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요즘 캔디 졸업하고 못되게 굴고 있지요”

새 드라마 ‘블러드’에서 청순파 이미지 벗고 당차고 쾌활한 연기

김보미 기자 | 기사입력 2015/02/16 [11:31]

구혜선 “요즘 캔디 졸업하고 못되게 굴고 있지요”

새 드라마 ‘블러드’에서 청순파 이미지 벗고 당차고 쾌활한 연기

김보미 기자 | 입력 : 2015/02/16 [11:31]
발랄하고 쾌활한 성격에 천재성 겸비한 간담췌외과 전문의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의사역 도전 숨겨졌던 까칠한 매력 발산

 
배우 구혜선이 캔디 이미지를 벗고 까칠녀로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SBS 주말드라마 <엔젤 아이즈> 종영 8개월 만에 KBS2 새 월화드라마 <블러드>의 여주인공으로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것.
<힐러> 후속으로 2월16일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블러드>는 국내 최고의 태민 암병원을 중심으로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뱀파이어 외과의사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판타지 메디컬. 무엇보다 2013년 대한민국을 감동으로 들썩이게 만들었던 <굿닥터>의 박재범 작가와 기민수 PD 등 <굿닥터> 스태프 전원이 2년 만에 의기투합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선한 주제와 시도로 ‘의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았던 <굿닥터> 이후 또 어떤 ‘명품 의드’가 탄생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것.

구혜선은 이 드라마에서 자녀가 없는 태민그룹 유석주 회장의 조카이자, 간담췌외과 전문의 유리타로 변신한다. 발랄하고 쾌활한 성격에 천재성을 겸비한 사랑스러운 아가씨다. 유리타는 17세에 의과대학에 입학한 수재로 로열패밀리로서의 권력을 과시하고 동시에 부를 마음껏 즐기지만 자유분방함이 지나쳐 오만하고 안하무인 성격으로 오해받는 인물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의사 역할에 도전하게 된 구혜선은 가끔은 덜렁거리지만, 실력 있는 유리타를 통해 기존에 보여줬던 청순파 이미지를 벗고, 당차고 쾌활한 면모를 선보일 전망이다.
구혜선은 2월1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 성모병원에서 진행된 <블러드> 제작발표회에서 “이번에 새로 그려나갈 캐릭터는 그동안 많이 맡았던 캔디 같은 역할은 아니다. 오만방자하고 나중에는 뱀파이어와 순수한 사랑을 갈구하는 역할이다”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구혜선은 “감독님이 왜 나를 캐스팅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며 “과거 드라마 <꽃보다 남자>와 비슷한 느낌의 힘들지만 귀엽고 발랄한 캔디 캐릭터를 맡다 보니 그런 배역만 계속 들어왔다”고 말해 이번 배역에 대한 어색함을 드러냈다.
구혜선은 “캐스팅 이유가 궁금해서 기민수 감독님께 물었다. 그랬더니 <블러드>가 병원을 배경으로 그려진 드라마기 때문에 수술 장면이 많이 나오고, 그러면 배우의 눈만 나오는 경우가 많아  눈이 큰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구혜선은 “어쨌거나 처음으로 한 싸가지 하는 역할을 맡았다”면서 “그래서 발음이나 걸음걸이 등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바꿨다. 눈도 잘 깜빡이지 않으려 한다. 덕분에 요즘 좀 못되게 지내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데뷔 후 처음 의사 역에 도전한 구혜선은 최근 구급차를 타고 카리스마 넘치는 여의사 포스를 발휘하는 장면이 포착돼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극 중 절체절명의 응급 사건이 터진 가운데, 박지상(안재현 분)과 유리타 팀이 투입된 상황. 순간 어딘가 불길한 예감에 빠진 듯한 박지상이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을 내리자, 리타가 지상을 단호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날카로운 모습이 펼쳐졌다.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리타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박지상과의 관계는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구혜선이 ‘앰뷸런스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표출한 장면은 지난달 23일 경기도 의정부시 모 병원 앞에서 촬영됐다. 무엇보다 <블러드>의 촬영 소식이 알려지자, 영하의 날씨, 늦은 시각에도 불구하고 촬영장 주변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 들어 북새통을 이뤘던 상태.
이어 새하얀 의사 가운을 입고 까만색 머리를 단정하게 묶은 구혜선이 등장하자, 촬영장은 시민들이 내지르는 찬사로 물들었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긴박한 상황을 실감나게 담아야 하는 어려운 장면임에도 시민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단시간 안에 OK 사인을 받아냈다는 귀띔이다.
뿐만 아니라 구혜선은 추운 날씨에 의사 가운 하나만 입고 진행된 야외 촬영에도 흔들림 없이, 쉬는 시간도 반납한 채 대본을 보고, 모니터링을 하는가 하면, 안재현과 끊임없이 호흡을 맞추는 모습으로 현장을 달궜다. 구혜선은 일촉즉발의 위험 속에서 벌어지는 급박한 사건에 대처하는 유리타의 모습을 촘촘한 극세사 연기로 펼쳐내며 현장을 사로잡았다.
구혜선은 이번 드라마에서 안재현과 함께 그동안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유니크한 ‘의사 커플’의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안재현과 구혜선의 티격태격 첫 만남은 태민 암병원 로비에서 이뤄졌다. 극 중 선글라스를 손에 쥐고 서 있는 박지상(안재현 분)과 뛰어가던 유리타(구혜선 분)가 부딪히면서, 선글라스가 망가지게 되는 상황. 하지만 유리타가 사과는커녕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면서, 박지상을 분노케 한다.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은 두 사람의 첫 만남이 그려지면서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안재현과 구혜선의 첫 만남은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의 한 병원 로비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두 사람은 오전 8시부터 다른 출연배우들과 촬영을 마치고, 또다시 이어진 릴레이 촬영에도 지친 기색 없이 촬영에 임해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심지어 잠시 촬영 세팅을 하는 동안에도 함께 대본을 읽으며 대사를 맞춰 보고, 부딪히는 장면을 위해 동선을 체크하는 열의를 보여 현장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두 사람이 부딪히면서 안경알이 빠지는 장면에서는, 안경알이 빠져야 할 때 안 빠지고, 빠지지 않아야 할 때 빠지는 예기치 않은 해프닝이 벌어져, 현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는 후문. <블러드>를 통해 처음으로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두 사람이 첫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호흡으로 자연스러운 커플연기를 펼쳐내면서 현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구혜선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간담췌외과 과장 박지상을 연기하는 상대역 안재현을 처음 만났을 당시를 회상했다.
“안재현씨의 첫인상은 차가울 것 같았는데 아니더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말을 잘 시켜줘서 고마웠다. 배려해준다는 느낌이 있었다. 안재현씨가 요즘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더라. 남친짤로도 유명하고. 나이를 듣고 놀랐다. 스물두셋일 줄 알았는데 스물아홉 살이나 됐다고 해서 놀랐다. 그러고 보면 나랑 별로 차이가 안 난다.”
구혜선은 안재현에 대해 “내가 예전에 이민호씨를 만났을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 풋풋한 느낌이랄까. 워낙 안재현씨 자체의 매력이 있다. 외모는 차가울 것 같고 못됐을 것 같은데 사교성도 많고 애교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재현도 구혜선의 칭찬에 화답했다. 그는 “선배님께 에너지를 많이 받고 있다. 지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여배우라 어려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식사도 같이 많이 하고 연기적인 것에 대해서도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경청하고 있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penfree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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