게 물고 불을 붙인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가 물었다.
Can I come in?
저 그 안에 들어가도 돼요?
OK, Come in!
물론, 들어와.
18세 젠틀가이, Can I kiss you?
대체 어쩌자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순진하고 귀여운 미소를 머금고 내게 청하는 그를 어떻게 거절해! 거절하는 것보다 거절 안하는 쪽이 훨씬 더 넓은 기회의 창이 열리는 걸….
얇은 스카프 한 자락을 들어 그를 맞이한다. 널따란 보랏빛 스카프는 그와 나의 몸을 충분히 커버하며,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다. 각자 한쪽 팔은 밖으로 뻗어 스모킹을 계속한다. 행여, 담뱃불에 내 얇은 스카프가 구멍이라도 날까봐 주의를 준다. 그는 신중하다. 짜식, 정말 인터내셔널 매넌데….
그러다가 내 쪽 스카프를 들추는데, 아뿔싸, 구멍이 하나…. 덩그렇게~~ Sorry, 그가 더 당황한다. 내가 그런 건데…. 잠시 숨을 가다듬고 괜찮아…그럴 수도 있지 뭐. 그러나 속마음은 엄청 짠! 하다….
이때, 뒤편 보드렉에 지나가던 몇 명의 여자애들이 그를 부른다. 그는 스카프를 살짝 들추고 얼굴만 내민 체 불어로 뭐라 뭐라…답변을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질투란 어쩔 수 없나보다. 그 새 동양여인이 자기들의 꽃남을 훔쳐갈까봐 단단히 주의를 주는 모양이다.
다시 보랏빛 스카프 안으로 들어온 젠틀 가이.
내가 “Look!”이라고 외치자, What? 이란 표정을 짓는다. 2시 방향의 물가를 손으로 가리킨다.
그가 순간, 침묵에 빠진다…. 그도 그럴 것이 햇볕에 반짝이는 물 표면의 반사광이 얇은 보랏빛 색감을 통해 시야에 들어오는 빛이 너무나도 신비롭고 환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아…!!! 마치 동화 속 풍경처럼, 천국의 문에 들어온 것처럼, 러블리하게 반짝이는 물빛 방울들…. 보랏빛의 신비한 기운에 감염된 젠틀맨과 난 잠시 한곳을 바라보며 몽환의 환상에 빠져들었다.
Can I kiss you?
키스해도 돼요?
나를 바라보며 묻는 그의 수줍은 미소, 아웅…. 가슴이 슬쩍 뛰기 시작하고 다리 사이로 엔돌핀이 흐르며 짜릿한 뭔가가 몸을 훑고 지나간다. 어찌 거부하랴? 아프로디테의 제자…Rose가!!!
잠시 푸른 색 눈을 바라보며 그윽하게…Yes라고 속삭인다. 정말 해도 되냐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어여쁜 젠틀가이. 그럼, 내가 어떻게 No를 하겠니? 이렇게 귀엽고 예쁜 너를….
 
장미꽃잎처럼 입술이 열리자 섬세한 그의 혀가 내 입술을 안쪽 더듬는다
“제 키스 좋았어요?” 엥, 이럴 땐 대략 난감…좋긴 좋은데 벌써 끝났어?


사랑스런 꽃미남, 로잔대 1학년의 영맨. 투명하고 맑은 레만 호를 바라보면서 블랙 그레이 록에 앉아 생전 처음 만나보는 사우스 코리아 레이디에게 키스를 청하는 발칙 상큼 발랄한 그.
이때 나의 의상은 뭐, 의상이라 칭하기도 좀 민망하게 언더웨어 한 점이 고작이라 무릎을 최대한 가슴 가까이 붙여 갈색 핑크 포인트는 가리려고 애쓰면서 아니, 오히려 무릎에 밀려 봉긋한 가슴이 더 풍성하게 보이는 역효과를 발휘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우리 둘만의 비밀스런 보랏빛 세계 속에서……
예스라는 나의 대답에 기쁨 반, 부담 반인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에게 난 믿음의 미소를 보내며 키스를 기다렸다. 파란 눈빛의 상큼한 그의 얼굴이 점점 내게로 다가온다. 난 그를 기다린다. 점점 더…점점 가까이….
그의 얼굴이 내 얼굴 표면에 미세한 틈만 남긴 채 다다르고, 비밀의 화원에 들어선 어린 아이마냥,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과 소녀마냥 설렘으로 충만하게 기다린다. 그의 입술이 나의 입술에 닿았다.
입맞춤 뒤 Do you like my kiss?
Kiss…!!
