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나경원, 유기준 의원과 정진석 당선자가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로써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비박의 나경원, 친박의 유기준,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당선자 3파전으로 압축됐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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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나경원, 유기준 의원과 정진석 당선자가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로써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비박의 나경원, 친박의 유기준,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당선자 3파전으로 압축됐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들은 이번 총선 참패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당 혁신을 통해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4선 나경원 의원은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계파갈등이 극렬히 표출된 것이다. 계파에 기대지 않은 정치인 나경원이 계파통합과 당의 혁신적이고 화학적인 통합을 이뤄내겠다”면서 “우리 보수정당에서 여성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 자체가 큰 변화와 개혁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덧셈 정치로 새누리당과 국회의 진정한 변화를 만들겠다”면서 “의원총회의 기능과 역할 강화, 원내 지도부 회의 최소화 그리고 국회 상임위원회 중심주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또 “당정청이 긴밀히 협조하되 소통의 방식과 절차에 얽매이지 않겠다.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도 민심은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다짐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친박계 4선의 유기준 의원은 “그동안 우리가 계파에 따라 당의 리더를 선출했다면 이제는 달라진 환경에서 당을 살릴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달라”면서 “총선 민심을 가슴에 새기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수용하는 정책들에 대해 당이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면서 “3당 체제 하에서 어느 때보다 당정청의 설득과 협의가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국민을 보면 당청 협력이 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별도의 비대위를 구성해야 하는데 비대위는 다음 전당대회까지 하는 한시적 기구”라며 “당의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쇄신특위를 상설기구로 두고 그것을 운영하면서 당의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청권 4선 의원인 정진석 당선자는 “국민이 지긋지긋해 하는 계파싸움을 중단하고 전면 소통, 전면 단결, 전면 협력해야한다. 그 첫 출발이 원내대표 경선이다. 계파 투쟁에 매몰됐다가는 협치와 혁신의 문에 들어설 수 없다”면서 “야당이 의회권력을 장악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당청관계는 더이상 지속될 수 없다. 수평적인 당청 협력관계를 새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친박계
현재 친박계는 과거 원내대표 경선(원유철, 이완구, 최경환)과는 다르게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4.13총선 결과와 무관치 않다. 계파 갈등 때문에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이 친박인 유기준 의원, 범친박인 정진석 당선자를 선뜻 밀어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친박계가 유 의원이나 정 당선자를 지지할 경우 ‘친박계가 아직도 계파를 통해 당권을 장악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나 의원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수도 없다. 현재 친박계가 비박계인 나 의원에 대한 지지를 발표할 경우, 대선주자 친박-원내대표 비박의 구도로 가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나 의원을 밀 경우 오해의 소지가 생긴다”면서 “당권 도전을 위해 ‘친박 당 대표-비박 원내대표’의 인위적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문제인 것은 레임덕”이라면서 “총선 결과를 통해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비박계 원내대표가 나온다면, 힘을 집중시키기에 어려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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