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우아한 껍질 깨고 아줌마 됐지요^_^”

SBS ‘미세스 캅’ 헤로인 정의롭고 뜨거운 심장 가진 경찰 열연

김보미 기자 | 기사입력 2015/08/10 [16:32]

김희애 "“우아한 껍질 깨고 아줌마 됐지요^_^”

SBS ‘미세스 캅’ 헤로인 정의롭고 뜨거운 심장 가진 경찰 열연

김보미 기자 | 입력 : 2015/08/10 [16:32]
정의롭고 뜨거운 심장 가진 강력반 팀장 ‘최영진’ 강렬한 변신
화장기 없는 얼굴로 인상쓰고 욕 내뱉는 캐릭터 생소하고 매력적


우아함의 대명사 김희애가 촉 좋은 경찰 아줌마가 되어 흙먼지 가득한 수사현장 속에 온몸을 내던졌다. 그녀가 시종일관 뛰어다니며 범인과 사투를 벌이는 아줌마 경찰 역할로 분한 것이다.
김희애는 8월3일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SBS 새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에서 정의롭고 뜨거운 심장을 가진 강력반 팀장 ‘최영진’으로 분해, 수사 현장의 지휘자로서 숱한 사건과 맞서 싸울 예정이다.
▲ <밀회> 이후 1년 만에 열혈 경찰 아줌마가 되어 안방극장을 찾은 배우 김희애의 변신이 흥미롭다.   
기품 있는 드레스 대신 편안한 청바지를, 높은 구두 대신 마음껏 내달릴 수 있는 운동화를 택한 김희애는 흉악범들과의 기싸움에도 밀리지 않는 두둑한 배포, 사건현장을 압도하는 투지와 집념으로, 범인 검거가 제일 쉬운 강력반 형사로서 강렬한 변신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김희애는 범인과의 추격전 등에서 벌어지는 리얼한 생활 액션을 통해 몸 쓰는 연기에까지 도전한다. 사건이 있는 곳이라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는 서울지청 에이스 김희애는 허정도(조재덕 역), 이기광(이세원 역), 양현민(진수 역) 등 팀원들과 함께 현장 곳곳을 누비며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직장인으로 산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 퇴근을 해도 집이라는 또 다른 직장에 출근하는 셈이니까. 육체적으로는 밖에서 일하는 게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엄마로 사는 게 더 힘든 것 같다.”
지난 7월2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우아함과 기품의 상징으로 통하는 배우 김희애가 한 말이다.
이어 김희애는 “솔직히 아이들 키우기가 가장 힘든 시기다. 중고등 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내 마음 알 것”이라며 “지금 방학기간이다. 차라리 촬영에 임하는 게 낫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을 웃겼다.
김희애는 “정신적으로 힘든 것보다 육체적으로 힘든 게 낫다”면서 “아이 키우는 건 끝까지 힘들다고 하더라”고 주변의 조언을 되새겼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김희애의 색다른 모습이 담겨 있었고 그녀의 변신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화장기 없는 모습과 인상을 쓰고 욕을 내뱉는 김희애는 매우 생소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김희애는 처음 <미세스 캅> 출연 제의를 받은 직후의 소감에 대해 “나이 많은 아줌마가 총을 들고 뛰어다닌다는 게 신기했다. 내 나이엔 한정적인 역할만 들어온다. 제안이 들어왔을 때, 연기자로서 욕심나는 캐릭터였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김희애는 거친 여형사 역할답게 유쾌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총을 쏘는 듯한 재기발랄한 포즈로 현장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그간의 우아한 껍질을 깨고 열혈 강력형사로 변신한 그녀는 “내 나이에 들어오는 배역은 남편을 누군가에게 뺏기거나 아이를 잃어버리는 엄마 역할뿐”이라며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활동적인 캐릭터여서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고 털어놨다.
김희애는 그간 해왔던 연기에 더 힘을 주고 180도 자신을 바꿔 다시 한 번 변신을 시도했다. 거친 액션과 입담은 기본이고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 차림의 최영진을 100% 살려냈다. 살인범에게 “이 개자식아!”라는 욕설을 서슴없이 내뱉고, 범인을 잡기 위해 악취가 진동하는 하수구도 마다하지 않는다.
