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人인터뷰] 영화 ‘침묵’서 ‘쌩얼’ 열연 펼친 박신혜

“사람냄새 물씬 나는 연기 보여드릴께요”

박동제 기자 | 기사입력 2017/11/17 [15:05]

[연예人인터뷰] 영화 ‘침묵’서 ‘쌩얼’ 열연 펼친 박신혜

“사람냄새 물씬 나는 연기 보여드릴께요”

박동제 기자 | 입력 : 2017/11/17 [15:05]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로 거듭난 ‘한류여신’ 박신혜가 영화 <침묵>을 통해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박신혜를 비롯해 최민식,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이수경 등이 출연한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번 <침묵>에서 최민식은 세상을 다 가진 남자에서 한순간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임태산’ 역을, 박신혜는 사건을 맡은 변호사 ‘최희정’ 역을, 류준열은 사건의 중요한 키를 쥔 남자 ‘김동명’ 역을, 이하늬는 가수이자 임태산의 약혼녀인 ‘유나’ 역을, 박해준은 사건의 담당 검사 ‘동성식’ 역을, 이수경은 임태산의 딸 ‘임미라’ 역을 맡았다. 박신혜는 인터뷰에서 <침묵> 배우들과의 호흡, 슬럼프 극복 방법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누구나 빠질 수 밖에 없는 무한매력 여배우 박신혜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극중 사건을 맡은 변호사 ‘최희정’ 역 맡아 열연 펼쳐

압박 시달리는 모습 표현하려고 노력…디테일 신경써

사람냄새 물씬 나는 캐릭터 앞으로도 많이 하고 싶어

슬럼프 극복방법은 휴식…아프면 잠깐 쉬어가는 타입

 

▲ 배우 박신혜 <사진출처=솔트엔터테인먼트> 

 

-<침묵> 만족도.

▲<침묵>은 후시녹음을 하기 전 편집본으로 먼저 봤고, 제대로 완성된 영화는 언론시사회 때 봤다. 편집본을 봤을때는 제 연기만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완성된 <침묵>을 볼때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관객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흘러가는대로 몰입해서 봤던 것 같다. 그만큼 몰입도가 높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웃음).

    

-<침묵> 시나리오 첫 느낌.

▲드라마 ‘닥터스’를 촬영할때 <침묵> 시나리오를 받았고, 그 전에 정지우 감독님과 미팅을 한 적이 있다. 드마라 촬영 중간 <침묵> 시나리오를 봤을때는 ‘희정이 정말 진실을 몰랐을까?’라는 의구심도 들기도 했다.

<침묵> 속 CCTV를 수거해 갔을때도 그렇고, 검사 측에서 제출한 증거자료에서 자동차 시뮬레이션을 보지 않나. 법정에서 제대로 보여지지는 않지만, 그것을 희정도 봤을 것 아닌가. 쉽게 얻어지는 증거들을 봤을때 희정이 의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영화를 보게되면 진실을 생각하는 순간 반전이 있지 않나. 그 반전의 재미가 배우 입장에서 흥미롭게 느껴지더라. <침묵>은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가 큰 작품인데, 그런 부분들이 저에게는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게 다가왔던 것 같다.

 

-<침묵> 변호사 연기.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준비보다는 제가 맡은 희정이라는 인물의 생활에 더욱 집중을 했던 것 같다. 사실 변호사분들이 법정에서는 굉장히 스펙터클하지 않나. 저는 <7번방의 선물> 당시 모의법정이지만 변호사 역할을 해봐서 잘 몰입하며 연기할 수 있었다.

<침묵>을 보면 법정에서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어떠냐고 물어보니 보통은 서류 정도만 왔다갔다 한다고 하더라.

사실 <침묵> 속 희정은 무기력하고 어떻게보면 일에 치여사는 여자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대기업 회장 딸의 변호사로 고용되면서 들어오는 심리적인 압박을 겪게 되는데, 그런 점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침묵> 법정 촬영에 대해)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촬영장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것은 있는 것 같다. 세트가 주는 압박감, 법정 뒤에 사람들, 검사석과 변호사석, 판사석, 증인석이 찬 뒤 움직일때마다 공기의 흐름이 바뀌는 것이 느껴지다보니 새롭게 다가오더라. 물론 <침묵> 속 법정 장면은 전부 예민하다보니 찍고나서 몸이 아프더라. 긴장감이 넘치다보니 힘들기는 했다.

    

▲ 배우 박신혜 <사진출처=솔트엔터테인먼트>

 

-캐릭터 표현에 대해.

▲짓눌려 있고, 어떻게 보면 압박에 시달리는 희정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새롭게 드러나는 단서들에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 등을 생각했다. 희정의 감정을 극대화해 표현하기보다는 미세한 표정, 근육, 입꼬리 하나에 신경 썼다. 감독님도 그렇게 디테일하게 봤다. 여러 방법으로 희정을 표현해봤다. 연기를 하면서도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생각하며 당황스러운 순간도 많았다. 너무 화가 나서 울어보기도 했는데 실제로 눈물이 나기도 했다. 연기를 하면서 ‘아 이거야’ 하는 순간도 있었다. ‘연기가 어색했나’, ‘이렇게 하면 안 됐나’ 생각하면 감독님의 오케이 사인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침묵> 재벌 ‘임태산’ 역 최민식.

