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이 성큼 다가온 ‘無人화 시대’

‘제조·유통·금융·서비스’ 모두 장악한 ‘無人경제’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7/11/03 [13:30]

모르는 사이 성큼 다가온 ‘無人화 시대’

‘제조·유통·금융·서비스’ 모두 장악한 ‘無人경제’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7/11/03 [13:30]

최근들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IT 기술의 발달로 ‘무인경제’가 제조업은 물론이고 서비스·외식 산업으로 무한 확장되면서 일상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점차 점원을 줄이고 디지털 키오스크로 주문받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무인점포는 주차장과 셀프주유소가 대표적이다. 유료 주차장의 경우 24시간 사람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카드 결제는 이미 대중화 됐다. 차량 번호와 입차 시간을 전산으로 관리하고 출차 시 정산된 금액을 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제조·제품·서비스’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기계들

제조·교통·운수 분야에서 이미 대세…드론 등이 대표적

유통·서비스·금융으로 점점 번저가…‘사람 없는’ 편의점

일자리 감소 직격탄?…무인화 부정적 시선 해결 시급해

 

▲ 쇼핑객이 백화점 식품관 입구 무인 키오스크에서 스마트 쇼퍼 단말기를 대여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사건의 내막=김범준 기자]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전화로 주문하는 ‘배달 음식 주문’은 흔한 풍경이었다. 일일이 메뉴와 옵션을 말하고 피자가 안오면 독촉전화까지 하며 얼굴을 서로 붉히던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을 사용한 주문·배달 시스템이 우리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이미 제조업 교통·운수업 등에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무인 경제’가 성큼 다가온 상황이다.

    

무인경제란 무엇?

 

이처럼 무인 경제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제조, 제품, 서비스 등을 통해 경제활동이 이뤄진다는 개념이다. 뭉뚱그려 시장 규모를 하나로 파악하긴 힘들지만 무인점포,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 관련 각종 산업 지표에서 무인 경제 성장세를 가늠해볼 수 있다.

 

세계 스마트공장은 2016~2022년 사이 연평균 10.4%의 성장률로, 2022년 시장 규모는 74억8000만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한국디지털정책학회)에서부터 IFR(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 조사 결과, 글로벌 로봇 시장은 최근 5년간(2010~2015년) 연평균 16%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무인 경제가 이처럼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뭘까. 기본적으로 IT, 제조 산업이 인간에게 더욱 편한 방향으로 꾸준히 발전해온 게 도화선이 됐다. 보다 쉽고 편리한 서비스에 고객은 당연히 지갑을 여니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밖에. 더불어 노동 환경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최저임금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한국을 비롯, 전 세계적으로 인건비 상승세가 대세다. 반면 회사 입장에선 노동생산성이 같은 비율로 오르지 못한다고 판단, 이를 무인으로 대체하려다 보니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노동생산성 면에서 사람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높은 생산성을 보이는 제조 현장은 물론 최저시급, 노동법 준수에 예민한 유통업에서도 무인점포로 전환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총원가 대비 인건비의 비중이 높은데 객단가는 낮은 업종 중심으로 무인점포가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 성향 변화도 무시 못 한다. ‘음성통화보다 문자를 선호한다’는 통신사의 사용자 통계처럼 최근 소비자는 비대면을 선호하는 분위기라 무인 경제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한 대학의 경영학과 교수는 “1인 가구가 많고 SNS에 익숙한 신세대는 대면하는 의사소통이 오히려 불편하다고 느낀다. 이전 세대와 달리 더치페이도 일상화돼 있어 무인점포를 오히려 편하게 여기면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제조·교통 활발

 

현재 무인화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곳은 단연 생산·제조 라인이다. 생산 공정 자동화율이 70~100%에 달하는 ‘스마트팩토리’가 이미 수두룩하다.

 

폭스콘은 중국 청두와 충칭에 있는 올인원 PC 공장 등 10곳을 이미 완전 자동화했다. 폭스콘은 2020년까지 중국 공장의 30%를 자동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올여름 무풍 에어컨을 생산하는 광주 공장 자동화율이 70%에 이르렀다. 특히, 광주 공장의 금형센터는 가공·사출·프레스 관련 다양한 종류의 최첨단 금형 장비를 갖추고 전 공정을 100% 자동화해 24시간 무인 가동이 가능하다. 사람이 하는 일은 제품 검사, 완성품 조립 등 숙련공의 세심한 작업이 필요한 일부 작업에 그친다. 덕분에 광주 공장은 축구장이 100개나 들어가는 약 70만㎡ 용지임에도 근무 인원이 3500여명에 불과하다.

 

한화테크윈 창원2사업장도 일부 공정이 FMS(유연생산시스템)에 의해 24시간 무인으로 쉬지 않고 가동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남 사천 공장도 항공기 부품 생산 자동화율이 87%에 달한다.

