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4전 전패가 문재인에겐 보약?

[칼럼니스트 이재관의 삐딱하게 하는 세상 비평]

글/이재관(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4/13 [11:39]

새정치연합 4전 전패가 문재인에겐 보약?

[칼럼니스트 이재관의 삐딱하게 하는 세상 비평]

글/이재관(칼럼니스트) | 입력 : 2015/04/13 [11:39]
4·29 재보선 전패해도 문재인 대선가도 미칠 영향력은 미미
마음대로 사퇴할 수 없는 당대표직은 대선가도의 최대 걸림돌


4·29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전패한다 해도 문재인 대표의 대선가도에 미칠 영향력은 미미하다. 승부는 남은 2년 8개월 동안 서서히 이루어질 것이고, 가랑비에 옷깃 젖듯이, 잔펀치가 쌓여 KO 되듯이 문재인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있으면서 계속 헛발질을 하다가 내상이 점점 깊어질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뚜벅뚜벅 대도를 가면 된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문재인 대표를 죽이려고 기를 쓰면 쓸수록 안철수 의원은 나락으로 빠져들 것이다. 그보다는 차라리 대담하게 재보선 선거운동을 해줌으로써, 문재인 대표 지지자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존재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편이 옳다. 그런 의미에서 재보선 지지활동은 옳다.
▲ 문재인 대표가 진짜 통합을 원한다면 힘과 세로 밀어붙일 게 아니라, 머리를 숙여 가며 타협해야 한다.     ©사건의내막

대권을 노리는 안철수 의원과는 다르게 김한길·박지원·박영선 전 의원의 경우는 행보가 자유롭다. 맘 내키는 대로 해도 지지자들이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적이 생겨나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이번에 문재인 대표 측에 대해 경고음을 보내는 것도 일리가 있다. 문재인 대표 혼자 대통령 될 수 있나?
안철수 의원 지지자들은 멀리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금 당장 문재인 대표를 거꾸러뜨릴 필요가 있는가? 2년 임기동안 헛발질하게 만드는 게 더 교묘한 책략이 아닌가? 큰 머리 말고 잔머리 쓰는 데만 유능한 문재인 대표 측은 끊임없이 헛발질을 할 것이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하기 때문이다.
친노들은 동교동계로 대표되는 호남을 끊임없이 찍어대어 결국 제 발등을 찍는 어리석음을 범했다. 아직까지는 민주당의 지역기반은 호남이다. 호남의 현재 거주인구가 아니라 전국에 흩어져 있는 호남인들이 문제다. 전국적으로 기아를 응원하는 관중이 많다는 것을 보면서도 모르나?
항상 타협하지 않고 정도를 걷던 ‘노무현 정신’과는 다르게 현재의 친노들은 지나치게 영악하고 정략적이다. 단기간에는 정략이 통할지 모르겠으나 세월이 길다보면 정체가 탄로 난다. 호남의 친노 지지율은 점점 더 떨어질 것이다. 점점 더 많은 분들이 친노의 정체를 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표가 진짜 통합을 원한다면 힘과 세로 밀어붙일 게 아니라, 머리를 숙여 가며 타협해야 한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할 가능성은 없다. 주위의 조언자 그룹의 정신세계는 친노 패권이다. 친노 패권을 버리지 않는 한 문재인 대표는 없다. 아니 지금도 없다. 조작된 여론조사 수치만 있을 뿐!
노무현 참여정부는 지지기반인 호남을 버리고, 부산 정권을 부르짖으면서 무너져 갔다. 그 대안으로 호남이 안철수 의원을 지지했으나, 안철수 의원 역시 문재인 대표에 대권 후보를 양보하고, 신당 창당 중도 포기로 호남인들을 실망시켰다. 호남은 친노에 의해 주도되는 야당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그들을 배신했기 때문이다.
호남은 아직도 새로운 대안야당을 바란다. 하지만 정동영·천정배 전 장관은 아니다. 정동영 전 장관은 너무 엄청난 격차로 패배해서 이미 관심 밖으로 사라져 버렸다. 흘러간 유행가인 것이다. 아직도 안철수 의원은 실망 반 기대 반 속에 있다. 안철수 의원과 그 지지자들이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오히려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로 있는 동안이 위태위태했다. 이제 평의원으로 돌아온 그는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마음먹은 대로 정치행보를 할 수가 있다. 새옹지마란 정치권에서는 매일매일 생기는 일이다. 문재인 대표에게 당대표직은 대선가도에 최대 걸림돌이다. 마음대로 사퇴할 수도 없다.
만약 전패를 한다 해도 안철수 의원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표를 적당히 압박해야 한다. 왜냐 하면 당 대표직에 문재인 대표가 있는 한 매일매일 그를 흔들 수 있으나, 일단 대표직을 내려오면 흔들 소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김한길·안철수 의원을 조기낙마 시킨 친노들은 어리석었다.
당 대표직은 양날의 칼이다. 잘 사용하면 이로울 것이나, 그렇지 못하면 주인의 손을 벨 것이다. 하지만 칼의 주인이 서툰 검객이니 주인을 상하게 하고 말 것이다. 문재인 대표는 왜 대표직에 연연했을까? 대선 독약이 대표직이다! 문재인 대표 주위에 주인보다 자신을 위하는 무리가 많은 듯하다.
개인적으로 정동영 전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어 의정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을 보고 싶다. 그는 유능한 의원이며, 유능한 정치인이다. 정치적 명제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다. 정동영 전 의원이 당선되면 정치판이 더 시끄러워질 것이지만, 시끄럽지 않고서 진보가 가능한가?
설령 정동영 전 의원이 당선되지 못한다 해도 관악을 재보선에서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가 당선되기는 무척 힘들 것 같다. 1여 다야(새정치연합, 국민모임, 정의당, 옛 통진당) 구도이기 때문이고, 게다가 관악을의 새누리당 지지율과 후보가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표를 혼내주는 역할만 해도 정동영 전 의원의 관악을 출마의 의미는 충분하다. 친노들은 혼나야 한다. 그들이 저지른 과오에 대한 업보를 마땅히 받아야 한다. 친노만 동지고 같은 당의 동지인 당원들조차 적으로 돌려왔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재보선에 문재인 대표의 새정치연합이 4전 전패하길 바란다. 문재인 대표와 친노들은 4석 잃는 것보다 더 큰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친구를 만들려는 노력보다 적을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말이다. 함께 살아야 이긴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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