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중국 공략 내막

‘갤럭시 S8’가 비상의 날개 달아주려나?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7/05/26 [10:32]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중국 공략 내막

‘갤럭시 S8’가 비상의 날개 달아주려나?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7/05/26 [10:32]

삼성 스마트폰 유독 중국서 맥 못 추자 25년 노하우로 승부수

고동진  “최고의 모바일로 중국인 사랑받는 브랜드 거듭날 것”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5월 18일 베이징 인근 구베이슈에이전에서 열린 ‘갤럭시 S8’ 제품 발표회에서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사건의내막

 

[사건의 내막=김혜연 기자] 삼성전자의 2017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로 만리장성을 넘는다.

 

삼성전자는 5월 18일(현지 시각) 중국 베이징 인근 구베이슈에이전에서 ‘갤럭시 S8’와 ‘갤럭시 S8 플러스’ 제품 발표회를 개최하고, 스마트폰 최대 시장 중국 공략에 나섰다고 5월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현지 파트너∙미디어 등 약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리장성 중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쓰마타이창청을 배경으로 만든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은 “지난 1992년 중국 진출 이후 25년 동안 중국은 삼성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었다”며 “‘갤럭시 S8’와 ‘갤럭시 S8 플러스’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도 최고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고, 사랑 받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는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0.5%에 이르는 삼성전자가 유독 중국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분기 3.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8위로 내려앉았다는 것. 지난해 1분기 점유율(6.7%)은 한 해 사이 반토막이 나는 굴욕을 겪어야 했다.

 

이는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 같은 현지 업체는 물론 애플(7.7%)의 점유율에도 크게 못 미치는 성적표다.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지오니·메이주 같은 현지 신흥업체마저 삼성전자를 제쳤다.

 

중국은 삼성이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를 가장 호되게 치른 시장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 노트7 1차 리콜 당시에는 중국 출시 제품에 탑재된 ATL 배터리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을 리콜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후 삼성SDI뿐 아니라 ATL 탑재 제품에서도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국 소비자의 여론은 싸늘하게 돌아선 바 있다.

 

고 사장은 올해 초 제품 ‘갤럭시 노트7’ 발화 원인을 공식 발표하는 자리에도 외신 중에서 중국 언론을 한국에 불러 중국 소비자에게 거듭 사과한 바 있다.

 

중국의 휴대폰 시장이 성장 국면에 있을 당시 이미 시장을 재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특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생산기지 9곳을 운영하고 7개 R&D센터, 디자인센터에 4000명 이상의 연구개발 인력을 두고 있으며, 이번 ‘갤럭시 S8’와 ‘갤럭시 S8 플러스’ 출시와 함께 중국의 대표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에서 쌓은 25년 노하우를 쏟아부어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갤럭시 S8’와 ‘갤럭시 S8 플러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Bixby)’의 경우, 중국 유력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과 연계해 장소∙이미지∙와인 검색이나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중국의 대표적인 콘텐츠 기업인 텐센트(Tencent)의 신작 모바일 게임 ‘천룡팔부’ 출시를 기념해 갤럭시 스마트폰의 게임런처와 연계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중국에서 출시되는 ‘갤럭시 S8’에만 적용되는 삼성 어시스턴트에 중국 현지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택시호출앱 등 현지 특화 서비스를 한데 모아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사진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스티커에도 중국 소비자를 위해 한자를 넣은 디자인을 적용하고, 알람도 중국 현지 공휴일을 제외하고 울리도록 설정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편의 기능 및 사용자경험(UX) 200개를 별도로 제공한다. 이런 기능은 중국 이외의 지역에 출시되는 ‘갤럭시 S8’에는 없는 것들이다.

 

고동진 사장은 “지난 3~4년간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현지의 인터넷 업체들과 많은 교류를 했다”며 “중국 기업은 많은 글로벌 인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성장 속도가 빠르며, 세계적인 수준의 혁신을 하고 있어 연구할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갤럭시 S8’와 ‘갤럭시 S8 플러스’는 중국에서 미드나이트 블랙∙오키드 그레이∙메이플 골드∙코랄 블루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5월 25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갤럭시 S8’는 5688위안(한화 약 93만원), ‘갤럭시 S8 플러스’는 6188위안(한화 약 101만원)이다. 미드나잇 블랙 모델의 경우, 128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도 선보이며, 가격은 6988위안(한화 약 114만원)이다.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와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갈등 여파를 딛고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S8’ 시리즈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5월 10일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갤럭시 S8’와 ‘갤럭시 S8 플러스’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전 예약한 고객들은 정식 출시일보다 먼저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gracelotus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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