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재보선 5석' 면피 발언의 노림수

“5곳만 이겨도 잘한 것”…정부여당 심판할 호기에 '공천참사' 박근혜 '인사참사' 물타기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4/07/21 [15:46]

안철수, '재보선 5석' 면피 발언의 노림수

“5곳만 이겨도 잘한 것”…정부여당 심판할 호기에 '공천참사' 박근혜 '인사참사' 물타기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4/07/21 [15:46]
안철수·김한길 ‘공천 참사’라는 똥볼로 박근혜 ‘인사 참사’ 물타기
안 “15곳 중 5곳 이겨도 잘한 것” 김 “새정치연합에 어려운 선거”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 알고 스스로 면죄부 주기 위한 발언?

▲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7·30 재보선과 관련 “냉정하게 보면 전체 15석 가운데 5곳만 우리가 갖고 있던 데라서 현상유지만 해도 잘하는 선거”라고 겸손을 넘어선 엄살에 가까운 전망을 내놓았다.     

전국 15곳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5곳에서만 승리하더라도 선방한 것이라고 했던 선거 관측이 결코 엄살이 아니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말이 씨가 된 분위기다. 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일부 여론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새누리당 후보들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서 이번 7·30 재보궐 선거는 분명 호기임에 틀림없었다. 정부여당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민적 불신을 받고 있고, 이에 더해 안대희·문창극 낙마, 정홍원 총리 유임이라는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취재/김혜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서 이번 7·30 재보궐 선거는 호기임에 틀림없었다. 2기 내각에 대한 인사 참사는 이 모든 악재들을 넘어선 더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끝 모를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도 이에 기인한 것이었다.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이처럼 정부여당을 심판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이해놓고도 전혀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 대한 광주 전략공천을 비롯해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볼썽사나운 당내 갈등 등 스스로가 국민 정서를 외면한 탓이었다.
적폐 청산을 들먹이던 박근혜 정부가 사실은 적폐의 표본이었다는 점을 집중 공략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들이 민망한 공천 파동을 빚어 정부여당에 반사이익만 안겨줬다. 이에 따라 안철수·김한길 두 공동대표는 ‘공천 참사’라는 똥볼을 차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참사에 물을 타버린 셈.
결국 모든 비난의 화살은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를 향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7·30 재보선 패배는 곧, 김한길·안철수 체제의 종식이라는 공식이 당 안팎에 파다하게 퍼져 있는 상황이다.