김희애의 극적인 변신은 최근 기습 공개된 <미세스 캅> 티저 영상을 통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희애는 삭막한 수사 현장을 카리스마 있게 지휘하는 형사 최영진으로 분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미세스 캅>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 가운데, 티저 영상과는 180도 상반된 엄마 최영진의 첫 촬영 현장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본 촬영은 하나뿐인 딸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영진의 노력이 빛날 장면으로, 공개된 사진 속 김희애는 영락없는 딸바보의 미소로 캐릭터와 하나 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촬영 당시, 대기시간부터 어린 하은 역의 신린아를 보살피며 자연스럽게 유대 관계를 형성한 김희애는 첫 촬영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순조로운 호흡을 자랑하며 ‘역시 김희애’라는 감탄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촬영장에서 땀범벅이 되어도 화장을 다시 할 수 없었다. 요새는 시청자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져서 배우나 제작진이 눈 감고 아웅 하면 다 아시더라. 이번 작품을 끝으로 안 불러주면 할 수 없지 이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희애는 이번 배역을 위해 액션 스쿨에도 꾸준히 다니며 액션 연기를 펼칠 몸부터 만들었다.
이 대목에서 극중 후배 형사로 나오는 이다희는 “액션 스쿨에서 (하루)2시간을 연습하고 하도 힘들어서 쉬겠다고 했더니 관계자 분이 ‘김희애 선배는 6시간을 하고 갔는데 뭐가 힘이 드냐’고 해서 깜짝 놀랐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이번 역할을 계기로 액션 영화나 드라마를 만드는 분들을 존경하게 됐다”는 김희애는 “액션 연기는 호흡이나 감정까지 넣어야 하니까 다른 연기에 비해 2배, 3배 더 힘들다. 내 나이가 만만치 않지만 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1983년 데뷔한 베테랑인 김희애는 “스스로를 배우라고 생각하게 된 건 최근”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희애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로서의 사명감을 묻는 질문을 받자 “배우라고 느낀 게 최근이다. 아이러니컬하게 나 자신도 내가 배우라는 생각을 안 하고 ‘탤런트다’ 하고 살았다. 얼마나 철이 없느냐”고 자신을 ‘디스’한 후 “하지만 점점 살면서 이 직업을 잘 선택했다는 감사함을 느끼면서 ‘이제 내가 좀 배우가 되어가는구나’라고 자꾸 인지하고 생활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 목표는 간단하다. 가늘고 길게 80살까지도 불러만 주신다면 작은 역할이라도 카메라 앞에 서고 싶다”며 “선택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운명인지 느끼게 돼서 끝까지 오래 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함께 출연한 후배들의 선배 김희애에 대한 칭찬이 끊이질 않았다.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화기애애한 제작발표회 분위기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었다.
특히 김희애와 함께하는 신이 가장 많았던 김민종은 김희애에 대해 “김희애 선배는 현장에서 정말 잘해준다. 배우들 모두를 살뜰히 보살핀다. 옆에서 바라보면서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민종은 “처음엔 대본을 보지도 않았다. 김희애 선배님이 한다는 말에 얼른 읽었다. 대본 자체가 재밌어 금방 읽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민종은 “탄탄한 대본과 김희애 선배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임했다”고 말했다.
데뷔 34년 만에 처음 거칠고 역동적인 형사 캐릭터에 도전한 김희애의 파격적인 변신이 기대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미세스 캅>은 경찰로는 백 점, 엄마로선 빵점인 형사 아줌마의 활약을 통해 대한민국 워킹맘의 위대함과 애환을 보여줄 드라마로, <상류사회> 뒤를 이어 지난 8월3일부터 방영되고 있다.
penfree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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