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중 골프' 홍준표 여론 뭇매 맞는 내막

무상급식 끊고 떠난 출장길에 아내 대동한 채 평일 골프 즐겨 민심 부글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5/03/23 [10:53]

'출장 중 골프' 홍준표 여론 뭇매 맞는 내막

무상급식 끊고 떠난 출장길에 아내 대동한 채 평일 골프 즐겨 민심 부글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5/03/23 [10:53]
골프 목격자 "시기적으로 최고급 골프장에서 골프 치는 게 옳은 일인가" 힐난
새정치민주연합 "홍준표 지사는 미국에 일하러 가야지 골프나 치러 갔는가?"
심상정 “국민세금으로 출장 가서 호화판 골프...경남도민 가슴 무너지는 일”
▲ 홍준표 경남지사가 비즈니스석 비행기 탑승 논란에 이어 미국 출장길에 부인과 함께 골프 라운딩을 한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 사건의내막
[사건의내막=김혜연 기자]'무상급식' 지원 중단으로 정치권에 파장을 몰고 온 홍준표 경남지사가 비즈니스석 비행기 탑승 논란에 이어 미국 출장길에 부인과 함께 골프 라운딩을 한 사실이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경제전문 매체 <머니투데이> 3월22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Irvine)에 거주 중인 40대 교민 최모씨가 "금요일인 3월20일 오후 6시쯤 어바인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인 '오크 크릭 골프장'(oak creek golf club)에서 홍준표 지사와 부인 등 일행이 골프를 마치고 들어오는 모습을 봤다"고 제보를 해왔다는 것.


최씨는 "클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려고 그 그룹에 접근하자 동양인인 저를 보고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었다"면서 "홍 지사는 서둘러 자리를 뜨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뒤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기 때문에 제대로 찍을 수는 없었다"며 홍 지사의 사진을 <머니투데이>에 제보했다고 한다.


최씨는 "처음에는 옆에 있는 여성분이 누구인지 몰랐지만 인터넷상의 사진을 보고 홍 지사의 부인인 줄 알았다"며 "다른 남성 두 명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지만 한 명은 많이 그을린 것으로 봐서 현지인, 한 분은 한국에서 오신 분 같았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그러면서 "시기적으로 미국에 와서 최고급 골프장에서 골프 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홍 지사가 골프를 즐기던 날 공식 일정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펜들턴에 있는 미해병 제1사단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로렌스 니콜슨 사단장과 환담하고 낙동강 전투 및 한국전쟁기념비를 둘러본 후 참전 예비역을 격려하는 것이 공식 일정이다. 미해병 제1사단이 있는 샌디에이고와 골프장이 있는 어바인은 140㎞가량 떨어져 있다.


홍 지사가 라운딩을 즐긴 '오크 크릭 골프장'은 퍼블릭 골프장이지만, 주말 그린피가 카트 이용료를 포함해 1인당 180달러(20여 만원)에 이르는 고급 골프장으로 전해졌다.


홍 지사의 골프 라운딩 의혹이 제기되자 야당은 물론 여론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3월22일 현안브리핑에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출장 중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평일 오후 부인과 함께 최고급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겼다고 하는데 경남도청 측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만약 사실이라면 홍 지사의 도를 넘은 뻔뻔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이어 "홍준표 지사는 지난 19일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눈물어린 호소에도 불구하고 매몰차게 무상 급식 중단을 확정짓고 유유히 미국 출장을 떠났다"면서 "보도대로라면 미국 도착 바로 다음날인 20일 부인과 함께 평일 골프를 즐긴 것이다. 백번 양보해 예산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급식을 중단했더라도 도지사라면 마음아파 하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했어야 정상이다. 어떻게 천연덕스럽게 골프를 즐길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보통사람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예산이 부족해 아이들 밥 먹일 돈이 없다더니 미국 출장에 부인까지 동반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기 어렵다"고 개탄했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청은 이번 출장의 목적과 세부 일정 그리고 소요예산 내역을 상세히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홍준표 지사는 학교에 공부하러 가지 밥 먹으러 가느냐고 말했다. 그러면 묻겠다. 홍 지사는 미국에 일하러 가야지 골프 치러 갔는가? 말과 행동이 이처럼 다른 도지사가 과연 어떻게 산하 공직자들을 통솔하고 도민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는가? 오늘 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홍준표 지사는 경남도민에게 사과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일침을 놓았다.


그런가 하면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부대변인은 3월23일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홍준표 지사가 김영란법 제정의 정당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미국 출장 중 부인과 함께 최고급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홍준표 지사는 업무상 관계가 있는 현지 사업가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은 것이라고 한다. 돈이 없어 아이들 급식을 중단했다는 홍준표 지사가 피곤하다며 비지니스석을 이용하고 해외에서 초호화 골프를 치고 다닌다니 기가 막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대변인은 또한 "더욱이 홍준표 지사는 브로커로부터 접대 골프를 받은 것이고 공직자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제정된 김영란법의 정당성을 홍준표 지사가 확인해준 셈"이라면서 "홍준표 지사가 유치하겠다는 투자에 뒷거래는 없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김 부대변인은 "홍준표 지사는 공식방문에 부인을 대동하고 골프까지 함께 쳤다니 어려운 형편의 국민과 아이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고 비꼬면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만큼, 홍준표 지사는 경남도민에게 사과해야 하며 어떻게 도의적인 책임을 질 것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도 3월23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지사가 국민의 세금으로 해외 출장을 가서 호화판 골프를 쳤다면 그건 경남도민의 가슴이 무너지는 일”이라며 “우선 감사원이 사실 검증을 하고, 또 공무원 복무규정에 저촉되는 상황이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홍준표 지사가 재정 절감을 이유로 지금 민생과 복지를 후퇴시키려고 애를 쓰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이런 소식을 들으면 경남도민께서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지겠느냐”며 “경남 주민들도 화가 많이 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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