15곳 중에 5곳만 이겨도 잘했다?
휴일이었던 지난 7월13일, 안철수 공동대표는 당대표 취임 100일이 지났지만 늦은 100일 기념 인사를 하겠다며 당 출입 기자들을 불러 여의도 한 커피전문점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7·30 재보궐 선거 전망과 관련해 “냉정하게 보면 전체 15석 가운데 5곳만 우리가 갖고 있던 데라서 현상유지만 해도 잘하는 선거”라고 겸손을 넘어선 엄살에 가까운 전망을 내놓았다.
안 대표는 “공천 과정을 겪으며 미리 사전조사를 해봤는데, 다 어려웠다”며 “시기적으로도 휴가철이지 않냐”고 거듭 어려운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 때보다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아 5곳을 지키는 것도 벅차다”며 “어려움을 극복해 한 석이라도 더 뺏으려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안 대표는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은 엄살을 피워놓고 그보다 성적이 좋으면 스스로 면죄부를 주면서 국정운영을 밀어붙인다”며 “반대로 야당은 굉장히 많이 이긴다고 기대치를 높인 다음 실제로는 이겼는데도 기대에 못미친다고 스스로 벌을 준다.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고 덧붙여 말하기도 했다. 해석하기에 따라 5석 전망은 곧 안 대표 스스로도 면죄부를 주겠다는 의미가 될 수 있는 뜻인 것이다. 
안 대표에 이어, 김한길 대표도 익일인 7월14일 오전 경기 수원 백혜련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 1년 반, 끊임없는 오만과 독선, 고집과 불통, 무능과 무책임을 국민 여러분께서 바로 잡아주셔야 하는 선거”라며 “무능하고 무책임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게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국민 여러분께서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적 지지를 호소하며 필승의 결의를 다지는, 당연한 발언이었다.
그런데, 김 대표는 이어서 이렇게 말을 했다. “그러나 이번 7·30 재보궐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상당히 어려운 선거다.” 김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15곳의 국회의원 선거구 중 9곳이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차지했던 곳”이라며 “우리 당이 이겼던 곳은 5곳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한여름 휴가철에 치러지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고 마치 안철수 대표와 짠 듯 똑같은 말을 했다.
안철수 대표와 김한길 대표, 두 공동대표는 이미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것을 알고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이같이 말한 것일 수 있다. 물론, 단순한 엄살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엄살이든, 면죄부든, 이런 말이 씨가 되는 분위기라는 점이 문제다. 두 공동대표 말처럼 진짜 그렇게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요 격전지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수도권·충청 전배 위기감
지난 7월1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7월10~15일 격전지 10곳의 유권자 800명씩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요 승부처인 수도권과 충청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에선 여야의 성향이 뚜렷한 영·호남지역 5곳(부산 해운대·기장 갑·울산 남구·광주 광산을·전남 나주·화순·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을 제외한 10곳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의 경우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43.2%로 가장 앞서고 있었다. 나 후보의 뒤를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의 기동민 후보(15.0%)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12.8%) 순이었다. 나 후보는 야권 후보들을 30%포인트 가량 차이로 크게 앞섰다. 아직 기동민 후보의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어,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선거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은 있다.
수원 3곳 역시 새누리당이 앞서고 있었다. 수원병(팔달)에선 정치 신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36.1%로 경기도지사를 지낸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34.7%)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었다. 손 후보가 인지도에서는 크게 앞서지만 이 지역은 여권 성향 지역으로 분류된다.
고려대 동문 여검사 출신의 맞대결로 주목받는 수원을(권선)에서는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44.3%)가 새정치연합 백혜련 후보(20.0%)를 2배 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정(영통)에서도 이명박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33.7%)가 MBC 기자 출신인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21.5%)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정의 경우 정의당 천호선 대표의 지지율이 7.3%로 나타나 야권후보 단일화가 선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평택을에선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37.7%)가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33.0%)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으며, 경기 김포에선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37.0%)가 행안부 장관 및 경남지사 출신의 야권의 거물인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28.9%)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선거구의 경우 모든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 대덕에선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43.0%)가 새정치연합 박영순 후보(33.1%)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며, 충북 충주는 새누리당 이종배 후보(46.7%)가 새정치연합 한창희 후보(26.3%)보다 무려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충남 서산·태안에서도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35.1%)가 새정치연합 조한기 후보(23.6%)를 앞서고 있다.
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출마로 이번 재보선의 또 하나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는 전남 순천·곡성에서는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가 37.1%, 이정현 후보가 28.1%를 기록했다. 야당의 텃밭에서조차 새정치연합 후보가 여당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다만,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중앙일보>는 “아직 본격적인 선거전이 치러지지 않아 인지도가 높은 쪽이 유리한 데다, 유선전화 비율이 휴대전화보다 높아 새누리당에 우호적인 답변이 많았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이 조사는 각 선거구별로 유선전화 600명, 휴대전화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평균 응답률은 27.6%였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안철수 대표는 이렇듯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충청권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들이 몰패 위기에 몰린 것으로 나타나자 “동작과 수원 지역에서 먹고 자며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뛰는 우리 후보들에게 의원과 당원의 마음을 모아달라”면서 “박영선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효율적으로 선거운동에 결합하게 잘 안내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안 대표는 “때로는 최고위원회의 등 당의 회의도 참석이 어려울 수 있다. 그 지역에서 먹고 자고 주민과 만나겠다”면서 “평택·김포도 수시로 가고 충청권도 가겠다. 거꾸로 가는 불통정치를 막아내려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의 ‘5석 유지’ 발언과 관련해서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진은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가     


