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승객 성추행으로 몰다 역풍 맞은 내막

그날 밤 방콕발 부산행 비행기에선 무슨 일이?

취재/김현일 기자 | 기사입력 2014/06/16 [10:30]

제주항공, 승객 성추행으로 몰다 역풍 맞은 내막

그날 밤 방콕발 부산행 비행기에선 무슨 일이?

취재/김현일 기자 | 입력 : 2014/06/16 [10:30]
탑승객 고모씨, 승무원 명예훼손 혐의 고소 등 강력 대응
제주항공, “승무원이 승객에게 성추행이란 발언 한 적 없다”
성추행 논란 중심에 비행기 안전성 문제 도사리고 있어 곤욕

▲ 애경그룹 계열 저가 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안전성과 성추행 누명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애경그룹 계열 저가 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안전성과 성추행 누명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국내 최대 저비용 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승무원과 승객 간의 성추행 누명 논란에 휩싸인 것.
제주항공 측은 “승무원이 승객에게 ‘성추행’이란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해당 승객 고모씨는 승무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까지 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또 다른 승객은 포털 사이트에 ‘제주항공의 엔진 고장 꺼짐과 승무원들의 황당한 성추행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승객과 승무원 간의 성추행 논란이 승무원의 문제로 결론이 날 경우 제주항공은 악덕 항공사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안전불감증에 대한 전 국민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고 정부 역시 항공·선박 업계의 안전관리와 대응방식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시기에 이번 논란이 불거진 만큼,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의 안전성과 도덕성에 대한 의구심을 보내면서 불매운동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 제주항공으로서는 이래저래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성추행 누명 관련 논란의 중심에 비행기의 안전성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27일 오전 12시 50분 방콕발 부산행 제주항공 7C2252편에서 갑자기 엔진 이상이 발생해 정해진 시간보다 23분이나 지체한 후 이륙하면서 빚어졌다.  문제는 당시 승객들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이 꺼지는 바람에 더위와 혹시 모를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다는 점이다. 더욱이 이 같은 상황에서 제주항공 승무원들은 곧바로 상황설명과 함께 승객들을 안심시켰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아 승객들은 더욱 불안에 떨어야 했다.
한 탑승객은 “아이가 더워서 울고 있어 엄마가 달래주려고 조금이라도 시원한 자리로 옮기려고 하자,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하는 등 도저히 승무원으로서 할 수 있는 대처가 아니었다”며 “세월호의 악몽이 떠오르기까지 했다”고 성토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비행시간이 5시간이나 되는 항공기에서, 그것도 이륙 직전 엔진 이상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제주항공의 안전관리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기장이 3번 안내방송을 했고, 법적으로 엔진 결함을 승객에게 전해야 하는 의무사항은 없다”면서도 “태국 착륙 후 안전점검을 실시했지만 당시에는 문제가 발생되지 않았고, 갑자기 발생한 부분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당시 강하게 문제를 제기한 승객에게 제주항공 승무원이 성추행 누명을 씌웠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승객 고모씨는 한 인터넷 포털 게시판에 “갑작스런 정전과 함께 곧 이륙할 것으로 예상했던 비행기의 엔진이 꺼지고 정적이 흘렀다”며 “승객들의 상황에는 아랑곳없이 어떠한 안내방송도 없었고, 승무원들은 승무원실에서 커튼을 닫고 나와 볼 생각도 안 해, 항의를 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이어 “꿈쩍도 않는 승무원의 반응에 화가 나 큰소리로 재차 승무원을 불렀고, 승무원 중 한 명이 나와 자신들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며 “대화 도중 제주항공 사무장이라는 직원이 대화를 제지하고 승객들에게 이유나 상황설명, 미안함이라고는 전혀 없는 뻔뻔한 태도로 곧 출발할 테니 기다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고씨는 “특히, 비행기가 이륙한 후 사무장이 비행기에서의 소란행위로 경고장을 준다는 것과 함께 자신의 골반부위를 건드렸다며 성추행 사건으로 몰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당시 기내에는 가족들과 함께 탑승했고,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이들의 아버지로 그런 모욕적인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현재 사무장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 관계자는 “커튼을 치고 있던 것은 보안상 규정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현재 사무장과 고씨의 주장이 엇갈려 확인 중에 있다”며 “승객이 응대가 어려울 정도로 고함을 질러 항공법에 의거해 소란 등 행위에 경고장을 발부할 수도 있다는 말은 했지만 성추행 단어는 쓴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또한 “승무원이 성추행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고 고씨가 ‘그럼 성추행을 했다는 것이냐’고 먼저 말을 했다”며 “(고씨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한 이상 조사를 통해 나온 결과를 중심으로 승무원이 잘못을 했다면 사과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강력히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승객이 큰소리로 항의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던 제주항공의 대응방식에 대해 당시 사건을 접했던 대부분의 승객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지어 고씨의 성추행 누명에 대해 증언까지 직접 하겠다는 승객마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또 다른 한 탑승객은 포털 사이트에 ‘제주항공의 엔진고장 꺼짐과 승무원들의 황당한 성추행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이 있다고 주장하며 제주항공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난하고 있다.        
penfr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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