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세계 기념박물관 전문가들이 한자리 모인다”

‘민주·인권·평화를 위한 민주기념박물관 현황과 과제’ 주제로 국제 포럼 진행

박연파 기자 | 기사입력 2019/11/18 [08:00]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세계 기념박물관 전문가들이 한자리 모인다”

‘민주·인권·평화를 위한 민주기념박물관 현황과 과제’ 주제로 국제 포럼 진행

박연파 기자 | 입력 : 2019/11/18 [08:00]

▲ 2019서울민주주의포럼 포스터     © 사건의내막



[사건의내막 / 박연파 기자] = 독일, 미국, 대만, 아르메니아, 캄보디아와 국내 기념박물관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에 관한 토론의 장을 연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지선, 이하 사업회)는 11월 19일(화) 오전 10시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2019 서울민주주의포럼(Seoul Democracy Forum, 이하 SDF)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SDF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격년으로 주최하는 국제포럼으로 2009년 시작되어 올해로 여섯 번째 개최되었다. 이번 SDF의 주제는 ‘민주·인권·평화를 위한 민주기념박물관 현황과 과제’이다. 2019 SDF는 19일 오전 상임이사 남규선의 사회로 환영사, 기조연설 등 개회식이 진행될 예정이며 오후에는 ‘기념박물관 조성 원칙과 방향’, ‘기념관 전시와 시민교육 경험’ 등 2개 주제회의가 진행된다(*영어·독일어 동시통역 진행).

이번 포럼은 독일 할레 마틴루터대학교 만프레드 헤틀링 교수(Manfred Hettling)가 맡았으며 ‘기억과 기념을 통한 미래와 대화’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발표한다. 만프레드 교수는 시민계급과 시민사회 연구학자로 독일 사회가 어떻게 나치 범주에서 벗어나야 하는지 역사 경험을 기반으로 연구하고 탐색해온 진보 역사가이다.

특히 만프레드는 전쟁을 통해 희생된 군인을 비롯한 희생자를 어떻게 국가가 이를 기념하고 기념관을 조성하는가에 대한 시민사회적 차원의 대응에 대해 다각도로 모색해 왔다. 만프레드는 기조연설문에서 (전쟁희생자에 대한) 기념의 장기적 발전과정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 또 20세기에 들어 기념행위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희생을 감당하는 ‘영웅’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타인에 의해 죽음을 당한 ‘희생자’로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국가적 차원의 기념화는 ‘영웅주의와 희생자주의’ 요소를 ‘결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기조연설 후에는 오찬이 진행될 예정이며 오후부터 본격적인 주제회의가 진행된다.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교 알폰소 켄크만 교수, 강릉원주대 이동기 교수가 기념관 조성 원칙과 방향에 관한 주제회의1 진행

주제회의1에서는 ‘기념박물관 조성 원칙과 방향’이라는 주제의 토론이 진행된다. 첫 번째 발제자로는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교 교수이자 빌라텐홈펠기념관 관장인 알폰소 켄크만(Alfons Kenkmann) 교수가 ‘과거에서 미래로 가는 방향 찾기 : 옛 독일 경찰서의 기억과 교육의 측면’에서라는 주제로 첫 번째 발표를 진행한다. 켄크만 교수는 발제문을 통해 나치 범죄와 연루된 경찰 관련 건물과 같은 역사적 공간(historical place)을 생생한 역사적 장소(historical site)로 바꾸어가는 과정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이어 ‘역사 학습의 새로운 형식 : 민주인권기념관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릉원주대학교 이동기 교수가 두 번째 발제를 진행한다. 이동기 교수는 기념박물관 기본적인 역할에 대한 세 가지 특징 및 도전과제, 그리고 실질적인 문제점을 정리하고 이러한 내용을 통해 민주인권기념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또 기념박물관이 갖추어야 하는 내용에 대해 분석하여 역사 박물관이 과거를 기념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미래를 맞이하는 방식에 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두 사람의 발제 후에는 정근식 교수(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좌장으로 최호근 교수(고려대학교 사학과, 기념의 미래 저자)와 대만의 대표적 인권기념관인 녹도인권기념공원 건립사업에 참여한 챠오친롱 Ronald Chin-Jung 대만 아트 인 디자인 앤 건축 대표의 토론이 이어진다.

◇기념관 전시와 시민교육경험-미국 국립 시민인권센터 브라이언 톨르슨 이사·하루티운 마르티야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 기념관 관장 발제 진행

‘기념관전시와 시민교육경험’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주제회의2에서는 국립 시민인권센터 브라이언 톨르슨(Brian Tolleson) 전 관장이 ‘기념을 통한 인간화 : 영웅 가해자와 희생자’라는 내용의 발제를 첫 번째로 진행한다. 브라이언 톨르슨 이사는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에 국립 시민인권센터 건립배경과 건립과정 그리고 주요 전시들에 관해 자세하게 소개하는 한편, 국립시민인권센터가 성공한 비결로 전문 큐레이터가 아닌 흑인 동성애자이며 브로드웨이 연출로서 토니상을 수상하기도 한 조지 C. 울프를 기념관 수석 큐레이터로 영입한 부분을 들고 있다. 즉 기념관 전체를 거대한 스토리로 만들어 방문자에게 감정적 파고를 느끼게 한 것이 기념관 성공의 주요 요인이라는 것이다. 톨르슨 이사는 국립 시민인권센터 전시가 방문자 체험을 공연처럼 다루어내고 기억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다방 면에서 성공이었다고 평가하며 이는 신중한 기획, 조사, 깊은 예술적 영감/감성적 연결의 결과라고 강조한다.

두 번째 발제자는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 기념관의 하루티운 마르티얀(Harutyun Marutyan) 관장이 맡았다. ‘기념관을 통한 시민교육의 방향: 아르메니아인 제노사이드 박물관 사례’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하는 마르티얀 관장은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 기념관의 설립 배경에 관하여 설명하고 기념관 방문이 애국심을 고취시키는데 이용되고 있음을 설명한다. 마르티얀 관장은 최근 터키와 문제가 되고 있는 아르메니아 대학살 전문가이다.

주제회의2의 토론은 한국민주주의연구소 김동춘 소장을 좌장으로 전진성 교수(부산교대 사회교육학과)와 캄보디아 평화청년회 만소큰(Man Sokkeoun) 상임대표가 토론에 참가한다.

사업회 지선 이사장은 “이번 SDF는 아시아 민주주의의 이정표가 될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을 위하여 독일, 미국, 아르메니아, 대만, 캄보디아와 국내 기념박물관 학자를 한 자리에 모시고 선행 사례와 시사점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며 “기념관 건립이 민주화운동을 통해 이룩한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인식하고 다시 후퇴하지 않도록 새로운 미래를 밝히는 장치이자 기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포럼에 참석한 해외 인사들은 포럼 다음날인 20일 오전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의 묘소가 마련되어 있는 경기도의 마석모란공원을 방문한 후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조성 중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지난해 12월 경찰청 인권센터로 운영되던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경찰청으로부터 이관받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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