안철수 책임론 속으로 부글부글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의 ‘5석 유지’ 발언과 관련해서는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들도 쏟아져 나왔다. 가장 먼저는 우원식 최고위원이었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서울 동작을 선거 관련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안철수 대표가 5석 현상유지만 해도 잘한 것’이라고 말한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 곧바로 “그건 대표가 하실 이야기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우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이겨야 한다. 내놓은 후보들이 모두 이길 수 있도록, 한 사람이라도 더 이기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동작은 우리가 원래 갖고 있던 지역은 아니지만 유일한 서울 지역구인 만큼 꼭 이기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설훈 의원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5석 이상만 되면 승리한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설 의원은 “5석이냐 1석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제대로 받아서 가능하면 15석을 다 차지해야 한다”며 “그러나 선거의 전술상, 이를테면 ‘우리가 어려운 처지니까 우리 지지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주십시오’라는 측면에서 5석 운운하고 나올 순 있다. 그러나 선거에 임하는 입장에서는 15석 먹어야 한다. 다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최소한 몇 석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최소한 7서은 돼야 한다”고 덧붙여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만일 7석 이하면 지도부 교체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것도 상황을 봐야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설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 지도부 교체론을 얘기할 것이냐”고 덧붙여 말했다. 선거를 앞두고 지도부교체에 대한 언급 자체가 위험스럽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설 의원은 “7·30 전까지는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지금 이 방송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저도 사실은 마음대로 말씀드리기 그렇다. 지금은 우리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실상 선거를 앞두고 있어 지도부 책임론을 언급하지 못한다는 의미일 뿐, 7석 이하로 승리할 경우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가피하다는 뜻인 셈이다.
486 핵심인 우상호 의원도 이날 P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재보선에서 과연 몇 석이 승패의 기준이냐’는 질문에 “지금 후보자들이 이렇게 많이 나오셨는데, 몇 석이 되면 이기냐 지냐를 이야기하는 것은 후보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본다”며 “우리 후보 전원이 승리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몇 석이 되어야 이기고 지냐에 대한 평가에 신경 쓸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사실상 안철수·김한길 대표의 5석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우 의원은 ‘현상유지는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현상유지는 무승부라고 하고, 한 석이라도 지면 패배로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았냐”며 “그러나 이번에는 그런 단순비교만이 아니라 동작같이,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는 지역들을 하나의 포인트로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덧붙여 “수원(팔달, 권선, 영통)은 통칭해서 봐야할 것 같다”며 “동작 선거의 결과가 승패의 갈림길이 아니겠느냐,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7·30 재보선 결과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서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은 이번 선거에서 지기를 바란다는 말인지 묻고 싶다”며 “저도 이번 공천과정에 대해 이런저런 아쉬움과 비판적인 시각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선거를 져서 전당대회를 했으면,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우 의원은 “지금은 최선을 다하고, 그 문제는 끝나고 나서 그 문제가 미치는 파장이 국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봐서 판단할 문제이지, 벌써부터 제기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 의원 또한 설훈 의원과 마찬가지로 선거 전까지는 무조건 단합된 모습이어야 하고, 지도부 책임론에 대한 마음이 있더라도 선거가 끝나고 난 이후 표출해야 한다는 뜻인 셈이다.
박지원 의원도 다르지 않았다. 박 의원은 7월16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재보선 결과가 안 좋았을 때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책임론’과 관련한 질문에 “만일에 대해서 제가 말씀하는 것은 결국 전쟁 중에 있는 전투를 이끌고 있는 두 장수를 흔드는 것”이라며 “선거 전략적으로도 후보들에게나 운동원들에게나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 역시 선거를 앞두고 책임론을 제기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다.
안철수 대표의 ‘5석’ 발언에 대해서는 “선거를 앞두고 여당에서는 항상 엄살을 한다. 그런데 이번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도 조금 엄살을 부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사실상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하지만 야당은 아무래도 여러 가지로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에 사기진작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이길 수 있다고 하는 모티베이션을 주는 말씀을 하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최소 승리선에 대해서는 “15석이기 때문에 최소 8석 이상은 이겨야 이겼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나. 산술적으로 보더라도 (그렇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처럼 좋은 재보궐 선거 여건을 야당이 가진 적이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 않은가? 특히 인사 참극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앵그리맘만 있는 게 아니라 앵그리국민이 있다”고 결코 패배할 수 없는 선거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김광진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당대표는 정치평론가가 아니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던 5석만 유지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전투를 지휘하면 나머지 10명의 장수는 어찌하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또, “이번 보궐을 통해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깨야 한다”며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고 적극적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2012년 새정치연합 대선후보로 나섰던 문재인 의원은 새정치연합 후보들이 재보선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그 점은 저희에게 뼈가 아픈 질문이다. 정말 부끄럽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문재인 의원은 지난 7월17일 대전 대덕 재보선에 출마한 박영순 후보 지원차 대전을 찾았다가 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저희 당이 아직 국민들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성했다.
문 의원은 또한 “세월호 참사 석 달이 지났는데 유족들이 국회에서 광화문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어제(7월16일)는 세월호에서 생존한 아이들이 안산에서 국회까지 도보행진을 해왔다.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것이 학생과 유족들의 요구”라며 “지방선거 때만 해도 박근혜 대통령은 눈물을 흘리면서 세월호 이전과 완전히 다른 나라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어느덧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약속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박근혜 정권을 비판했다.
아울러 문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지난 지방선거 때 못했던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 다시 한 번 제대로 해주셔야 박근혜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새정치연합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새정치연합 밖에서조차 ‘황당’
당 밖에서도 안철수 대표의 5석 발언에 대한 비판은 이어졌다. 안 대표와 가까운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선거용 엄살인가? 아니면 선거 후 책임론을 의식한 발언인가?”라고 꼬집었다. 조국 교수는 이어, “투명하고 소통이 보장되는 공천과 야권연대를 결합하면 최대 10석을 확보할 수 있는 선거 아닐까?”라며 “호남만 해도 4석인데!”라고 비판적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이밖에도 정의당 박원석 대변인도 트위터에 “재보선 ‘5석 현상유지도 잘한 거다. 휴가철 어려운 선거’라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여당처럼 엄살 부리는 것.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일침”이라며 “엄살인지? 때 이른 쉴드인지?”라고 힐난했다.
정의당 이기중 부대변인 역시 트위터에 “안철수 대표 ‘원래 있던 5곳만 현상유지해도 잘하는 선거’라면 원래 새정치연합의 의석이 아니었던 동작을은 노회찬 후보에게 양보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엄살이든, 책임 회피성 발언이었든, 안철수 대표와 김한길 대표는 이번 7·30 재보선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식으로든 책임론에 휘말리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모습이다. gracelotus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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