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만에 안방극장 돌아온 유진

“애엄마 되고 나니 세상이 달라 보이네요”

김보미 기자 | 기사입력 2015/08/19 [09:27]

1년 반 만에 안방극장 돌아온 유진

“애엄마 되고 나니 세상이 달라 보이네요”

김보미 기자 | 입력 : 2015/08/19 [09:27]
차별하는 엄마와 징글징글하게 투닥거리는 철없는 딸 진애 역할
딸 출산한 지 4개월 연기활동 재개했지만 여전히 인형미모 돋보여


임신과 출산을 위해 브라운관을 떠났던 배우 유진이 출산한 지 4개월 만에 주말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돌아와 주목을 받고 있다.
한때 ‘요정’으로 불렸던 유진의 복귀작은 8월15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KBS 2TV 주말연속극 <부탁해요, 엄마>. 이 드라마에서는 별난 모성애를 가진 임산옥(고두심 분)과 그녀에게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딸 이진애(유진 분)가 등장한다.
집안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두 팔 걷어붙이고 해결한 진애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는커녕 모진 소리만 내뱉는 산옥. 이에 질세라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고 되받아치는 진애. 가까운 듯 가깝지 않은 모녀 사이지만, 진애의 결혼을 시작으로 진정한 엄마의 사랑을 그려내며 또 한 번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 진한 공감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이후 1년 반 만에 컴백한 유진은 이번 드라마에서 자신을 차별하는 엄마 산옥과 징글징글하게 투닥거리는 철없는 딸 진애 역할을 맡았다.
“결혼도 결혼인데 아이를 낳고 나니 출산이 내 인생의 전환 포인트라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출연을 결정하게 돼서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할까 고민할 새도 없이 뛰어들게 됐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내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아기 엄마’가 되어서도 여전히 인형처럼 아름다운 유진이 8월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서 한 말이다.
“아이 낳기 전에도 워낙 아이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내가 키우는 강아지도 예쁘고 고양이도 예쁜데 아이를 낳으면 얼마나 예쁠까 상상은 했지만 실제로 낳아 보니까 상상할 수 없는 사랑이 생기더라. 끝없는 엄마의 마음을 느껴서인지 아이 낳기 전과 후가 굉장히 많이 달라졌다.”
그러면서도 유진은 출산한 지 얼마 안 돼 컴백한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러빙유>란 드라마에서 처음 연기하게 해줬던 감독님이 출연 제안을 했다. 13년 만의 러브콜이었고, 아이도 있어서 사실 여러 번 고사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재차 말씀을 하셔서 ‘내가 해야 되는 건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같이 작업을 해서 재미있고 즐겁다. 옛날 생각도 나고 그렇다.”
이어 유진은 아이를 두고 촬영에 임하는 것과 관련해 “모유도 끊어야 했는데, 그게 너무 아쉬웠다. 살도 더 빼야 하고 운동도 해서, 더 준비된 모습으로 컴백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돼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 달라진 내 모습이 카메라에 어떻게 비쳐질까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체력관리도 잘해야 될 것 같다.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지치긴 하더라. 보약도 챙겨먹고 관리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4월 배우인 남편 기태영과의 사이에서 어여쁜 딸을 출산한 이후 4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한 유진은 “아이를 낳고 나서 엄마의 마음과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큰 건지 알게 됐다”면서도 “그래서인지 이번 드라마 속의 이진애는 그걸 겪어보지 못한 처녀이고, 엄마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찬밥 신세이기 때문에 속상한 인물이다. 이해가 충분히 되어서 감정이입이 잘 된다”고 말했다.
보통 엄마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콧잔등이 시큰해지게 마련이나, 진애에게는 한숨뿐이다. 집안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고, 늘 오빠 형규만 종교처럼 떠받드는 엄마 임산옥(고두심) 때문. 되돌리기엔 이미 저 멀리 요단강을 건넌 모녀 사이. 오죽하면 ‘엄마는 날 괴롭히기 위해 일부러 낳은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할 정도. 그래서 매번 진애는 다 버리고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 굳은 결심이 의도치 않게 매번 좌절되는 것이 흠이지만 말이다.
유진은 “실제 우리 친정엄마는 아들이 없어서 나를 아들로 생각하고 엄마와는 친구처럼 지내서 극 중 진애처럼 엄마랑 싸워본 적이 없어 드라마 속 엄마의 대우가 생소할 따름”이라고 너스레 떨면서 “하지만 스토리가 나름대로 재미있고, 엄마와 여러 가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타이밍에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진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신랑 기태영이 나보다 아기를 잘 봐서인지 아기가 나보다 신랑을 더 좋아한다”면서 “나보다 아빠 얼굴을 낯이 익어 하는 것 같고, 날 보고 웃지도 않아서 질투가 나더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유진은 이날 남편 기태영과 비슷한 시기에 드라마를 나란히 시작한 것에 대해 “서로 갑자기 드라마를 하게 되어 재미있는 인연이 된 것 같다”면서 “원래는 내가 먼저 드라마에 캐스팅돼 아빠가 아이를 봐주기로 했는데 드라마 촬영을 하게 돼 할머니가 잠시 아이를 돌보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엄마와 딸, 시어머니와 며느리, 오빠와 여동생 등 답도 없는 싸움을 반복하는 가족이 등장한다. 그러나 애정이 없으면 그마저도 무관심으로 돌아가는 법. 너무 가깝기에 가시 박힌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으며 다투지만, 결국 그 가시를 다시 뺄 수 있는 것도 가족의 사랑뿐이라는 것을 일깨울 예정.
아무리 나를 낳아준 엄마여도, 나이가 많은 오빠여도 자신의 주장이 강한 진애. 그래서 그녀는 엄마와 오빠와 잦은 다툼을 벌인다. 명품 수트와 외제차를 타고 다니지만, 집안의 어려운 일은 외면해버리는 형규에게 가족 중 그 누구도 하지 못하는 불만을 내뱉는다. “오빤 어쩜 그렇게 인정머리가 없어?”라고. 또한, 오빠에게 한소리 하는 자신을 꾸짖는 엄마에게도 “맨날 오빠, 오빠. 엄마 내 생일 한번 제대로 챙겨주기나 해 봤어?“라고 맞서 싸운다. 무조건 참지 않는 진애. 설마 그녀의 싸움 본능이 시어머니 황영선(김미숙 분)에게도 발휘되는 걸까.
유진은 “어쨌거나 가족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서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며 “엄마와 딸,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뻔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게 인생이 아닐까. 철부지 아빠, 오빠와의 갈등, 취업 못하는 남동생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관계들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KBS 2TV 새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는 “엄마처럼 살기 싫어”와 “너 같은 딸 낳아봐라”로 대변되는 대한민국 모녀전쟁의 웃픈 진실을 드라마에 담는다. ‘집에서만 벗어나면 행복’이란 생각을 가진 딸 진애(유진), ‘너희가 엄마 입장 돼 봐라’를 외치는 엄마 산옥(고두심), ‘난 누구보다 쿨한 시어머니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있는 또 다른 엄마 영선(김미숙)이 만나 좌충우돌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penfree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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