 

산업자동화 장비 제조 외길만 25년째인 한 중견기업은 이같은 상황이 급성장의 발판이라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첨단 스마트폰, OLED 뿐만 아니라 태양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자동화 장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어떤 제품도 결국 고효율 자동화 기기를 갖추느냐에서 승부가 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선 이제 생산·제조 부문에서 자동화는 더 이상 새로운 화두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부품의 품질이나 수요, 납기 예측 등 정성 분석까지 기계가 알아서 하는 지능화·고도화가 다음 목표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수집된 빅데이터는 납기를 준수하고 불량 원인을 추적하는 도구로 쓰일 것”이라며 “내년 말엔 모바일로 창원 공장과 베트남 엔진 공장의 모든 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운송은 제조·생산 다음으로 무인화가 가장 활발한 업종이다. 무인 운행이 가장 먼저 상용화된 건 철도 분야다. 세계대중교통연합(UITP)에 따르면 전 세계 무인 운전 도시철도는 37개 도시, 55개 노선, 803㎞, 848개 역사에 달한다(2016년 말 기준). 무인 철도 분야에 있어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속한다. 무인 운전 철도 구간이 120㎞로 프랑스(128㎞)에 이어 세계 2위다. 신분당선과 용인경전철,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 등이 현재 무인으로 운행되고 있다.

 

신분당선이 ‘완전 무인’은 아니다. 기관사 자격증이 있는 안전요원 1명이 탑승한다. 단, 수동으로 전환해 운전하는 건 연 1~2회 정도에 불과하다. 신분당선 관계자는 “무인 운행하는 신분당선은 사고율과 지연율이 국내 철도 중 가장 낮다. 이를 보면 지하철 무인 운행은 이미 기술적으로 도입 가능하다고 본다. 그럼에도 다른 지하철이 도입을 늦추는 건 의지 부족 또는 일자리 문제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에선 연안 선박은 2020년대 초중반, 원양 선박은 2030년께면 무인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배에 승무원이 없어지면 조타실, 기관실 등의 공간이 사라져 화물 적재량이 늘어나는 등 공간 효율성이 높아진다. 이는 제품 운송비를 감소시켜 수입 제품의 소비자가격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바다에 떠다니는 배 중 80%가 화물선이다. 그간 화물선은 한 번 출항하면 항해 기간이 길어 승무원 수급이 어려웠다. 무인 운항이 대중화되면 화물 운송비용이 낮아져 선주, 화주, 소비자 모두가 이익을 본다. 안전성도 높아질 수 있다. 선박 사고의 80%는 인적 요인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는 2020년께부터 완전 자율주행차가 출시될 전망이다. 단, 본격적인 상용화 시기는 2035년 이후가 점쳐진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5년쯤이면 전체 자동차 중 자율주행차 비율이 13%, 2035년 25%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율주행차 부품 기술 업체 관계자는 “업계에선 자율주행차 상용화 목표 시기를 대략 2020년경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그 시기는 생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최근 무인 비행기 개발에 적극 나섰다. 이미 군사·정찰·촬영·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선 드론이 상용화됐다. 보잉은 지난 6월 무인 여객기 개발 의지를 밝힌 데 이어, 최근 미국 무인 항공기 개발업체 오로라플라이트사이언스를 인수했다. 이젠 자율주행 여객기도 시간문제인 셈이다.

    

▲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매장 내부 모습. 손바닥 인증으로 본인 확인과 물품 결제가 가능한 핸드페이(HandPay)와 무인 계산대 등이 갖춰져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유통·서비스 진출

 

외식 시장에선 키오스크를 이용한 무인 주문대 설치가 한창이다. 패스트푸드 빅3인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은 9월 말 기준 각각 600개(전체 매장의 50%), 190개(43%), 107개(33%) 매장에서 무인 주문대를 운영 중이다. 이들은 무인 주문대가 점심 시간 카운터로 몰리는 주문 수요를 분산시켜 매출 증대 효과가 있다며 가맹점들을 설득, 무인 주문대를 지속 확대 중이다.

 