아, 그 부드럽고 따사로운 미풍과도 같은 느낌. 한겨울 내리는 눈송이처럼 부드럽고 봄날 햇살 받은 아기 고양이의 털처럼 따사롭게 간질거리며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는 감촉들…. 슬그머니 입술이 장미꽃잎처럼 열리고 그의 섬세한 혀가 나의 입술 안쪽을 더듬는다.
꿈인가, 생신가…. 모카커피 향처럼 감미롭고 카라멜처럼 달콤하다. 뇌파가 상승하며 흥분이 고조된다. 흥분한 그의 몸이 혀를 통해 달궈진 공기를 통해 전달된다. 이윽고 그의 신선한 혀가 내 입술을 만지고 가지런하게 돋아난 이를 슬며시 더듬는다. 그리고…그리고…깊고 달뜬 호흡으로 나의 혀와 그의 혀가 만난다.
우리는 지금 인사를 하고 있다. 서로의 희박한 확률적 만남을 자축하며 셀레브레이션을 은밀하게 나누는 것이다. 혀와 혀가 엉킨다. 반갑고 기쁘게 환희의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그의 혀가 소프트하게 만나자 솜사탕을 머금은 것처럼 달콤하고 감미롭다.
조금씩 조금씩 입을 좀 더 열며 그의 혀가 깊숙이 입 안으로 들어오길 기다린다. 핑크빛 혀의 돌기가 서로 어우려져 감싸안고 울부짓고, 위로하고, 힘차게 요동치기를….
그런데, 춘풍처럼 부드럽게 속삭이며 들어온 혀가 잠시 움직이는가 싶더니 동작을 멈춘다. 엇!
그가 환하게 웃으며 바로 내게 묻는다.
Do you like my kiss?
제 키스 좋았어요?
엥, 이럴 땐 대략 난감하다. 뭐라고 답변을 해줘야 되나…. 좋긴 좋은데 벌써 끝났어? 아직 본게임은 시작도 안했잖아. 이게 끝이야? 아니, 좀 더 깊게…. 그러니까 Deep Kiss를 해야지…이건 전초전인데…아이, 참….
몸은 이미 열려 그와의 긴 키스를 기대하고 있지만, 내색을 할 수도 없고. 그래. 에이틴, 18살에 키스를 해봤으면 얼마나 해봤겠어…혹시 진짜 몇 번 안 해본 거 아냐?
귀엽기도 하고 좀 서운하긴 했지만 처음인데, 많이 떨렸을지도 몰라. 이럴 때 남자들이 가끔 호기를 부리기도 하거든. 하지만 수줍음 많은 스위스 남자에게 프러포즈 받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는 정보를 미리 입수한 바, 분석해보면 그는 진정 용기맨이지. 얼마나 사랑스러워~~!!
기쁜 표정을 역력히 드러내며 말했다.
Yes, I like your Kiss.!!
응, 네 키스 좋았어.
You really like my Kiss?
정말로 좋았어요?
Yes, sure…!
그럼, 물론이지!
Someday we will meet
그는 환하게 웃더니, 자신감에 가득찬 표정을 지으며 신뢰에 찬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친구들이 기다려서…미안해요
아쉬운 표정으로 말을 건넨다.
Someday we will meet…. Today After swimming, I go to festival…. we can meet on the street.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날 거예요. 수영한 다음에 페스티벌에 갈 거예요. 우린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래, 나도 오늘 시옹성 갔다가 저녁엔 페스티벌이 열리는 거리에 있을 거야. 그래, 우린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도 그럴 것이 몽트뢰라는 데는 호숫가를 따라 휘어진 인도가 하나뿐이다. 산 쪽과 위 쪽 주택가 빼고 페스티벌은 걸어서 1시간 안에 오고가는 사람들 행렬 속에서 치러지므로, 얼마든지 해후할 가능성이 있다. 아니, 대여섯 시간 동안 못 만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70% 이상의 확률이다. 거리를 다니며 그도 날 찾을 것이고, 나도 그를 찾을 것이다.
Ok. We can meet….
그래, 우린 만날 거야….
그는 친구들 때문에 가야 하는 자기 신세가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다시 바위를 타고 나의 시야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Someday….
언젠가….
를 외치며 18살의 청년은 한 무리의 남녀그룹이 섞여 있는 왼쪽 바위 사이로 뒷모습을 감추었다.
Someday~
그의 마지막 외침이 바람을 타고 귓가에 아른거린다.
아, 얼마나 감미로운 표현인가, 얼마나 많은 연인들이 섬데이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운명에 빠져드는가. 얼마나 많은 인간사가 섬데이라는 불확실성에 믿음과 신의를 저버리며 반칙 행위를 하는가.
언젠가….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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