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주, ‘갑질논란’ 끊이지 않는 내막

‘상납비리’부터 성희롱까지…“금복주가 너무해”

이동림 기자 | 기사입력 2017/02/23 [16:23]

금복주, ‘갑질논란’ 끊이지 않는 내막

‘상납비리’부터 성희롱까지…“금복주가 너무해”

이동림 기자 | 입력 : 2017/02/23 [16:23]

 

대구 지역 향토기업으로 알려진 금복주의 갑질논란이 세간의 화제다(?). 협력업체에게 '명절떡값' 명목으로 노골적인 상납 압박을 강요하는가하면 아르바이트생에게 수치스러운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국민적 공분이 높아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금복주의 이 같은 갑질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금복주 임직원들은 지난해 결혼한 여직원에게 부당하게 퇴직을 강요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논란을 빚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금복주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는 등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지는 모양새다. <편집자 주> 


  

‘명절떡값’ 명목으로 협력업체 상대, 노골적 상납 압박

기혼 여직원에 “결혼했으니 퇴직해라” 부당 퇴직 강요

알바 여학생에게 “가슴 커서 좋아?” 성희롱 발언 빈축

 

▲ 금복주가 협력업체 대표에게 뒷돈을 강요해 또 다시 ‘갑질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MBC 방송 캡쳐> 

 

금복주가 상납비리로 도마 위에 올랐다. 19일 MBC ‘시사매거진 2580’ 보도에 따르면 금복주 홍보대행업체 대표 한 모씨는 금복주 임원으로부터 300만원~500만원에 이르는 뒷돈을 강요받았다.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금복주 임원 A씨는 “연 매출이 2억원이나 되니 정기적인 돈을 지급해라. 이건 상납이 아닌 관행”이라며 한 모씨를 압박했다.

 

갑질논란 주인공

    

A씨는 지난해 11월 회사 자체 감사가 시작되자 입막음을 위해 3년간 상납 받았던 2800만원을 한 모씨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한 모씨는 방송에서 “뒷돈을 내지 않으면 하청일을 주지 않겠다는 A씨의 협박에 못 이겨 3년 동안 금품을 뜯겼다”고 밝혔다. A씨는 한 모씨에게 수백만 원씩 상납하지 않으면 거래처를 바꿔버리겠다고 공갈하는 것도 모자라 ‘여자라서 눈치가 없다’ ‘하청업체 주제에 X랄한다’ 등 막말을 일삼았다.

 

