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명의 SK 구성원은 가장 큰 힘이었고 존재의 이유” 9월23일로 수감 600일을 맞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추석을 앞두고 그룹 임직원들에게 편지로 명절 인사를 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월31일 1심에서 법정 구속된 최 회장은 지금까지 1년 8개월여의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대기업 회장 가운데 최장기 기록이다. 9월4일 SK그룹에 따르면 전날 사내 인트라넷 톡톡(toktok)에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으며, 이는 최 회장이 최근 면회를 온 인사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은 최 회장이 최근 상당수 SK 임직원들이 자신의 안부를 걱정하고 근황을 궁금해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추석을 앞두고 면회를 간 인사를 통해 전해온 메시지라고 SK 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이 수감 후 일반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전하는 첫 메시지다. 최 회장은 “그룹 경영환경에 대한 얘기를 접하고 나면 함께 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어려운 경영환경에 SK그룹 구성원들이 악전고투하고 계시는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더해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주어진 이 상황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패기를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각 사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마음이 돼 전진한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어 ‘전화위복’으로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썼다. 최 회장은 이어 “SK 8만 구성원은 제게 있어 가장 큰 힘이었고, 존재의 이유 중 하나”라며 “추석이 지나면 금방 날씨가 쌀쌀해질 것이니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기 바란다”고 글을 마쳤다. 이 같은 최 회장의 글에 SK 직원들은 수백 건이 넘는 댓글을 달고 격려와 위로의 뜻을 보냈다. 한 직원은 “누구한테 묻기도 어렵고 회장님의 근황이 궁금했었다. 그런데 글을 보니 너무나 반갑고 마음이 무겁다”는 댓글을 달았으며 또 다른 직원은 “배가 목표로 가기 위해서는 역시 선장이 필요하다”고 썼다. 그런가 하면 “전 세계를 누비면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던 회장님 모습이 선하다. 회장님 모습을 다시 봤으면 좋겠다”는 댓글로 최 회장의 옥중 메시지에 화답한 직원도 있었다. penfree@naver.com <저작권자 ⓒ 사건의내막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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