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조현아 부부 이혼 고소전·폭로전 치닫는 내막

“죽어! 죽어!” 폭언 vs “알코올 중독” 그들만의 신경전 ‘사랑과 전쟁’ 방불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9/02/22 [15:22]

한진家 조현아 부부 이혼 고소전·폭로전 치닫는 내막

“죽어! 죽어!” 폭언 vs “알코올 중독” 그들만의 신경전 ‘사랑과 전쟁’ 방불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9/02/22 [15:22]

한진가(家)의 큰딸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다시 세인들의 입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조 전 사장과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남편 박모(45)씨가 조 전 부사장을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면서 양측의 분쟁이 형사소송으로까지 비화했다. 2월20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월19일 아내인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상 아동학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것. 단순한 이혼을 넘어 고소전·폭로전으로 치닫는 ‘조현아 부부’의 이혼 전쟁 내막은 무엇일까.

 


 

남편 박씨 “상습적 폭언·폭행으로 고통…아이들도 학대”
조현아 측 “애들 학대한 적 없고 박씨 알코올 중독 심각”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큰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은 부사장은 2014년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2017년12월 대법원에서 집행유예가 확정된 뒤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지난해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이 일었고 이로 인해 아버지 조양호 회장의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조현아·조현민 자매를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조치하겠다”고 밝혀 다시금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야 했다.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남편 박모씨는 아내의 폭언·폭행으로 고통을 받았으며, 2014년 12월의 ‘땅콩 회항’ 사건 이후 폭행 빈도가 높아져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주장을 펴왔다.    

 

남편 “이혼사유는 조현아 폭행”


그런데 조 전 부사장 이름이 또다시 등장해 연일 검색어를 장식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의 남편이 이혼소송을 내면서 ‘아내의 폭행’을 주된 이유로 들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부사장은 2010년 경기초등학교 동창인 서울대 의대 출신의 성형외과 원장 박모씨와 결혼했다. 조 전 부사장과 남편 박씨는 슬하에 쌍둥이 자녀를 두고 있다. 박씨는 한진그룹이 투자한 인하국제의료센터에 근무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한진가 세 모녀의 ‘갑질 파문’이 불거진 뒤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의 남편 박씨는 지난해 4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아내의 폭언·폭행을 주된 이혼 청구 사유로 꼽은 바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기에 더해 조 전 사장 처벌까지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의 폭언·폭행으로 고통을 받았으며, 2014년 12월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이후 폭행 빈도가 높아져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주장을 펴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고소장에서 조 전 부사장이 화가 난다는 이유로 자신의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는 것.
고소장에서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이 화가 난다는 이유로 “죽어”라고 고함을 지르며 목을 조르고, 태블릿PC를 집어 던져 엄지발가락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목 주변과 발가락에 상처가 난 사진·동영상 등을 경찰과 이혼소송을 담당하는 재판부에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이 쌍둥이 아들에게 “밥을 빨리 먹지 않는다”며 수저를 집어던지고 잠들려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하는 등 아동학대를 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이혼소송과 함께 양육자 지정 청구 소송도 낸 상태다.


아울러 장인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조현아·조현민 등 한진가 3남매가 보유하던 그룹 내 가족회사 지분을 전량 특정 업체에 무상으로 넘긴 점을 들어 재산을 빼돌렸을 때 적용할 수 있는 강제집행면탈 또는 배임이 의심된다고 고발했다.

 

‘조현아 폭언 영상’ 쇼킹!


2월20일 밤에는 남편 박모씨가 조 전 부사장이 폭행과 폭언을 행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방송에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KBS 보도에 따르면 박씨 측은 조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이가 폭행을 행사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과 함께 신체에 상해를 입은 증거 사진을 경찰에 제출했다는 것.

 

▲ 지난 2월20일 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남편 박모씨가 아내의 폭행과 폭언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방송에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박씨가 제출한 사진에는 목과 발가락 부위에 상해를 입어 피가 묻어있는 남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또한 공개된 영상에는 조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편인 박씨에게 “네가 딴소리를 하니까 그렇지!” “죽어, 죽어, 죽어버려” 등의 폭언을 퍼붓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충격을 안겨줬다.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이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 수감됐다 풀려난 2015년 5월 이후 상습적으로 폭행을 해왔다”며 “태블릿 PC를 집어던져 발가락 끝부분이 절단됐으며 마음에 안 들거나 술을 마시면 ‘죽어’라고 하면서 벽에 몰아붙이고 목을 졸랐다”고 폭로했다.


