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일감 몰아주기 위해 노동자 해고?

'힘스'는 현대중공업 퇴임자들의 요람... 노동자들 눈물

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5/03/23 [11:50]

현대重, 일감 몰아주기 위해 노동자 해고?

'힘스'는 현대중공업 퇴임자들의 요람... 노동자들 눈물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5/03/23 [11:50]
냉천공장 업무 '힘스'라는 자회사에 맡기면서 일감 몰아주기 논란
소모성 자재 납품해 유통마진...현대중공업과 '힘스' 내부거래 91%
주요 업무 자회사에 외주 주면서 퇴직임원 챙기고, 정규직은 감원
▲ 현대중공업이 냉천공장을 '힘스'라는 자회사에 외주를 맡기면서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사건의내막=이상호 기자]‘희망퇴직을 가장한 구조조정’ 논란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냉천공장의 업무를 ‘힘스((hims)’라는 자회사에 맡기면서 ‘일감 몰아주기’, ‘해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 19일 “공장 형태도 갖추지 못한 불모지, 우여곡절 끝에 파견되어 지금껏 공장규모도 키우고 자신의 보람도 키워왔는데 하루아침에 (공장에서) 내쫓기게 생겼다. 현대중공업 자회사로 등록 뒤 몇 년 새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힘스가 4월1일부터 이곳을 접수하니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냉천공장에 있는 조합원들은 지금 몹시 화가 나있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어 “만약 아웃소싱이라면 업체 선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정보제공 요청서, 제안요청서를 최소 5개 이상 업체에 보낸 뒤 2~3개 업체로 압축하고, 협상을 통해 업체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현재 이런 과정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다. 공장부지, 기자재, 시설 등을 언제 어떻게 처리할지(매각 또는 임대) 결정도 하지 않았다. 아웃소싱을 하게 되면 사내 정보가 유출되고, 비밀보호의 어려움, 아웃소싱 업체의 통제 상실 우려 등 많은 문제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힘스는 지난 2008년 4월 현대중공업의 100% 지분 투자로 설립됐다. 힘스의 매출은 설립 첫해 830억원에서 2012년 8156억원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이 같은 '힘스' 발전의 바탕에는 현대중공업이 있었다. 힘스의 주 사업은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인데, 현대중공업그룹이 외부로부터 구매하는 소모성 자재를 힘스가 대신 구매해 이를 다시 그룹에 판매함으로써 유통마진을 챙겼다. 지난 2013년 현대중공업과 힘스의 내부거래는 91%를 차지했다. 또한 내부거래 중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B&S사업) 비중이 72%를 차지해 힘스의 주 수익은 MRO 사업임이 증명됐다.

주요 업무를 자회사에 외주를 주면서 퇴직임원 챙기고, 정규직들은 감원하겠다는 것이 사측의 의도라고 노조는 파악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7월 현대삼호중공업은 직접 제작하던 선박블럭 작업을 힘스에 하청을 주고, 작업장까지 넘겼다. 이를 통해 힘스는 700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힘스의 경영진이 현대중공업의 퇴직임원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힘스의 경영진인

김호성 대표이사, 황진용 사내이사, 김종민 비상무이사, 한영만 감사 모두 현대중공업 퇴직임원 출신이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최대주주와 임원들의 이익을 보전하려는 꼼수”라면서 “생산업무의 외주화, 하청화를 통해 부실경영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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