전화로 피자 주문을 받는 것도 이젠 옛말이 돼간다. 도미노피자는 이미 총 주문 건수의 90%가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동 접수된다. 배달앱도 마찬가지. 배달의민족은 전화 없이 스마트폰 앱으로 바로주문·결제하는 비율이 지난해 1월 35%에서 최근 60% 이상으로 급증했다. 직원이 전화기 앞에 있을 필요가 없으니 홀도 카운터도 없이 주방만 있는 신개념 식당 ‘배민키친’도 등장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바로주문·결제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배민키친도 반응이 좋아 3호점을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화장품 업계도 무인 판매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니스프리는 자판기를 통해 화장품을 파는 ‘미니숍’을 올 1월 말 여의도역에 설치한 데 이어 8월 왕십리 CGV 그린라운지에 추가 도입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미니숍은 외부에서 급하게 수정 화장이 필요하거나 직원 상담이 필요 없는 단순 아이템을 주로 취급한다. 매장이 들어가기 어려운 공백 상권에 설치해 고객 점접이 최대화되는 효과도 있어 반응이 좋다. 공백 상권이 발견되는 대로 추가 출점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내 편의점 업계의 무인점포 실험은 역시 4차 산업의 발전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에다 최저임금 상승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무인 점포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미국의 아마존이 야침차게 내놓은 계산대 없는 식료품 매장 ‘아마존고(Amazon Go)’는 지구촌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무인점포인 아마존고에 적용한 ‘노체크아웃(매장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정산)’ 기술은 점원없는 매장을 실현하기 위해 아마존이 도입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아마존고 매장은 계산원도, 셀프계산대도 없다. 이용객들은 아마존고에 입장할때 한차례 스마트폰 앱으로 신원을 확인한 뒤 쇼핑을 마치고 물건을 챙겨 나오면 끝이다. 이용객들은 계산대에서 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매장에 설치된 센서가 제품의 바코드를 자동으로 읽어들여 자동 정산하는 방식이다.

 

4차 산업 영역에서 미국을 쫓아가고 있는 중국 역시 무인 편의점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최근 몇년간 인건비가 급등하고 있는 중국은 무인 편의점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의 온라인 유통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은 무인 편의점 ‘타오카페’를 선보였다. 타오카페에는 알리바바 그룹이 보유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녹아 있다. 무인 편의점은 운영비를 일반 편의점의 80%로 절약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게다가 인건비 등 원가를 절약해 일반 편의점보다 상품을 20~30%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소비자들도 줄을 서서 결제를 기다릴 필요가 없고 셀프 계산이 가능해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어 갈수록 인기다. 중국에서 무인편의점이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의 모바일 결제 사용자 수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업종에선 셀프빨래방이 대세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데 고가, 대형 세탁기를 들여놓기 힘들고 이불 같은 대형 빨래를 소화할 수 없는 이들을 겨냥, 고시촌·빌라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 셀프빨래방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청소·관리도 본사에 맡길 수 있다 보니 상주 인력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어 순이익을 내기 용이하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투잡’ 개념으로 접근하는 다점포 점주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권도 무인 경제 시대를 실감케 하는 업종이다. 순수 무인점포가 등장한 시점은 이미 2015년, 신한은행에서다. 은행원을 거치지 않고도 화상통화나 손바닥 정맥 인식을 통해 본인 확인을 하고 계좌 개설은 물론 상품 가입도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2015년 이후 스마트 라운지 기기를 전국 25개 지점, 28대를 운영 중이다. 현재는 일부 지점의 경우 인간 은행원과 무인화 기기 병행 단계다.

 

다만 한 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거래에서 모바일, 온라인뱅킹 영향으로 비대면 거래 비율이 90%를 넘으므로 무인점포 활성화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가 주식 트레이딩에 인공지능 ‘켄쇼’를 활용해 2000년대 초반 600여명에 달했던 트레이더를 현재 2명까지 줄인 사례도 있어 이런 전망에 힘이 더해진다. AI 서비스, 로보어드바이저 등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 금융사 점포는 사실상 사양길이란 평가다.

    

▲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첫 무인 자율주행 버스 ‘퓨처버스’. <사진출처=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불확실한 미래?

 

물론 장밋빛 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인점포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일자리 감소에 초점이 맞춰진다. 무인점포는 하루에 한두번 매장관리나 재고관리에만 인력이 필요해 점주 혼자서도 충분히 경영이 가능하다.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편의점이나 주유소, 패스트 푸드점이 무인점포로 전환되면 아르바이트 일자리 수만개가 사라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인 셈이다.

 

각종 산업이 글로벌 IT 기업에 종속될 것이란 우려도 고개를 든다. 현재 각 분야에서 무인화를 주도하는 건 구글, 애플 같은 IT 기업이나 무인화 기술을 가진 이종 업체인 경우가 많다.

 

자동차 업계도 힘의 균형이 완성차 업체에서 부품업체와 글로벌 IT 기업으로 기우는 추세다. 자율주행차가 활성화되면 카셰어링 등 차량 공유 서비스가 더 확대돼 개인 고객을 상대로 한 차량 판매가 급감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그간 완성차 업계가 공들여 쌓아온 브랜드 가치도 하락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앞으로 무인시대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애써 무인화를 지연시키기보다는 무인화에 따른 변화에 선제적,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인화 경쟁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정부의 관련 인프라 보급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는다. 가령 농업 분야는 농촌 인구의 고령화, 여성화로 향후 노동력이 크게 부족해질 전망이어서 무인화가 시급하다. 그런데도 무인화 기술은 스마트폰으로 비닐하우스 문을 여닫거나 CCTV 카메라로 원격 감독하는 수준에 그친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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