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와의 싸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해찬? 김부겸?…“뚜껑 열어봐야 안다”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8/07/15 [11:43]

변수와의 싸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해찬? 김부겸?…“뚜껑 열어봐야 안다”

김범준 기자 | 입력 : 2018/07/15 [11:43]

최근 고공지지율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노리는 후보 출마 선언이 본격화되면서 전당대회를 앞둔 당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임기 2년의 당 대표는 2020년 21대 총선 공천을 관리하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만큼 거론되는 후보군만 10여 명이 훌쩍 넘는다.


출마 선언 하나둘씩 시작한 후보들…마무리 교통정리 중
최대 변수는 청와대 개각…이해찬·김부겸 출마여부 관심

 

▲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이해찬 국회의원. <김상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7월20∼21일 진행할 후보등록에 이어 7월26일 예비경선(컷 오프)을 통해 3명의 후보를 추려 오는 8월25일 경선을 치른다. 그간 대부분 후보들이 출마 시점을 저울질하며 물밑 신경전을 벌였지만, 코 앞으로 다가온 후보 등록에 앞서 언론 노출 빈도를 늘리고 세를 결집시키기 위해서는 마냥 출마 결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뜨거워지는 분위기


일단 ‘부엉이 모임’으로 논란을 빚은 친문 후보들 간 교통정리가 최대 관심이다. 대의원·권리당원 85%, 국민·일반당원 15%를 반영해 당 대표를 선출하기 때문에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친문 후보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에 김진표·최재성·전해철 의원이 일찌감치 단일화 논의에 나섰지만 선뜻 누구 하나 양보하지 않아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전해철 의원은 “조만간 안에 후보 단일화를 매듭지을 것”이라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친노·친문계의 좌장 격인 7선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가 판을 흔들 마지막 변수로 꼽힌다. 이 의원이 출마 결심을 굳힌다면 다른 친문 후보들은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막판까지 친문 후보 간 혼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박범계 의원은 단일화 논의와 상관없이 7월4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경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 설훈·이인영 의원도 단일화에 나섰다. 하지만 두 의원 모두 본인 중심의 단일화를 강조하면서 수차례 협상이 결렬됐다. 7월10일 민평련 조찬모임 논의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조만간 협의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외에 김두관 의원은 지난 7월14일 출판기념회를 사실상 전당대회 출정식으로 치렀다. 지난 6월21일 당 대표 도전의사를 밝힌 이종걸 의원이나 여론 경청에 주력하고 있는 박영선 의원의 출마 선언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송영길 의원은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겸하고 있어 가급적 등록일 직전에서야 당권 도전장을 던질 가능성이 높다.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출마 여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뜻에 달렸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당내 역풍에 휘말린 점이 부담이다. 하지만 여전히 유력 후보여서 후보 등록 시한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전당대회 출마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김상문 기자>

 

최대 변수 개각


전당대회 분위기가 올라가는 가운데, 잠잠했던 개각설이 다시금 고개를 들며 여의도가 술렁이는 분위기다. 현역 의원들의 입각 여부와도 무관하지 않는데다, 오는 8월25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마 후보군이 변화할 가능성도 살아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경제라인을 교체하며 개각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개각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활발했지만 여당이 선거에서 압승함에 따라 비어있는 공석을 채우는 수준에서 ‘소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최근 문 대통령이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서 개각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 안팎에선 문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인 7월 중순 이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각 대상으로는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외에 법무부와 교육부, 환경부 등 현안 대응 과정에 잡음이 있었거나 조직 장악력 제고가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 부처가 꼽힌다.


법무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국회 법사위원장을 지낸 박영선 의원과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의원,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 등이 입길에 오른다. 하지만 이들 모두 차기 당권에 도전할 의사를 비춘 상태라 개각설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개각 대상에 포함될 지 눈길이 끌린다. 개각 대상으로 행안부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김부겸 장관이 당권 도전과 관련한 의사를 간접적으로 비춘 바 있어 고려 요인 중 하나다.


당 안팎에선 사그라 들었던 김 장관의 ‘등판 카드’가 개각설로 인해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만약 김 장관 등이 전당대회 출마로 가닥을 잡을 경우 전당대회 판세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당권 주자들은 개각설에 더욱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 장관의 경우 최근 한 조사기관이 발표한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당권 유력 후보로 분류됐다.


또한 개각설이 나오자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송영길 의원도 타 후보군들 보다 늦게 출마선언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래 전부터 전당대회를 준비해 온 송 의원은 임명직을 가지고 있기에 전당대회 출마 카드를 속 시원히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 후보군 중 국회 원 구성 타결로 인한 상임위원장과 전당대회 출마 문자로 고민하는 주자들도 있다. 앞서 홍영표 원내대표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인사들은 상임위원장으로 인선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같은 이유들로 또 한번 개각설이 여의도로 불어오자 의원들의 셈법은 복잡해 지는 모양새다. 향후 진로를 놓고도 이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초선 의원 변수?


한편,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7월12일 대거 모여 의견을 나눠 관심을 끌었다.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이날 정오에 여의도 한 식당에서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의원 10명의 환영회를 겸한 오찬을 가졌다.


초선의원 좌장인 최운열 의원을 중심으로 기존 초선의원들이 마련한 자리다. 전체 초선의원 66명의 절반이 넘는 40명 안팎의 의원이 참석 했다. 환영회 성격이었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자연스럽게 전당대회를 포함해 당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초선의원은 “초선들이 전당대회에 많이 나가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 등이 있어 관련 논의도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지난 7월5일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한걸음 더' 토론회를 열고 당이 나아갈 길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 바 있다. 초선의원들은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치면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을 불러 의견을 듣는 2차 토론회도 계획 중이다.


이에대해 한 당직자는 “초선 의원들이 절반 가까이 되는 당의 사정상 이들의 움직임도 당 대표나 최고위원의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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