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식품 군산공장 분뇨차 들락날락 파문

“깨끗하다던 청정원에서 어떻게 그럴 수가?”

김현일 기자 | 기사입력 2014/04/14 [10:17]

대상식품 군산공장 분뇨차 들락날락 파문

“깨끗하다던 청정원에서 어떻게 그럴 수가?”

김현일 기자 | 입력 : 2014/04/14 [10:17]

 

분뇨 수거차 이용해 조미료 원료인 당밀 운반하다 딱 걸려
대상 측 “식품원료 아니라 폐기할 당밀 찌꺼기 운반했을 뿐”

 

▲ 식품 대기업 ‘대상’이 ‘분뇨차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진출처=TV뉴스 화면 캡처>  

 

전북 군산에 있는 굴지의 식품 대기업 대상그룹의 공장에서 분뇨수거 차량을 이용해 조미료의 원료인 당밀을 운반하다가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대상그룹의 계열사인 대상베스트코가 원산지를 속이고 유통기한을 조작한 불량고기 납품으로 당국의 ‘철퇴’를 맞은 데 이어 또다시 ‘지저분한 스캔들’에 연루돼 그룹 이미지에 치명타를 맞게 됐다. 평소 ‘청정원’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깨끗함을 강조해온 터라 소비자들이 더욱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지난 4월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상식품은 군산공장에서 분뇨 수거차 3대를 이용해 조미료의 원료인 당밀 찌꺼기를 퍼올려 다른 저장고로 옮기는 과정에서 당국에 적발됐다. 이날 오후 1시쯤 이 공장에서 분뇨수거 차량 3대를 이용해 저장고에 보관된 당밀 37톤을 운반하다 군산시에 적발된 것.


군산시 관계자는 “제보를 받고 직원 2명이 현장을 나가서 민원 내용이 맞는가 사실 조사를 했는데 사실이 맞았다”고 밝혔다. 군산시 관계자는 “식품 회사에서 폐기물로 분류되지 않은 원료를 분뇨수거 차량으로 운반한 사실만으로도 식품위생법상 문제가 된다”며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
군산 경찰은 분뇨수거 차량의 식품 원료 운반 사건을 의뢰받은 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운반에 이용된 차량은 군산지역 분뇨수거 업체인 W환경 소유 차량이었으며, 대상식품의 요청에 따라 당밀 원료를 지하 저장고로 운반하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대상식품 측은 운반한 당밀이 식품 원료가 아닌 당밀 찌꺼기였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군산공장 측은 “저장고에 보관된 당밀 찌꺼기는 제품에 사용하지 않고 폐기할 목적이었다”고 해명하면서 “저장고 바닥에 깔린 점성이 강한 당밀 찌꺼기를 처리하기 위해 흡입력이 뛰어난 분뇨 수거 차량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대상식품 군산공장 관계자는 아울러 “폐기 처리하려고 했던 부분이니까 거기에 대한 적법한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식품 원료는 아니었지만 분뇨차 사용을 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을 시인한다”면서도 “식품 원료는 아니었고 찌꺼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무혐의 처리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으로선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게 최선”이라며 “당밀 찌꺼기의 용도 변경 과정에서 저장고에 옮기던 중 제보자의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에 이럴 수가? 똥차로 조미료 원료를 운반했다고? 그것도 청정원이라는 회사가. 앞으로는 청정원이란 브랜드 이름을 바꾸길 바란다. 똥차운반원으로 말이다” “식품공장 안에 똥차가 왔다갔다했다는 것 자체가 우웩!!! 앞으로 ‘대상’이 판매하는 식품은 절대 사먹지 않을 것” “청정원, 대상식품이 분뇨차로 당밀을 운반하다가 걸렸다. 청정원이 아니라 똥정원이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재 문제가 된 당밀이 식품 원료였는지 폐기물이었는지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대상그룹은 불량고기 납품에 이어 분뇨차 파문으로 ‘깨끗한 기업’이라는 이미지 실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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