조 전 부사장이 부부싸움 중에 쌍둥이 아들에게 고압적인 자세로 훈육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종합편성채널 채널A를 통해 공개됐다.


조 전 부사장과 남편 박씨가 말다툼을 벌이던 중 아이가 귀를 틀어막고 꼼짝을 하지 못하고 서 있는 영상이 고스란히 전파를 탄 것.


영상 속에는 조 전 부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아이가 단 거 먹는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잖아. 밥 먹기 전에 먹는 걸 그러는 게 아냐. 밥 먹기 전에 먹는 거”라고 소리를 지른다. 그러자 남편 박씨가 “이성적으로 생각해봐. 아이가 와서 뭘 먹었어. 어디서 들고 왔어? 밖에서 들고 왔어”라고 달랬다.


부부가 말다툼을 벌이는 사이 쌍둥이 자녀 중 한 명은 귀를 틀어막고 부동자세로 서 있다. 그러나 엄마인 조 전 부사장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내가 밥 먹기 전에 먹지 말라고 그랬어”라고 말한 후 영어로 아이에게 삿대질을 하며 “너 들었지? 내가 저녁 먹기 전에 다른 거 먹지 말라고 했지? 너 들었어. 맞지?”라고 따지듯이 말했다. 이때도 아이는 부동자세로 귀를 막고 있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은 멈추지 않고 남편 박씨에게 “계속 이야기했어. 얘도 알아. 그런데 먹고 싶으니까 그걸 먹지 말라고 자기가 옆에서 이야기해야 하는 거야. 그 이야기다. 끝나고 먹으라는 이야기다”라고 했다.

 

조현아 측 “남편 알코올 중독”


잇따른 동영상 폭로로 사태가 심각하게 흘러가자 조 전 부사장 측도 “남편의 약물 중독 문제와 자녀들을 방치한 것이 원인이 돼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됐다”며 반박에 나섰다. 그리고 일방적인 허위 주장을 펼친 남편에 대해 명예훼손 등 형사고소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2월20일 조 전 부사장 측 변호인은 입장자료를 통해 남편의 이름 석 자를 직접 거론하며 “조현아씨의 혼인관계는 박종주씨의 알코올 및 약물 중독 문제, 아이들에 대한 무관심과 방치 등으로 파탄된 것”이라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 측은 그간 자녀들 보호 차원에서 남편의 악의적인 비난에 대해 대응을 자제했지만, 일방적인 사실 왜곡 주장을 하기에 이르러 불가피하게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도 했다.


변호인 측은 “박씨의 아동학대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며, 박씨에 대한 폭행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조씨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자녀를 학대한 사실이 없고 애정으로 최선을 다해 돌봤다. 박씨가 주장하는 폭행 주장 역시 그의 알코올 중독 증세를 치료하기 위한 과정에서 박씨가 의료진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분쟁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변호인 측은 박씨가 제출한 고소장에서 조 전 부사장이 한진그룹 내 가족회사 지분을 특정업체에 넘긴 것은 이혼소송을 염두에 두고 재산분할을 피하려는 의도라는 것을 지적한 부분에 대해 “박씨가 문제를 제기하는 재산은 조씨의 특유재산으로 재산분할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재산이며 강제집행면탈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재산처분은 공정위로부터 지적받은 일감 몰아주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한항공, 한진칼, 유니컨버스가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 측은 “박씨는 결혼 전부터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고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문제를 갖고 있었다”며 “혼인 생활 이후에도 알코올 중독 증세가 심각해 3회에 걸쳐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알코올 중독과 약물 과용으로 인해 자녀들 앞에서 이상증세를 보여 어린 자녀들이 박종주씨의 이상증세를 눈치 챌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 부사장 측은 “일방적인 허위 주장에 기초해 형사 고소와 고발한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고, 이혼 위자료나 재산분할에 있어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그간 대응을 자제해왔지만, 형사고소와 고발까지 된 상황이므로 명예훼손 등 형사대응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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