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계열사 사장 전원집합 내막

제2롯데월드에서 비상경영 선포하고 공격경영?

취재/김현일 기자 | 기사입력 2014/11/10 [10:47]

신동빈 롯데 회장, 계열사 사장 전원집합 내막

제2롯데월드에서 비상경영 선포하고 공격경영?

취재/김현일 기자 | 입력 : 2014/11/10 [10:47]
올해 사장단회의 예년보다 열흘 일찍 소집해 관심집중
최대 현안 ‘제2롯데월드’에서 내놓을 메시지 과연 무엇?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사장단 회의를 예년보다 열흘 일찍 소집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사장단 회의를 예년보다 열흘 일찍 소집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외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서둘러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롯데그룹은 11월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그룹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연다고 11월4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들과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운영실장 등 그룹 정책본부 주요 임원 60여 명이 참석한다.
신 회장이 이번 회의에서 내놓을 메시지도 주목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보다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주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근 롯데월드몰 바닥 균열 등 안전성 논란을 의식해 강도 높은 안전경영 메시지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 이를 놓고 신 회장이 2012년 하반기 사장단회의에서 ‘비상경영’을 선포했을 때와 비슷한 강도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올해 사장단회의를 그룹의 역량이 총동원된 롯데월드몰에서 여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신 회장은 그동안 건물을 신축했거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사업장에서 사장단회의를 여는 등 장소 결정에 남다른 의미를 뒀다.
신 회장은 2010년 하반기에 재개점한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서 회의를 진행했고, 2011년에는 그해 12월 오픈한 경기도 파주의 롯데프리미엄아웃렛에서, 2012년에는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하면서 함께 사들인 인재개발원 용인 연수원에서 개최했다.
2013년에는 경기도 안산의 캐논코리아 공장이 회의 장소였다. 기존 반월공단 내에 있던 생산거점이 이곳으로 모두 이전했다. 기존 공장보다 여섯 배가량 커진 곳이다.
지난 6월에는 2010년 상반기 회의를 개최했던 양평동 사옥에서 4년 만에 사장단회의를 소집했다. 이는 그룹 역사상 최악의 비리 현장(롯데홈쇼핑 납품비리)에서 윤리경영을 당부하기에 최적의 장소였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실 롯데월드몰은 말이 필요없는 롯데그룹에는 최대 현안 사업장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때부터 추진해오던 그룹의 숙원사업이다. 사업의 규모도 크지만 롯데그룹 전 계열사의 역량이 집중됐다는 점, 향후 롯데그룹의 해외 사업의 모델이라는 점 등에서 제2롯데월드가 그룹에서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하지만 롯데월드몰 조기 개장에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했던 신 회장이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는 게 재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롯데월드몰 조기 개장 이후 바닥과 천장 등에서 잇따라 균열이 발생하는 등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하면서, 앞서 사장단에 ‘안전 강화’를 주문했던 것이 무색케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 회장은 올해 사장단회의에서 그 어느 때보다 안전성 논란에 대해 강도 높은 메시지를 사장단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특히 매년 2월에 있었던 임직원 인사를 올해는 두 달 앞당긴 12월에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제2 롯데월드몰 5~6층 식당가 바닥 균열에 이어 8층 천장에서도 균열이 발견되고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서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1월3일 <뉴스토마토>에 따르면, 서울시 잠실 제2롯데월드 에비뉴엘관 8층 천장 보들에 균열이 나 있는 것이 발견됐다는 것.
장소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에비뉴엘관 중앙홀. 에비뉴엘관에서 천장 보가 노출된 유일한 장소다. 에비뉴엘관 천장은 두꺼운 보들이 얇은 보들을 떠받치고 있는 형태다. 그중 균열이 보이는 곳은 두꺼운 보이다.
최창식 한양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하나의 수직균열은 심각한 위험 신호는 아니지만 안전점검은 필요하다”면서 “균열은 양쪽에서 끌어당기는 인력으로 발생한다. 제2롯데월드는 작은 보를 받치는 큰 보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폭설 등 무게가 더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균열이 발생했다는 점은 걱정스럽다. 균열이 보를 관통했다면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롯데 측은 “균열이 구조물인 콘크리트가 아니라 철골을 감싸는 내화보드(타이카라이트)의 이음매 부분에 생긴 것이어서 건물 안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한 <한겨레> 11월5일자 보도에 따르면, 10월31일 밤 9시15분 롯데월드몰 에비뉴엘동 사람·화물 겸용 53인승 엘리베이터가 7~8층 사이에서 갑자기 멈춰섰다는 것. 이와 관련해 롯데 쪽은 11월4일 “7층에서 탑승한 직원 35명이 8층으로 올라가던 중 면세점 입출고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안전센서가 작동해 멈췄다. 관리자가 인터폰을 통해 화물을 재배치한 뒤 정상작동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15분 가까이 멈춰 있는 동안 직원 한 명이 폐쇄증을 호소했고, 결국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직원은 새벽까지 쉬다가 귀가했다고 롯데는 설명했다.
11월2일에도 에비뉴엘동 엘리베이터가 10여 분간 갑자기 멈추는 일이 일어났다. 이모(28)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오후 5시께 6층 ‘러버덕’ 홍보관을 구경하고 친구 5명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 3층쯤에서 갑자기 층수를 안내하는 숫자가 꺼지더니 ‘관리자와 연결하라’는 기계음이 나왔다. 버튼을 눌러 관리자와 연결됐는데 고장이 났다는 말에도 ‘아, 그러냐’고 담담하게 말해 매우 화가 났다”면서 “엘리베이터가 쿵쿵거리고 흔들려서 벽에 최대한 붙어 손잡이를 잡고 기다렸다. 10분 넘게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다시 작동하더니 3층에서 문이 열렸다”고 했다.
하지만 롯데그룹 측은 애초 “운영실, 소방안전실 등 다 확인했는데 그런 신고가 접수된 게 없다고 한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당시 운영실 직원은 “신고를 받고 해당 엘리베이터를 한 차례 점검했다. 큰 사고가 아니어서 보고는 따로 하지 않았다”고 했다.
penfr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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