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근 후보자 왜 야권비난 트윗 싹 지웠나?

트윗글 498개 중 216개 삭제...그중 일부는 무차별 색깔 시비 논란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4/06/23 [16:30]

정성근 후보자 왜 야권비난 트윗 싹 지웠나?

트윗글 498개 중 216개 삭제...그중 일부는 무차별 색깔 시비 논란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4/06/23 [16:30]
삭제글 대부분 야권 또는 야당인사 조롱...문체부 장관 자질 논란 가중
"국민과의 소통에 기여할 책임자"라며 발탁한 박 대통령과 청와대 민망
▲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 사진출처=아리랑tv
지난해 2월 준공무원인 아리랑TV 사장으로 임명될 때 낙하산 인사로 야당의 반발을 산 SBS 앵커 출신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야당인사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색깔공세를 편 트윗글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다.

정 후보자는 최근 논란이 된  “공지영·조국 등은 북한 가서 살 자유 있다”는 논조의 트윗 말고도 2012년부터 야당 정치인과 정부에 비판적인 지식인들을 상대로 무차별 색깔 시비를 펼친 사실이 드러나  “국정 홍보와 국민과의 소통에 기여할 적임자”라며 그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발탁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민망하게 만든 것.

'네티즌 수사대'로 온라인에서 유명한 '자로'란 닉네임을 쓰는 누리꾼이 추적한 바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그간 트위터에 498개의 트윗글을 올렸으나 그 중 216개를 지우고 지금은 282개만 남아 있다는 것.

정 후보자가 삭제한 216개의 트윗글 중 '자로'가 찾아낸 글은 대부분 2012년 대선후보로 박근혜 대통령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문재인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당인사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색깔공세를 펴는 내용이다.

정 후보자는 2013년 11월 말 “조국·박창신·공지영·김용민…이 사람들 북한 가서 살 수 있게 대한민국 헌법에 거주 이전의 자유가 있다는 걸 상기시켜 드린다”고 조롱하는 트윗글을 올린 사실이 최근 드러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트윗글을 접한 조국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저보고 북한 가서 살라고 했군요”라고 지적하며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죄를 범하라고 교사하는 것인가. 애들 말로 참 수준 돋는다”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 후보자가 삭제한 트윗 중 '자로'가 찾아낸 글을 살펴보면 대부분 야당 또는 야당인사를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100% 국민과의 소통에 힘써야 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서의 자질 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가 삭제한 트윗글 중 일부 내용을 시간대별로 간추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띄어쓰기와 마침표, 쉼표 등 가미)

"가장 인기있는, 호응받는 정치인...이게 박원순 시장의 자화상입니다. 동의하십니까? 트친님들...대한민국 언론 이해 안 간다? 예전에 이회창 후보도 아들 병역문제에 심기 불편해 '악마언론'이라고 얘기한 적 있는데...어쩜 이리 같을까? 혹시 후안무치 아니길."(2012년 2월17일)

"애국가 부정, 태극기 무시, 현충원 외면! 저는 이걸 빨갱이, 좌빨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좌파니 종북이니 단어가 아깝습니다. 사실 종북이란 용어는 비주사파가 주사파를 지칭한 그나마 족보 있는 용어랍니다. 유시민, 심상정 의원님 맞습니까?"(2012년 6월16일)

"종북몰이에 분노를 느낀다는 문(재인) 의원님! 저는 오히려 대통령 사죄와 퇴진을 대놓고 요구하는 일부 사제님들의 과도한 언동에 분노를 느낍니다. 우물쭈물 확실한 입장도 정하지 못한 야권이야 결국 안철수 신당론에 화들짝 놀리기나 했겠지요. 분노는 무슨!" (2013년 11월28일)

"국민의 절반을 종북으로 몰아?" 문재인 의원은 정녕 현실파악, 상황인식이 문제인 분입니다. 종북몰이란 단어에도 동의할 수 없지만 국민의 절반이 종북이라는 선동에는 분노합니다. 12·19 책(임) 성찰의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대선 재수 기회, 당이 줄까요"(2013년 12월2일)

"문재인 후보 혹은 민주당 혹은 일부 진보진영...'야권연대·단일화' 등 용어의 선점에 능수능란하다는 점 인정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아닙니다. 균등기회 공정과 정의는 기회는 친노, 과정은 안철수·이정희, 결과는 권력 나누기나 불협화음 아닌가요?"(2012년 12월9일)

"박원순 시장 대공원 사육사 장례식 조문도 안 간 시점에서 조문기사 보도자료 냈다는군요? 언론 플레이 선전선동 이건 주로 좌파일 테면 통진당 수법인데 이 분 민주당 소속이신데 참 놀랍습니다. 조문도 정치적 판단으로 이용하는 건 북한식 발상 아닌가요?"(2013년 12월11일)

"설에 생계형 특사하겠다는 박 대통령에게 민주당 하는 말. "노동계 불호령에 궁여지책?"이라나 뭐라나 참 부끄러운 사람들일세! 삼라만상이 정쟁의 재료이니 자기들 말 바꾸기 따위는 기억에도 없고 눈에 뵈지도 않네? 철도노노, 민노총만 민주당 국민인가요?"(2013년 12월24일)

이렇듯 정 후보자가 지운 트윗글 중 수십 개를 찾아낸 누리꾼 '자로'는 "정성근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는 그동안 야권을 공격하는 무수히 많은 트윗들을 올려왔지만 대부분의 트윗을 삭제 했습니다. 당당하고 떳떳하다면 굳이 지울 필요가 있었을까요? 자신이 장관이 되는 데 지장이 될까봐 삭제한 것은 아닐까요?"라고 지적한 후 "그런데 정성근 후보는 트위터의 속성을 잘 몰랐나 봅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정 후보자가 트위터에서 이념공세를 펼친 것과 관련해 “국정 홍보와 국민과의 소통에 기여할 적임자로 부적절하다”며 날을 세웠다.

조정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6월20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종북·파괴주의자들의 준동을 보면서 국민의 선택이 박근혜가 아니었다면? 문재인이었다면? 모골이 송연하다” “조국·박창신·공지영·김용민…이 사람들 북한 가서 살 수 있게 대한민국 헌법에 거주 이전의 자유가 있다는 걸 상기시켜 드린다”고 적은 트윗글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에 비판적 견해를 가진 이들을 ‘종북’으로 몰아세우는 극단적 진영논리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또한 "정 후보자가 지난해 3월 준공무원인 아리랑TV 사장이 된 이후에도 정치성 글을 계속 올렸다"고 지적한 후 "정 후보자가 지난 4월 게시한 '최근 모 정치인의 좌충우돌을 보며 문득 떠오른 영상! 순백의 라임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구정물이 ㅋㅋ'라는 글은 기초공천제 폐지 논란과 관련해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를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준공무원 신분으로 특정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조롱하며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한 것은 공직자로서 심각한 결격 사유"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트위터에서 이념공세를 펼친 것에 관한 비판이 거세지자 “정치적 야인으로 있던 시절 쓴 글로, 당시 야당뿐 아니라 새누리당의 잘못도 자주 지적했다”고 해명하며 “여러 글 중에 한쪽 글만 추려내 비판하니 억울함은 있지만, 지적하신 부분은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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