금복주는 대구·경북 지역 소주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중견기업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 온 향토기업 중 한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 8월 기혼 여직원에 대한 차별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대구여성회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직원이 2015년 12월 결혼 날짜가 잡혀 회사에 알렸다가 여러 차례 퇴사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대구여성회는 당시 이 여직원의 상급자가 ‘여기는 결혼하면 나가야 한다, 그것이 관행처럼 있다’고 여직원을 압박했고 여직원이 퇴사하지 않자 직원들과 함께 식사조차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구여성회 관계자는 “대구지역 주류업체인 금복주가 무려 60년 동안 ‘결혼한 여직원은 회사를 나가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성차별적 고용 관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남성(직원)은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를 대신해 증손자 역할을 하시는 분의 경조사 날짜까지 세세하게 정리돼 있는데 여성(직원)은 경조사를 시가에 한한다. 결국 친정어머니나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셔도 못 가는 것”이라고 전달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당시 논란이 확산되자 금복주는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주류업체이기 때문에 여성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고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이라는 지적에도 “안 필요해서 안 뽑았다”고 답했다. 지난해 금복주 영업관리직 170명 중 결혼으로 퇴사한 여직원이 유일한 여성이었다는 보도도 나와 이런 관행이 어떻게 생겼는지 사회적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 사건으로 김동구 금복주 회장은 남녀공동평등법 위반 혐의로 해당 여직원으로부터 고소를 당했고 노동청은 지난해 11월 김 회장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후 정부는 올해 1월 금복주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고용평등 및 일·가정 양립 컨설팅’을 통해 여성 근로자의 권리를 증진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금복주가 지난 5개월 동안 고졸 여직원 1명을 4급 주임으로 승진시키고, 파견 여성 근로자 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노동부 관계자는 “고졸 여직원이 4급 주임으로 승진한 것은 창사 이후 첫 사례”라며 금복주가 평등한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여성·인권단체 65곳으로 구성된 ‘금복주불매운동본부’는 “60년간 어긴 금복주가 노사발전재단의 컨설팅으로 적폐를 청산하고 ‘고용평등한 기업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노사발전재단이 성평등한 기업문화를 위한 컨설팅과 제도설계 담당 기관인지, 금복주의 홍보를 담당하는 기관인지 의심하게 만든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금복주는 여성 근로자 권리를 무시한 점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금복주는 지난해 3월 박 대표이사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현재 관계 기관에서 사건을 조사하고 있어 이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 바람직한 노무관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근로자 근무여건 등 노무 관련 사항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다하고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복주의 갑질은 끊이지 않고 있다. 금복주 관계자가 홍보 아르바이트를 했던 여학생들에게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여학생들은 “금복주 관계자가 같이 일하는 애들한테 가슴 크니. 몸매가 좋니. 대놓고 그런 말을 했다”고 말했다. 또 여학생들은 금복주 관계자가 ‘유니폼 단추를 하나 더 풀면 잘 될 것이다. 술을 따라줘라. 여자가 따라줘야 기분 좋게 마신다. 그래서 여자를 쓴다’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금복주 회장 비난

    

한편, 잇단 갑질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김동구 금복주 회장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회장은 금복주 창업주이자 김홍식 전 회장의 장남으로 서울 청담동 소재 고급 아파트의 한 호실을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06년 3월 준공됐고 김 회장은 아파트 준공 전 공급면적 243.72m²(약 74평), 전용면적 197.47m²(약60평)의 한 호실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7월 기준,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2000만원으로 최대 15억 수준이고 한 호당 가격은 20억원 후반에서 30억원 초반대를 형성했다. 지난해 3월 김 회장은 결혼한 여직원에게 퇴직을 강요하다 고소를 당했다.

 

당시 대구서부고용지청은 김 회장에게 조사를 위해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김 회장은 조사에 불응하고 미국으로 출국하는 뻔뻔한 행동을 보였다. 금복주 관계자는 “김 회장의 미국 출장이 오래 전부터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이번 조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금복주 관계자는 김 회장이 한 달이나 해외에서 체류하며 노동청의 소환에 불응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많은 이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당시 금복주 관계자는 생산직 여직원 중 거의 대부분이 결혼한 여성 근로자들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사건이 알려진 내용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금복주가 이 여직원에게 퇴직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은 거짓이었음이 밝혀졌다.

 

지난해 3월 시사위크는 금복주 관계자가 이 여직원에게 ‘지난 58년 동안 결혼한 여직원이 회사를 다닌 전례가 없었다’, ‘결혼한 여성은 회사 생활에 지장을 주며,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금복주 관계자는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 회사의 입장은 아니다”고 항변했지만 여성 단체 등에서 연일 비판성명을 내고 나아가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금복주 퇴출돼야

    

이러한 논란으로 인터넷상에서도 금복주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이 늘어나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금복주가 일삼은 갑질을 성토하는 댓글을 인터넷상에 남겼다. 특히 몇몇 네티즌들은  ‘진짜 이런 기업들은 불매운동 해서 기업가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그래도 향토기업이라고 한 병 더 마셨더니 뒷통수 제대로네. 불매운동하자’, ‘지역 술이라고 팔아줬더니 (금복주가) 안하무인이 된 지 오래다’ 등 댓글을 통해 금복주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금복주가 이러한 여론을 어떻게 잠재우고 갑질 이미지에서 벗어날지 그 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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