▲최민식 선배님은 제가 어릴때부터 스크린에서 뵙던 분 아닌가. <침묵>이라는 작품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이런 말이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쁜놈(?)’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웃음). 임태산의 법정 장면을 볼때는 화가나면서, 미라에게 미안하면서, 허탈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최민식 선배님은 존재 자체가 큰 도움이자 영광이었다. 제가 뭔가를 모르고, 감정을 헷갈려할때 그런 부분에 있어 ‘조금 더 해도 괜찮다’고 해주시더라. 그리고 변호사로서 누군가를 심문할때 카리스마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며 상황 자체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선배님과의 작업은 너무나 즐거웠다. 현장을 즐겁게 올 수 있도록 만들어줘 감사하고 감사하다. <침묵> 속 제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줬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침묵> 검사 ‘동성식’ 역 박해준.

▲박해준 씨와는 연수생때 연인이었던 설정이다. 실제로는 14살 차이인데, 사실 <침묵> 촬영 전에는 박해준 씨가 결혼한 줄도 몰랐는데, 현장에서 이야기하다가 알게 됐다. 정말 깜짝 놀랐었다(웃음).

<침묵>을 보면 모든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지 않나. 그러다보니 박해준 씨와 술집 장면에서 최희정이라는 인물을 다 표현하려했다. 연애는 언제했고, 동성식과 왜 헤어졌고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

박해준 씨와 ‘이 사건에서 빠져’라는 대사가 나오기 전까지 애드리브 상황극을 했는데, 완성된 <침묵>에 그대로 담기다보니 연기한 배우로서 굉장히 뿌듯하더라(웃음). 20분 정도를 통으로 촬영했는데, 일상의 모습이 잘 담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침묵> 임태산의 딸 ‘임미라’ 역 이수경.

▲<침묵> 속 수경이가 맡은 임미라는 설정상 엄마가 없고, 그 부분을 과외선생님이었던 최희정이 돌봐주다보니 친해진 것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재벌가 딸인 미라에게 진심으로 다가와준 사람이 희정이라 그녀를 더욱 믿고 의지한 것 아닐까 싶다. 만약 희정이 불편했다면 미라같은 성격이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것 같다(웃음).

<침묵> 촬영 초반에는 이수경과 분량이 없다보니 따로 만남을 가져서 과거에 대해 이야기를 나웠고, 첫 만남부터 사소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설정을 함께 만들어갔다. 그러면서 실제 이수경은 어떤 삶을 살았는지도 들었다.

이수경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밀가루를 못먹는 것도 알았고, 당시 스노우캠이라는 어플이 인기였는데, 장난치면서 많은 사진을 찍기도 했던 것 같다. 이수경을 실제로보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다. 낯은 가리지만, 친해지면 조곤조곤 말을 잘하더라(웃음).

사실 다른 부분을 떠나서 이수경은 연기를 너무나 잘하지 않나. 이번 <침묵>을 함께 촬영하면서 이수경의 연기를 보며 소름이 돋은 적도 있다. 그만큼 대단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배우이지 않나 싶다.

    

▲ 배우 박신혜 <사진출처=솔트엔터테인먼트>    

 

-바른 이미지 여배우.

▲바른 이미지라기 보다는 지금까지 했던 역할들이 건강하고, 살아가면서 겪는 아픔을 잘 이겨내고자 하는 캐릭터들을 만났다보니 더욱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아픔이 없고, 그냥 어떤 일이 다가와도 넘어지지 않는 인물이 아닌 아픔을 겪는 인물이지 않나. 그것을 견뎌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들을 많이 맡다보니 대중들에게 그런 이미지가 점점 쌓인 것 아닐까 생각한다.

전작인 영화 <형>을 보게되면 제가 맡은 이수현 역 자체가 바른 이미지와 건강한 느낌도 있지만, 조정석 씨와 많이 부딪히는 모습도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사람냄새 물씬나는 캐릭터를 앞으로도 하고 싶다. 물론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역할들에 도전하고 싶은 바람도 있다.

    

-영화진출의 계기

▲고등학생 때 영화 ‘전설의 고향’을 찍었는데 그때는 너무 어렸다. 스무살이 지나고 나니까 나는 왜 영화관에 가나 생각했고 사람들을 영화관에 오게 하기 위해 내가 배우로서 어떻게, 어떤 매력을 펼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 걱정만 하고 있으면 평생 영화를 못할 것 같았다. CF나 광고에서 예쁘게 보이거나 한류드라마로 사랑받는 것에서 끝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영화에 조금씩 발을 들였다.

    

-박신혜 만의 슬럼프 극복 방법.

▲넘어지고 아프면 잠깐 쉬어가는 타입인 것 같다. 사실 어느 누가 그런 것을 좋아하겠나. 그때는 잠깐 미뤄두고 새로운 것을 찾는 타입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아무는 것 같다.

아역을 넘어가면서 성인배우가 되는 시기에 1년 정도 회사가 없었다. 열심히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었는데, 동기들이 왕성히 활동을 하더라.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이 ‘너는 왜 활동을 안하냐’고 물어보더라. 그때는 ‘내가 더 열심히 해야했나’ 싶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작품 끝나면 다음 작품은 언제하냐고 물어보지 않나. 저도 그 시간 동안 준비를 하는 것 같다. 마음도 재정비하고, 3~5개월 동안 쏟을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 좋고, 감사한 시간이지 않나 생각한다(웃음).

    

dj32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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